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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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 마음이 날 질려해서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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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졌다
4년을 넘게 만나고
허탈하게
그 사람 마음이 날 질려해서 헤어졌다.
아직 안망한 텀블러
솔직히 몇 년 후면 망해 있을 거라 생각했다.
곧 시험이고 기분도 ㅈ같고 원서접수날이라 뭣같고해서
오랜만에 과거 타령하다 여기까지 왔다.
아직 있는지 검색해보니 여전히 죽지 않고 있네.
이전에 적은 모든 글이 오글거리는데
미련남아 지우진 못하겠다.
아직도 난 백수다.
레즈도 30대가 있었다. 시발. 내가 이렇게 늙어버리다니.
오늘 그 애가 사는 집 라인 쪽에 한 가구가 이사를 했다. 난 그 라인이 이사를 갈 때면 그 애 집이 아니길 기도한다. 아니겠지 아니겠지 한다. 어렴풋이 갔던 그 애 집 방향이 잘 기억이 나질 않아서 정확한 호 수는 모르겠지만, 위치를 어림짐작해 오늘 이사한 그 집이 왠지 그 애 집인 것 같아 마음이 편찮다. 주변에 산다고 해서 걔 얼굴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녔지만 아예 없어진다고 생각하면 더 힘들어질 것 같다. 다시 그 얼굴이 보여서 안심하고 싶다. 아직 여기 살고 있다고 확인시켜줬으면 좋겠다. 네가 너무 깊어서 안보이니까 난 계속 확신을 요구하게 된다. 조마조마 하면서.
이 날 이사간 그 집은 그 애 집이 맞았다. 왜냐면 그 이후로 그 앤 더이상 보이지 않았으니까. 몇 년 후가 지난 지금 생각해본다. 마지막인 걸 알았다면 나는 이삿짐을 나르는 그 사다리차 앞에 굳어버렸을 텐데. 그 애를 못본 지 몇 년이 되었는지 가늠할 수 없다. 얼굴도 잊어버렸다. 하지만 잊을 수가 없다. 잊을 수 없겠지.
안녕 오랜만. 시험을 3달 앞두고 있다.
체력이 예전 같지가 않다. 휴. 이제 늙고 있나보다. 장기간은 더 못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만나는 사람도 예전 같지 않다. 심장 뛰는 낭만이 없다. 그 얼굴이 그냥 슬프고 조금 우울해진다. 의심을 해보기도 한다. 이게 사랑인가. 다 허상이 아닐까. 아님을 반증할 수 없다. 그렇담 지금 이 상태는 뭐란 말인가. 의무감은 아직. 자연스럽나. 그것도 아님. 뭔가 불편한 구석같은 존재. 애처로운 사람. 나와 너무 다른 사람. 그래서 어쩌라고. 나는 왜 의심하는 걸까. 생각이 없었을 때. 직진만 했을 때가 좋았나. 그건 또 아니. 그래도 편지쓰면서 생각만으로 눈물나는 걸 보면 이건 아직 사랑이겠지.
그 사람과 행복하다. 행복해서 다시 들어올 일도 없을 거란 생각조차 들지 않을 정도로 잊은 공간이었다. 그리고 기어코 다시 돌아왔다. 어두운 날 적기 위해서이다.
이 순간이 왔고 그 사람과 대화 중에도 오로지 나뿐이었다. 나만 어둡고 이 온 세상이 내 검정 속에 뒤돌아 있었다. 이 새벽의 암흑은 곧 끝난다. 내 안의 암흑은 결코 끝나지 않을 것을 안다. 이 새벽이 끝나고 밝아오는 그 빛이 몹시 두려웠다. 나는 내 생각을 더 하고 싶고 슬프지만 더 굳게 짓누르고 싶었다. 이 새벽이 끝나 다 날 떠날 것을 안다. 나 홀로 어둠으로 남겨질 걸 안다. 나는 나만 안다. 나는 혼자다. 나는 그 검정과 쓰라리게 부둥켜 안고 비참보다 더한 우울을 비틀어 나를 만든다. 나는 살지 않고 그저 있다. 있음으로 없음을 쫓게 된다.
예전의 설렘은 다 어디간거지.
아니 권태기
지금은 안정기
사귄 지 꽤 지나 보고 있지 않아도 떨어져 있어도 맘 아프지 않을만큼 무뎌졌다고 느꼈다. 시간이 더 지나면 진짜 맘 아플 일도 드물게 될 거고 권태기가 올 거고 자연스럽게 또 다른 사람을 찾게 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까지 했다. 감정과 멀어진 시간에 지레 써봤던 시나리오가 무척 어리석게 느껴지게 된 것은 단 한 곡의 잔잔한 이별 노래였다. 눈물이 고이기도 전에 주르륵 볼을 타고 흩어져버린다. 나는 미래에 해이해질 우리의 감정이 너무 미워졌다. 네가 '타인'으로써 자리 할 시간이 언젠간 분명 다가올 것인데 막을 수 없는데. 그 엄청난 설움이 다가오는 것에 무서워져버렸다. 불과 다섯 시간 전까지는 굳이 그런 이별을 떠올리며 애를 먹나 그냥 만남에 시간을 두고 지켜보면 되지 싶던 게. 그 가볍던 핀잔 몇 마디를 툭 잘라버리고 다시 불안에 나동그라진 내 슬픔이 시간을 채운다. 내 눈물이 속상하다. 당장 달려가서 안기라도 할 것처럼 급하게 너를 찾고 싶다. 그러지도 못할 거면서. 갈 길을 헤메는 변덕스런 맘이 새벽 밤을 더 짙게 만든다.
잠결에 우는 목소릴 들었다. 마지막 몇 마디에 진심을 가득 눌러 담고 있었다. 불안하다고 했다. 지금 이 행복이 없어지게 될 날이 올까봐. 우는 목소릴 달래주지 못한 탓을 하듯 애석하게 끊긴 통화음이 비수처럼 내 맘에 꽂혔다. '뚜 뚜 뚜...' 잠들지 못하고 아침을 맞았다던 말에 새벽에 울어서 생긴 식지 못한 슬픔 때문이냐고 묻질 못했다. 끊긴 통화를 그대로 놔둔 어제 새벽의 무심한 나를 책망하는 것만이, 그 우는 소리를 그저 두고 온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위로다. 노후를 혼자 보내게 될 거라는 말에 왜 거긴 내가 없는지 묻지 않고, 결혼을 생각하는 것과 자녀를 가지는 것에 관대한 이유. 너와 할 수 없지만 너와 하고 싶기 때문이다. 나는 단념하지 않으므로 너와 미래를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믿고 싶다. 미래의 네 옆에 충분히 나를 담아도 된다. 사랑이 안일하게 느껴지기도 전에 그 감정을 시험받게 된다. 네가 가진 사랑이 과연 영원하겠냐고. 그래서 네 먼 미래에 날 그려주지 않는 것을 충분히 이해한다. 불안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는 건 잘 견딜 수 없는 일이다. 내가 매일 흘리는 눈물과 네가 어제 흘린 눈물이 그러하다. 우린 슬프게 겁을 먹었다. 누구에게도 의지할 수 없는 겁을 닿아있지 못한 둘이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까. 이런 내 슬픔은 나만 알고 그런 네 슬픔은 내가 항상 알고 싶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없고 단지 혼자 이런 맘을 가지는 것밖엔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미안.
아침마다 붓는 눈이 익숙한 이유.
하루종일 달고 사는지도 모르던 그 얕은 잔상이 집에 돌아와 침대에 누워 자기 직전이 돼서는 번지듯 커져버린다. 예전에 비하면 어느 정도 진정되었다고 느끼지만, 그 마저 지금 보면 애써 그 슬픔을 지우려 잊고 있다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 이젠 너무나 당연하게 차오르는 눈물은 채 흐르지 못하고 눈동자 위에 무척 시리게 담겨 있다. 견디고 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리움은 전혀 견뎌낼 수 있는 '장르'가 아닌 것 같다. 그 하나에 눈이 시리고 속이 쓰리고 서러운 생각이 머릿 속을 짓눌러대니까 말이다. 역시나 안될 일인만큼 나는 체념을 한다. 분에 넘치는 마음을 어느 정도껏 닫는 노력을 언제까지 해야 하는지 너무 막막해져버린다. 어쩔 수 없네. 고작 그 한마디로 마음을 설득해보려니 스스로가 얼마나 뻔뻔해보이는지 모른다. 온전히 슬퍼할 수만 있어도 좋을 텐데.
하루 대부분의 시간에 폰을 붙들고 그 너머의 소리를 듣는다. 너는 오늘 대부분의 시간에 잠을 잤다. 네가 잠에 든 그 주변의 정적을 느낀다. 깊게 잠든 널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자잘한 잡음 뿐인 소리지만 언제 들어도 내 주위 소리보다 자연스럽고 안정적이다. 내가 네 옆에 있는 상상을 하게 한다. 몇 일 전 그 시간 속에선 그게 그렇게 당연한 거 였는데 돌아보니 사무치게 그리운 멀리 가버린 꿈 같다. 나는 어제 폰 너머 너를 놔둔 채 꿈으로 들어가버렸었다. 여러 꿈을 거친 마지막에 네가 있었다. 네가 있던 그 꿈 속 공기가 마치 진짜 닿았던마냥 무척 달았다. 횡설수설 네게 설명했지만 나만 들어갔다 나온 꿈이라 미처 네겐 와닿지 않을 일이었다. 너무 생생했다. 바로 폰 너머 들리는 네 목소리가 하나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꿈에서 널 보고, 꿈에서 깨 널 들었다. 그 모든 게 한 순간에 들어오는 일, 네게 바로 닿는 일, 그게 얼마나 두렵고 벅찬 것인지도 모르고. 너무 당연하게 허비됐던, 네게 닿아있던 그 시간들에 대한 회한 뿐이 그저 덩그러니 내 맘에 남아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서운하게 만들어 버렸다. 내가 발단의 시발점을 계속 만들고 있단 걸 아는데, 이 바보는 화를 낼 듯 하다가도 결국 자기 생각을 누르고 만다. 차라리 네가 터뜨려주길, 소리쳐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넌 네 마음의 소리로 인해 혹여 내게 상처를 줄까, 널 떠나버리지 않을까 불안해한다. 너는 너 혼자 힘들게 숨겨버린다. 바보. 혼자 얼마나 아플까. 사랑을 표현하는 것이 너에 비해 한참 부족하고, 언제나 불안감을 말하고, 깊게 속마음 터놓지 못하는 나를 속으론 얼마나 답답해하고 있을지. 너는 최선을 다 하고 있는데, 너는 충분한데 항상 자신의 부족을 말한다. 정작 부족한 건 난데, 내가 나쁜데..
나한테서 미운 말이 나가고 토라진 게 다 느껴지는데 상처 안 받은 척하는 너는 평소와 다르게 전화를 먼저 끊어버렸다. 여태 서너번쯤 그런 일이 생긴 것 같은데 순전히 말 밉게 한 내 탓이다. 너랑 맞지 않는다는 둥, 전 사람 얘길 꺼내는 둥. 다 아는 실수를 한다. 네가 나를 미워할 때 내게 느껴지는 우리 사이 위기감을 갈망하기 때문이다. 감정 기복을 필요로 하고 나로 인해 네가 좀 다쳤으면 좋겠고, 그런 네가 서운함을 느낄 때 내가 쓰레기가 되는 가학적인 모습을 좋아하는 것 같다. 관계에 치명타를 주는 패티쉬의 일종은 듯 싶다. 심심한 관계는 따분했고, 그래서 널 같잖은 이유로 실망시켰고, 서로 연락이 없고, 우린 충분히 흔들리는 중이다. 미쳤는지 난 이 위태로움이 좋다. 네 감정이 나 때문에 다치는 게 좋다. 너와의 연애는 이러한 이유로 언젠간 망하지 않을까 싶다. 평생 가자는 네 말에 쉽게 대답 못 하고 만다.
생각하지 않아도 드러나는 듯 하다. 마치 피부결에서 발산하는 느낌이다. 너를 무척 아끼는 마음이다.
널 마주하는 것은 순식간에 네 존재가 일상이 되어버리는 일이다. 주일에 한 번 씩 보는 얼굴을 처음 마주하면, 언제나 옆에 있었던마냥 네 존재를 무척 쉽게 내 시간에 넣는다. 그만큼 금새 흐른 시간 앞에 그 일상이 얼마나 쉽게 깨지는지 알게 된다. 그제서야 네가 내 일상이 아닌 꿈 같은 존재였단 걸 다시금 깨닫게 된다.
이젠 담배를 못 필 수 없을 것 같다. 보고 싶은 걸 참을 수가 없다. 아 진짜 큰일이다. 코도 안좋은데.. 너는 너무 보고 싶고. 그런데 볼 수가 없고. 계속 단 것만 찾게 되고, 살이 점점 더 찌는 것 같고, 가만히 있으면 시무룩해지고, 혼란스럽고 그렇다. 도서관에서 글은 진짜 처음 써보는데 이만큼 아픈가보다,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