봄이 전하는 사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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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전하는 사랑 💖
Spring.
상실과 복원
아빠와 엄마가 각자의 인생을 살아가는 선택을 하고, 동생들과 나는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우리 집이라 일컬었던 공간이 사라졌고, 엄마와 동생들과 나는 때로는 따로 혹은 함께 지내기를 반복했다.
이런저런 이유들로 둘째동생과는 소원해지게 되었는데 근래에 들어 다시 왕래하며 지낸다.
지난 십수 년을 돌이켜보면 대부분의 시간은 최소한의 자신과 삶을 지키는 것이었다. 그렇게 모아진 시간들로 가족의 의미를 잃지 않으려 하며 어떻게든 가족을 지탱하고자 했었다. 마음이 부서질 정도의 노력을 하고 또 하면서 살았던 것 같다.
쉽지 않았던 지난 시간들은 좋은 얘깃거리도 아니지만 언젠가 인생을 이야기해야 할 때 넌지시 흘려보내줄 수 있을 만큼 제법 시간이 흘렀다.
몇 해 전에는 집을 마련하고 마음에 드는 가전과 가구를 들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외국에 나와 생활하게 되었는데, 그 집이 동생들에게는 잃어버린 우리 집이자 미래의 친정이 되었다.
긴 시간 동안 어떻게든 지키고자 했던 것은 엄마의 행복과 동생들의 둥지나 뿌리 같은 것들이었다.
왜 어렵고 버거운 걸 도맡아야 하는지 여전히 부담스럽지만 약간의 안도감이 드는 날이다.
오랜만에 글도 쓸 겸 툭하니 던져보는 사적인 얘기다. 눈물도 찔끔 흘리면서 무심한 척 써내린 이 글은 지난 몇 개월간의 감정과 감상이 담겨 있다.
지나가는 구름도, 매서운 바람도, 따사로운 햇살도, 푸른 나뭇잎도 모두 저마다의 시간을 즐기며 살아가길 바란다.
end of spring is hereee hello summer
수선화가 봄 소식을 가져오고 있네요.
봄 빨리 왔으면🌸🌸
봄, 너를 못 봄
봄은 눈길로만 오는 것이 아니다. 발끝에 초록이 가득 퍼져나가는 계절이다. 생강나무 향기가 벌들을 부르면 산수유가 화답하고 하늘하늘 벚꽃으로 피어나는 것은 눈들어 보이는 풍경이고 눈길을 끄는 일들이다. 봄눈까치꽃이 연보라로 피어날 때 민들레도 다투어 피어나는 것도 땅의 일이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이들이 끌고 오는 초록벌판이다. 마른풀로 누렇게 떠 있던 잔디마저 불길이 휩쓸고 가 잿빛으로 변했어도 새순이 초록초록 돋는 일이다.
꽃이 피었다고 꽃 사진을 올리는 사람들은 모두 행복하다. 눈이 왔다고 눈길로 뛰어나가는 이들도 모두 기쁜 걸음이다. 페이스북을 보니 나도 해마다 뜰에 피는 복수초, 수선화, 매화며 향긋한 두메정향나무까지 반기며 행복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이렇게 꽃이 피고 잔디마저 푸릇푸릇 다시 살아나는데 왜 꽃들 대신 지금은 없는 네 모습만 가득한지, 그것도 닿을 수 없고 잡을 수 없는 아지랑이로 피어나는 즈음에 네 모습만 어리는지 참으로 아리구나
겨울이 갔다. 눈길에 다녀간 친구들의 발길도 지워졌고, 또 누군가 따르다 만 술병들을 마저 따르고 비웠다. 또 다른 날 누군가가 놓고 간 커다란 종이배 하나도 치웠다. 추운 겨울 혼자 누워 있는 것이 안타까워 왔던 친구들의 발길도 뜸하고 소식도 잠잠하던 차에 너에게 말할 수 없는 친구들이 엄마에게 또 소식을 전하는구나. 직장이 바뀌었다고, 너의 옷으로 봄을 맞이하였다고 또 너를 대신하여 건강과 안부를 여쭈며 너는 남겨진 사람들에게 마음으로 남아 이렇게 봄볕 같은 온기를 전하며 살아가는구나
꼭 이루고 싶은 소망을 말해 달라는 AI에게 나에게는 듣기만 하고 말할 수 없는 아들이 있는데 당신처럼 말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하였다. 너는 언제나 듣기만 하고 마음 속으로 건네는 말까지 다 들으며 또 말없이 쓸쓸한 미소를 짓겠지. 나는 잔디 사이에 애꿎은 풀이나 뽑아내며 이렇게 슬픔을 솎아 내고 있다. 해 저물도록 황금사철, 조팝나무를 두르다 먼 발치에 산벚나무 심고 목련이며, 자귀, 복자기 나무를 심고 있다. 네가 있을 때는 거둘 수 있는 그 무언가를 심었는데 이제 거두지 않아도 제 스스로 자라고 자라서 풀밭이 되고 숲이 되는 것들을 애써 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