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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8h
1. 어딘가 늘 부족한 하루
2. 그 해 불안정했던 나
3. 여전히 애정하는 마음
4. 풋사랑
24년 여름
잘 지내시나요, 당신.
엊그제부터 몇 자를 썼다 지웠다 반복하며 빗소리를 들었습니다. 비 오는 날을 좋아하던 당신. 왜 좋으냐는 질문에 당신은 비가 다 쏟아지면 곧 화창해질 테니까,라고 답했지요. 벌써 삼 일째에요. 일기예보는 내일이면 날이 갠다고 하는데, 내일 당신과 자주 가던 공원을 걷다 보면 당신을 만날 수도 있지 않을까요? 호수가 한눈에 들어오던 그 벤치에 앉아있으면 말이에요.
당신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아직 정리가 안된 듯한 마음에, 너무 많은 종이와 시간을 낭비했나봐요. 그러나 이제는 마음을 달리 먹었습니다. 당신은 언제나 경청의 귀를 가졌던 좋은 사람이었으니, 해야 할 말이 아닌 하고 싶은 말을 하기로 했어요. 당신에게 편지를 쓸 때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건 지금도 여전합니다. 그래서 내 모든 삶이 당신을 향한 편지이기를 바란 적도 있었지요.
한동안은, 당신이 저 멀리서 슬퍼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내 앞이자니 당신의 슬픔에 저부터가 담담할 자신이 없고, 당신의 행복을 바라자니 제 슬픔이 못내 가여웠거든요. 솔직히 당신을 미워하려 노력도 많이 했어요. 왜 내 삶에 나타나 나를 당신의 호수에 빠트려놓고 혼자 나가버리는 걸까, 언제나 곁에 있어주겠다고 했으면서, 꽤 오랜 시간 동안 나로 하여금 당신을 닮아가게 했으면서, 하며 당신을 향한 원망 어린 투정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던 날들도 많았지요. 말라비틀어진 화분에 물을 줘봤자 달라지는 게 없다는 걸 알면서도, 당신이 계속 생각나서 나를 한심하게 여겼던 날도 있었습니다. 많은 날들이 흐른 지금에야 시간이 약이라는 걸 얼추 깨닫지만, 그때는 시간이 아니라 당신이 약이었어요. 그래서 내 모든 우연을 쏟아 당신과 마주치고 싶었습니다. 꼭 예수의 옷자락을 붙잡으려 애썼던 성서의 혈루증을 앓던 여인처럼, 나는 당신이 절박했어요.
그래서 매일 편지를 썼습니다. 수신자는 당신이고 발신자는 나인, 하지만 절대 당신에게 도달하지 않을 편지를 일기처럼 썼어요. 때로는 네가 너무 보고 싶어,라며 한 줄로 그날의 그리움을 끝맺기도 했고, 어떤 날은 박연준 시인의 '하필이라는 말'이라는 산문을 옮겨 적기도 했어요. 그렇게 당신을 생각하고, 가끔은 당신의 마음을 헤아리려 노력도 해보며 하루를 보냈습니다. 이제 와 생각해보니 많은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막상 정말 당신이 읽을 수도 있다는 편지를 쓰게 된 지금 이토록 망설이고 머뭇거리긴 했지만, 적어도 당신을 차곡차곡 정리하는 데는 편지 일기가 많은 도움이 됐어요.
우리가 멀어진 이유는 더 생각지 않기로 다짐했습니다. 모든 것에는 유효기간이 있다고, 원래 낡지 않는 것은 없다고 당신이 말했던 그 여름밤이 생각난 이후부터예요. 꺼졌다 켜졌다를 반복하는 거리의 낡은 가로등을 보고서는 당신이 내게 그랬죠. 그때 난, 우리는 예외라고 생각했었던 것 같아요. 아니, 우리도 낡아가겠지만, 서로의 품에서 낡아갈 거라고, 그렇게 여겼나 봐요. 당신도 그때 나와 같은 마음이었던 거, 맞죠? 끝내 묻지는 못했지만 같은 생각이었다고 믿고 있습니다. 내게 말하던 당신의 눈동자를 봤으니까요.
이제는 당신의 슬픔을 바라지 않아요. 진심으로, 진심으로 당신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봄이 지나도 벚꽃이 떨어지지 않기를 바라듯. 내가 당신의 사계절 중 하나가 되길 바랐던 욕심도, 이젠 숱한 편지들과 함께 작은 상자에 담아 당신이 나를 빠트렸던 그 호수에 띄워 보냈습니다.
당신이 저문 이후로 다시는 사랑이 뜨지를 않습니다. 모든 것이 가라앉은 날들.
나는 당신이 피고 진 자리가 되었습니다.
브로콜리너마저 - 울지마
천천히 빠르게 지나가는 소중한 것들
잘 지내유?
11월 시작.
오랜만에 수영해 :D
오랜만에 만난 회원님이 내 가방 보고는
집안살림 다 가지고 나왔냐며 짐가방 찢어지겠다고
꺄르륵뿅뿅했는데
정말 찢어져있었네,,,?
?????????ㅜ
수영은 칼로리 소모가 많은 좋은 운동이다.
근데 하고나면 누구보다 빨리 열량을 채워줘야하는 그런 운동..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는 하루의 마지막
뭐가됐든 오늘도 수고한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
어떤 일로 말미암아 멀어지거나 아예 끊기는 관계도 있고, 용기를 내 다시 이어지는 우정도 있다. 평소 같으면 화날 일도 아닌데, 서로 마음에 여유가 없으면 싸움이 더 커진다. 친구의 어떤 단점을 참을 수 없을 때도 있지만 또 그 사람만이 나에게 주는 어떤 감정은 그 누구도 채워줄 수 없는 영역이기도 하다. 그런데 우리는 너무 쉽게 그때의 감정으로 서로의 손을 놓아버리기도 한다. 가족도 아니고 법적으로 맺어진 관계도 아니니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안녕’ 할 수 있는 게 친구 관계다.
하지만 그와 인연이 끊겼다고 해서 우리가 같이 보냈던 좋은 날들이 영영 사라지는 건 아니다. 가장 서툴고 모자랐던 시절에 ‘너여도 괜찮다’고 편지 써주던 친구가 있어서 지금 그나마 사람 구실 하며 살고 있다. 평생 함께 갈 사이란 게 있다면 아마 너와 나일 거라고, 건방지게 다짐했지만 우리는 우연이 작용하지 않으면 다신 볼 수 없게 되었다. 내가 친구에게 다이애나가 되어줄 생각은 하지 못하고 ‘나는 앤이고 너는 다이애나’라고 역할을 정했던 것부터가 틀려먹었다.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듯이 관계에도 계절이 있어서 자연스럽게 사그라들고 또 다른 시절이 찾아온다. 함께했던 봄과 여름에 내가 못되게 굴어서 미안. 이젠 더 조심하고, 잘해줄 수 있을 것 같은데 아마 우리의 계절은 다시 오지 않겠지. 너의 인생에 악당으로 남아서 미안. 잘 지내. 나의 앤.
잘 쓰는 수필가는 필부에 불과한 자기 인생에서 사소한 깨침을 얻어 독자에게도 감동을 주는 글을 쓸 텐데, 그저 그런 필자에 불과한 나는 쓰다 보면 항상 나를 피해자나 약자 쪽에 두게 된다. 어떤 사건에서 내가 느낀,
자연일기
잊지 않고 들여다보는 것도 우리의 몫이라면 몫이겠지요.
나의 10월도 잘 있습니다. 무사히 잘 보내주고 있어요.
잘가요, 9월
돌아보니 나를 위해 해준게 아무것도 없었다.
나를 위하고 있다는것도 모두 남을 위해 하고 있던 일들 뿐.
많이 쓸쓸했겠다,,화해 하고 재밌게 지내보자.나야.❤️🔥
항상 말의 끝맺음을 내지 못하는게 너무 아쉽
“그러고 보면 제일 아프고 오래가는 상처는 믿었던 누군가에게 받는 상처가 아니라 나를 믿지 못하는 내가 나에게 주는 상처인지도 모르겠습니다.”
Like u
넌 사실 오래 전 부터 앓았던 우울, 불안장애에 대한 치유가 필요했는데 그게 병인지 모르고 그저 너의 성격으로 알고 살았지.
그런 너의 경험을 통해 남들에게 상처주지 않으려고 세심한 배려와 말투로 사람들을 위로하고 보듬으며 살아가려는 모습이 참 멋있다고 생각해.
많이 외롭고 포기하고 싶었을 순간을 지내며 지금까지 잘 살아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