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네가 보고 싶어질 때가 있다
내 손목은 네 존재를 상기하도록 되어있어
잘 사용하지도 않는 음악 정기권을
여태까지 매달 구독하는 이유는
그렇게나마 멈춰있는 너를
가끔이나마 보고 싶어서라고
비가 오는 날 통증은 좀 괜찮니
보고 싶어
이 가끔이 지저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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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네가 보고 싶어질 때가 있다
내 손목은 네 존재를 상기하도록 되어있어
잘 사용하지도 않는 음악 정기권을
여태까지 매달 구독하는 이유는
그렇게나마 멈춰있는 너를
가끔이나마 보고 싶어서라고
비가 오는 날 통증은 좀 괜찮니
보고 싶어
이 가끔이 지저분해
전 깨닫고 말았습니다
언제나 돌아갈 수 있는 곳이 필요했다는 것을
돌아갈 수 있는 곳이라는 건 장소가 아님을
하염없이 나를 신뢰해주는 사람이 필요했음을
세상이 각박하다지만 나에겐 각박하지 않기를
그러니까 결국 고픈 것은 사람이라는 것을
영원히 이해할 수 없는 타인이라는 것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품어주기를
나는 허상을 바랐기에 공허한 것임을
되돌아보니 어느순간부터
나는 애정을 아끼고 있었습니다
보상심리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덧없는 슬픔을 잊기로 하였습니다
악의적인 사고를 잃어버린 순간부터
나는 자애롭고 무관심해졌습니다
만끽하니 외로웠고 부러웠고 서글펐고
노력하니 막연하고 모자라고 어여뻤고
그렇게 멀뚱히 관찰을 했습니다
내가 공허하니 모든 게 공허하게 느껴졌습니다
사실
알 바 아니니까요
그런데도 나를 기억하는 사람이 찾아옵니다
크리스마스의 첫눈처럼 뜬 구름 잡듯 내려옵니다
무던히 쌓이는 하얀 길들이 얇고 가냘픈 게
밟으면 자국나는 그 나약함이 사랑스러워서
…
그래서 다시 사랑하게 됩니다
무럭무럭 자라는 애정을 담아봅니다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나 이런 기분으로 이런 생각을 하며 살았어.
넌 어땠어. 요즘 너의 마음은 어때?
정말 네가 궁금해서 묻는 거야.
자주, 보고 싶다. 생각했어.
내가 건재하지 못함은 연애 중일 때만 느끼는 것이 아니다.
괜히 하루 단위로 한 시간 단위로 주변 사람들이 미워질 때
정작 오는 연락에는 무관심하고 마음이 공허할 때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하루에 내가 기댈 곳이 없을 때
그러니까 나한테 관심을 아주 많이 두는 사람이 필요할 때
사람이 모자라 허덕거리는만큼 마음이 텅텅 비는 것이다.
텅텅 빈만큼 공명이라도 커져야하는데 나는 한없이 가벼워 여럽다.
며칠 전부터 네가 심하게 보고 싶었다
성질머리도 더러운 게 강아지처럼 안아달라 조르는 목소리가 듣고 싶었다
밥을 먹을 때 한가득 입에 넣어 열심히 우물거리는 모습이 보고 싶었다
위장에 물이 찰랑거리는 소리를 들려주겠다고 품에서 방방거리는 모습이 보고 싶었다
눈시울이 발갛게 달아올라 왜 헤어져야하냐고 시비걸듯이 말하는 목소리가 듣고 싶었다
먹는 모습이 처먹는 것처럼 보이면 정이 떨어진 거라던데
나는 아직까지도 너한테 예쁜 것만 보여주고 싶고 맛있는 것만 먹이고 싶고 좋은 것만 손에 쥐어주고 싶다
몇 년이 지나면 그땐 나를 만나줄 거냐
굳건한 대답이 필요하듯 재촉하는 네 울음이 나는 더없이 무거웠다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는데 그 행복을 주려니 내가 가진 게 없어서 버거웠다
너는 나랑 함께면 불행해도 괜찮다는 걸 알아서 속이 화닥거렸다
내 사랑이 무거울까 네 사랑이 무거울까
저울질을 해봤자 뭐하나 싶어도 자꾸 되뇌이게 되지만
역시 나는 너를 홀로 사랑하는 게 적성인 것 같다
어쩌면 너한텐 내 마음이 사랑이 아닐 수도 있겠다
내 사랑이 너무 얄팍한가
나는 그 애가 더 이상 미친듯이 보고 싶진 않았지만
그래도 또 보면 시간이 얼마나 지났던 제자리로 돌듯
다시 또 좋았던 애라 잦게 생각나는 건 어쩔 수 없다
요즘엔 그 애가 마지막으로 한 말이 빙빙 맴도는 것이다
죽지는 말라던 그 애의 목소리는 영원한 안녕을 고하고
그 영원이 영원할까 싶다가 그런 건 아무래도 좋다고
나는 그 목소리의 울림이 귀에 맴돌아 자주 멍해진다
귀가 먹먹해지면 유독 건조해진 마음이 자꾸만
죽지 말라던 그 애의 목소리를 거부하고 싶어진다
내가 좋아하던 사람이 던지듯 끝낸 단 한 마디를
나는 기어코 어기고 싶어지는 성질을 가만 들여보다
어느새 잠이 들면 눈부신 또 하루의 시작이
그렇게 건조하고 재미없을 수가 없는 것이다
아 오케이 인정 혀를 결국 깨문다 내가
너를 기다리는 시간은 길기만 하다. 책을 읽고 게임을 하고 방을 치우고 기타를 쳐봐도 너는 나를 까마득히 잊은 듯 연락이 없다. 까만 화면에 넌지시 십 분이 지났다. 다시 책을 읽는다. 활자가 전부 숫자가 되면 난 한 음절당 일 초를 센다. 그렇게 백 초를 세고 나면 너는 나를 아직 기억하지 못했을까 애꿎게 멀리 있는 핸드폰의 뒷면만 본다. 분한 마음에 확인도 하지 않고 결국 다시 백 초를 센다. 혼자 하는 내기 중 문득 눈에 들어오는 활자.
보름스: 그저 우발적인 오염일 뿐이지요. 따라서 유독한 환경은 구조적으로 여러분을 파괴하며, 여러분이 지속될 수 없게 하는 환경입니다.
우발적인 오염. 너의 다정은 우발적이지 않을 것이다. 학습됐다는 점이 되레 잔인하다. 아득한 정신에 번쩍이는 상상을 외면하고 싶다. 백야의 허상… 허벅지는 그저 잘 포장된 고깃덩이에 불과할 것이라는 방어기제, 눈물은 네 환희를 채워주는 매개체라는 확신. 줄곧 나를 달래주는 네 음성이 고파서 혼자 얼마나 발광을 하는지 너는 절대 모를 일이다. 몰라야만 한다. 그러니 그 대상이 나인 것은 그저 네 변덕일 뿐이다. 우발적인 건 마음을 착각하고 싶은 나뿐이다. 그러기로 정했다.
내가 다시 너를 사랑하게 된다면 혀를 깨물 것이다.
첫 출근 힘들었다 ㅠ
아직 잘 다니고 계시나요.
- 누군가가 나에게 뭘 해달라고 했을 때
노력을 필요로 함에도 불구하고 행하는 이유는
나의 경험을 채울 수 있기 때문이고
겸사겸사 그 상대도 좋아하기 때문에 더 기쁜 것이다.
사실 후자가 주된 이유이긴 하다.
- 나는 쉽사리 행복해지는 사람인데
가끔은 나를 불행하게 하는 사람들이
너무하다는 생각을 한다.
그렇게 생각하면 마음이 덜 슬프기 때문이다.
- 나의 결핍을 아무렇지 않게 안아주거나
개의치 않아 하는 자들의 품은
마치 하늘 위의 구름 같다.
허상이라는 뜻이다.
- 좋아한다는 것이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하던 요즘
불행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마음가짐과
재밌을 것 같다는 과한 호기심의 교집합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게 취미든, 미래든, 사람이든.
- 나는 가끔 입체적인 인간을 스스로 하여금 인지한다.
다른 이도 아니고 오직 나를 되돌아보며 죄악을 느끼다,
인간은 결국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아직 반복한 적은 없다.
다행.
이사 온 집은 무섭다. 종종 누군가가 도어록을 건드리고 새까만 하늘은 내 마음까지 덮는다. 움찔대는 고막에 밤을 새우고 기어코 눈이 부신 창밖을 마주해야 잠이 쏟아진다. 달갑지 않은 외박을 계속하고 고양이가 보고 싶어도 울컥대는 그리움을 삼킨다. 보면 더 보고 싶을까 한 달을 못 보다 만나면 네가 종일 울어대진 않을까 내가 생각한 것보다 네가 나를 더 그리워했을까 그럼 난 또 유별하게 하루하루 너를 찾아갈까. 나는 요즘 너무 외로워. 정말 진심을 다해 외로워. 사랑이 옆에 없는 게 잦게 느껴져서 저 깊은 창자에서부터 울컥거리는 마음들이 나를 내내 괴롭혀. 울고 울고 울고 울고 울고 울고…
이사를 했다. 전날까지 어떻게 짐을 정리해야 할까 생각만 하다 혼이 났다. 이사를 온 집은 작고, 창이 크고, 고양이가 없다.
그래, 고양이가 없다. 오후까지 잠을 자면 얼굴에 머리를 부딪히며 우는 사랑스러운 아기들이 없다. 창틀에 앉고 싶어서 식물을 치워달라 조르던 울음도, 멍하니 앉아있다 느껴지는 나를 쳐다보는 시선도, 뭐가 그렇게 궁금하다고 코를 킁킁거리며 내 발 언저리에 머물던 부드러움도 없다.
애인과 헤어져도 이렇게까지 공허하진 않았는데…
어제는 유독 위가 너무 아팠고 나는 몸을 둥글게 말아 슈랑 같은 촉감을 가진 인형을 매만지다 잠들었다.
매일이 허전해서 항상 울음이 나면 어떡하지 나는…
지겹다
내 생각이
내 주위환경이
자꾸 내가 예민한가 스스로 되묻는
숱한 하루들이
1.
진의 생일로 새해를 인지하는 것도 6년째다
이번 생일은 물질적인 게 별로 받고 싶지 않다며 죄다 제 돈을 쓰던 진에게 내가 안겨준 건 한풀이와 식물이었다
뒤늦게 술에서 깨 미안하다 했더니 그래도 내가 좋다고 했다
2.
친구와 글을 쓰겠다던 bb는 요새 부쩍 밖으로 돌아다니는 게 재밌다며 다시 활기를 찾는 것 같다
마음에 안 들지만 오랜만에 데이트를 하는 계기가 되었다
거센 바람에 못 이겨 결국 밤바다를 적게 봤지만 즐거워하니 귀여웠다 예쁘게 입고 왔다며 자랑도 하더라
3.
무턱대고 진과 밀양을 갔다
전에는 둘 다 자는 바람에 동대구에서 내렸는데 이렇게 가까운 줄 알았으면 어떻게든 잠을 이겨내려 했을 거다
도착해서 사진을 찍는데 밀양강이 수없이 반짝였다
그덕에 돌풍을 주의하라는 안전문자가 쏟아지는 것도 무시하며 멀끔히 떠있는 해와 달을 찍어댔다
우리는 옷을 코 위로 덮어 올린 채 바람을 등지고 걸었다
진은 시장에서 뜨개실 세 개에 10,000원을, 나는 내천 근처 가든 하우스에서 식물 두 개에 50,000원을 주었다
그 뒤로는 기억이 정확하게 나지 않는다
아이가 많은 카페 옆 편의점에서 담배를 샀고
만두를 먹은 뒤 역에서 찐빵 먹으며 기차를 기다렸다
나는 계속 덜덜 떨며 졸다 뜨거운 찐빵을 반 갈라주었고
진과 작은 우유팩 하나를 조금씩 나눠마셨다
4.
사는 게 재미가 없다
기대도 안 되고 슬픔도 화도 안 나고
결국은…
요즘은 영 셸던 정주행 중이다
나는 모르겠어
가벼워진 세상에 떠다니는 것들을 올려다봐
쟤는 왜 항상 울까 쟤는 왜 저런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할까
걸을 때 부딪혀도 눈길 한 번 안 주고 지나치는 사람들이 매정해
어쩜 저렇게 차갑지 나는 왜 예민하지 모든 것이 슬퍼
나도 점점 변하는데 여전한 건 나태한 성정뿐이고
오늘은 방 안에 혼자 우뚝 섰더니 방을 보는 시선이 낮아졌어
나는 계속 크고 있구나… 시간은 흐르는구나…
좋았던 순간을 오롯이 좋아하지 못하게 될까 봐 무서워
가볍지 않은 생각들을 끌어안고 누구보다 가볍게 살고 있음을
현실이 꿈보다 붕 뜬 24년에 내년은 또 얼마나 버거울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지냈으면 좋겠어
또 보자 돌아오는 11월을 기다리며
너를 사랑해서 기쁘다. 행복하다. 마음이 울렁거린다. 사랑, 사랑, 사랑... 그러니까 사랑이라는 것이 이런 것이라는 거지? 이건 사랑이라는 단어 외로는 형용하기 어려운 것. 사랑이 아닐 수 없는 마음. 이게 사랑이 아니라면 나는 사랑이 아닌 이 마음을 위해 생을 다 써버릴 수도 있다. 아낌없이 이 마음을 위해 살겠다. 아무리 지난 감정은 닳아 미화되거나 바래져 흐릿하다지만 이토록 강렬하고 애가 닳았던 적이 있었나. 이렇게 종일 보고 싶었던 적이 있나. 이렇게 타인의 품이 후덥지근하고 끈적해 잔뜩 녹은 물렁한 꿀같은 적이 있나.
좋든 싫든 여름이 왔다. 어질어질한 기온에 눈앞이 흐릿하길 여러 번, 네가 내 옆에 있으면 이상하게 여름이 짜증 나지 않고 마냥 화창하다. 멀뚱히 나를 보는 너의 시선이, 사랑한다 고백하면 귀가 빨개져 이불로 숨어 빼꼼 튀어나온 네 자그마한 뒤통수가, 길게 맞닿는 입술의 말랑한 감촉이, 허리에서 미끄러지듯 타고 머무는 몸 선이, 나를 꽉 움켜쥐어 쇄골에 닿는 뜨거운 숨이 너무 달큼하다.
네가 가고 난 빈자리는 가슴에 구멍이 뚫린 기분이 아니야. 어딘가 구멍 난 곳에 내가 머물러있는 것 같다. 나의 방은 너의 부재로 나의 것이 아니게 되고... 다음을 기약하다 급히 얼굴을 마주 보면 부둥켜안고 숨을 힘껏 참고 싶다.
남의 것을 내 것인 양 구는 것이 싫다. 남의 청춘이 빛나보인다고 그 조각을 모아 본인의 애틋함으로 만드는 족속들을 이해할 수 없다. 그래서 내 애틋함을 모아보려고 하니 시간이 흘러 애틋하게 느껴지는 것이 없다. 하루하루 죽어가는 삶. 그렇다고 타인의 삶이 부러운 것도 아니었다. 나는 왜 아무것도 사랑하지 않고 있을까. 푸르지도 맑지도 않은 나의 청춘.
적막한 저녁에 아무런 이유 없이 조용한 길가를 걸으면 주황빛 가로등이 나를 에워싼다. 아무 말 않고 길쭉거리다 짧아지길 반복하는 그림자와 함께. 뒤를 돌아보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거리가 벌어져있다. 앞으로 나아가는 길이 빠를지 뒤로 되돌아가는 길이 빠를지 가만히 생각한다. 나는 항상 되돌아가는 거리가 짧다는 것을 알지만 아직까지 뒤로 되돌아간 적이 없다.
오전 세 시 영도 산길에 올라가 바다 너머 여태 켜져 있는 수많은 불빛들을 보면 이상한 기분이 든다. 다들 살아가는구나. 잘 준비를 하거나 티브이를 보거나 이제 퇴근을 했거나 술이라도 마시거나. 뭐라도 하고 있으니 저렇게 불빛이 반짝이겠거니. 가만히 그 불빛들을 보면 울고 싶은 마음이 든다. 또 울음을 한 움큼 쥔다.
세상은 사랑을 외치는 것 같다. 영화를 봐도 책을 읽어도 노래를 들어도 어디를 봐도 전부 사랑을 얘기한다. 사랑이 없으니까 사랑 타령을 하는 걸까. 나만 해도 내 생각은 인간과 분리될 수가 없는데. 인간은 사랑을 하기 위해 태어난 걸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도 현재 쓸데 있는 결론은 없어 내 머릿속이 허망하게 느껴진다.
언제부터인가 울지를 않았는데 어느 순간 울고 싶어도 우는 내 모습이 그려져서 눈물을 그치게 되었다. 그렇게 우는 법을 까먹었다. 애틋함도 그런 것 같다. 애틋할 것은 많지만 절절하게 여기어봤자 지금의 나에겐 도움이 안 되니 순간이 지나면 그 순간에 두어버린다. 시간은 언제나 흐르고 내 감정선의 폭은 좁아지게 되었다. 이젠 나에게 감정을 호소하는 사람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막무가내의 고백. 바란 적이 없는 고해성사. 답답하다. 사랑의 결이 나와 맞지 않다.
살아있다. 살아간다. 나는 훗날의 나에게 뭐 그리 바라는 게 많은지. 여태 죽지 않고 있다. 사는 이유는 허무하기 짝이 없는데 또 버리자니 아까워서. 그래도 살아있어서 장하다. 언제까지 장하려나 한 번 보자. 스스로가 대견하게 느껴질 일을 쌓아가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