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첫 만남부터 좋지는 않았다. 미고스에서 저녁을 마친 후 호스트에게 연락을 하였다. 그녀는 5분 안에 안토니오라는 사람이 우리를 마중나올거라 하였다. 하지만 그는 30분이 지나서야 나타났고 미안하다는 말없이 시덥잖은 농담이나 던져대는 눈치꽝 덩치였다. 체크인을 하고 방을 둘러보니 사진으로 덮은 문제점들이 손으로 셀 수 없었다. 우리는 기분을 망치기 싫어 애써 좋은점을 찾으며 웃었다. 그런데...
샤워하는 도중 샤워기 잡은 손이 벌레가 무는 것 처럼 따끔거렸다. 다른 손으로 바꿀 때 마다 따끔거림은 계속 되었고 손을 떼고 가만히 있으면 얼얼한 느낌이 들었다. 이건 어느 무감각한 사람이어도 전기 문제라는 걸 알 수 있었을거다. 바로 호스트에게 연락하니 안토니오가 와서 확인할거라 했고 전기공도 아닌 숙소 직원이 어떻게 체크한다는건지 의문이었지만 일단 문을 열어주었다. 망할 안토니오는 몇 번 샤워기를 틀어보고 문제가 없다 하였다. 우리가 항의하자 녀석은 샤워기는 전 혀 문제가 없으니 너가 직 접 샤워기를 만져보라고 하였다. 전기가 오를지 모르는 샤워기를 다시 만지라고? 그와 한동안 실랑이(라 일컫지만 우리는 잠옷 차림이었고 그는 건장한 덩치였다)를 벌였다. 안토니오는 내 손을 보더니 내 손의 가스래기를 가리키며 내가 전기를 느낀 이유는 이 상처 때문이라고 했다. 얘는 말이 안통하는 멍청이구나 싶어 멍청이를 방에서 내보내고 호스트에게 안토니오와 있었던 일을 메세지로 보냈다. 10분 후, 그녀는 전업사에서 우리의 숙소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안심하고 지내라하였다. 직접 방문해서 점검하지도 않고 전화상으로 어떻게 판단하냐고 항의하자 그녀는 우리가 지나치게 민감한 것이고 못있겠으면 내일 나가라며 느낌표를 8개나!! 붙이고 화를 냈다. 모두 한 패거리같아 남은 일정을 취소하고 바로 내일 묵을 숙소를 예약했다. 다음 날 아침, 전기공이 우리 숙소에 방문하였다. 그는 문제의 우리방이 아닌 숙소 어딘가에서 무언가를 살펴보더니 우리에게 말했다. 문제없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