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에 대하여.
이번 #weird-writing 주제는 몰입.
어떤 세력에 의해 이번 주제에서 써야 할 내용은 소개팅할 때 상대에게 몰입하는 것.
이름하여 “왜 / 어떻게 그녀들에게 몰입하는가?”
충분히 즐기고 있나… 몰입의 마술 이라는 글에서 몰입의 조건으로 명확한 목표와 적절한 난이도, 그리고 결과에 대한 피드백을 이야기하고 있다.
왜 몰입하는가
사람마다 다양한 이유로 누군가를 만난다.
지난 12년간 소개팅을 나가면서 가졌던 목적은 원하는 이성을 만나 그다음 만남을 갖는 것 ( 그리고 그다음을 그렇게 만남을 계속 이어가는 것 ) 이었다.
그럼 원하는 이성은 어떤 사람일까?
어렸을 때라면 이런저런 외모에 대한 기준들을 나열해 놓았을 것이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외모보다는 대화는 잘 통하는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사는지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은지가 더 중요해졌다.
( 물론 그렇다고 외모를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오해는 마시길. )
흔히 말하는 어떤 사람이라는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단어는 없지만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대화를 하다 보면 위에 말한 것들이 잘 맞는 사람들이 있더라.
그런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과의 다음을 위해 몰입하게 된다.
어떻게 몰입하는가
시선은 상대의 한쪽 눈에 맞춘다.
시선은 어려우면서도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처음 만난 어색함 때문에 시선을 맞추지 못하고 이리저리 돌린다면 서로에 대한 관심이 흐트러지게 된다.
얼굴 근육에 힘을 좀 빼고 ( 눈에 힘을 준다거나 하면… 어휴… 부담스러워… ) 한쪽 눈에 시선을 맞추면 집중도 할 수 있고 기분이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잘 맞는 사람인지 알아본다.
보통 흔히들 시작하는 질문인 취미나 호구조사로는 잘 맞는지 알기 힘들다.
굉장히 일상적인 ( 누군가는 쓸데없다고 생각하는 ) 일들에 대해서 물어본다.
예를 들면 만나는 날 있었던 소소한 일상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잘 맞는 사람이라면 그런 과정에서 취미나 가족 관계같은 내용들은 굳이 묻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이야기된다.
이야기를 머리속으로 그려본다.
대화를 할 때 오고가는 이야기들을 작고 가볍게 머리속에 그림을 스치듯 그리며 듣는다.
상대방의 이야기가 더 잘 남아 있게 되서 대화를 이어가기 쉽다.
또 이미지로 남아 있어 상대에 대한 것들을 잘 기억하게 되고 다음 만났을 때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갈 수 있게 된다.
만나는 상대를 제외하고 모든 방해요소를 줄인다.
약속 장소는 미리 예약을 하고 옷은 움직임에 불편함이 없는 걸로 입고 휴대폰은 방해금지(Do not disturb) 모드로 해둔다.
약속 장소를 예약하지 않고 갔다가 오래 기다리게 되면 서로 힘들어져 서로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게 된다.
짧게 기다린다고 해도 대화의 시작도 애매하지고 자리를 안내받으면서 흐름이 애매하게 끊기게 되어 이어가기가 어려워 진다.
그리고 입는 옷이 불편하게 되면 옷에 신경이 쓰여 정작 눈 앞에 상대를 놓치는 순간이 많아진다.
( 물론 그렇다고 완전 편하게 입는 건 아니고 옷을 잘 못 입는 탓에 옷에 관심있는 친구를 만나 돋보일 수 있는 것을 추천을 받고 그 중에서 덜 불편한 옷을 고른다. )
물론 이런 환경들만으로 상대에게 빠져들 수 있다는 건 아니지만 갖춰놓고 만났을 때 더욱 그 시간과 상대에 몰입하게 되고 헤어진 후에 시간을 확인했을 때 깜짝 깜짝 놀라곤 한다.
마무리
뭐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소개팅을 하면서 위에 적었던 것들을 모든 분들에게 하지는 못했다.
한 분, 한 분 만날 수록 잘 맞는 사람을 만나기위해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하면서 하나씩 쌓이게 됐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껏 소개팅이라는 이름으로 만났던 그녀들에게 이 글을 바치며 끝맺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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