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테스트 각 항목의 의미
잊을만 하면 mbti 테스트 관련 이야기들이 보이길래 오랜만에 아는 것 정리도 할 겸 내용 공유해본다.
사람 성향 테스트 중 mbti 검사가 가장 세분화가 잘 되어 있고 정확도가 높은 걸로 알고 있다. 한 사람의 성향을 특정한 기준으로 정의 내리는 건 물론 무리가 있지만,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데 이런 분절적인 방법은 상당히 도움이 된다. 실제로 한창 다른 사람의 반응과 생각의 다름을 이해하지 못해 고통받던 시절 mbti를 접하고 각 항목의 의미와 특징을 이해하면서 타인에 대한 이해도가 상당히 올라갔었다. 나에겐 엄청난 도움을 준 테스트.
mbti에서 또 하나 관심을 가질 부분이 각 항목의 퍼센티지이다. 각 항목은 두가지 상반된 성향을 가지고 있고 이 둘중 하나의 성향으로 결정 나는데, 여기에 퍼센티지도 같이 포함된다. 아래에 나열할 성향은 각 양 극단의 성향을 묘사한 것이고, 테스트 후 이 성향의 퍼센티지로 자신이 성향의 얼마만큼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모든 사람은 양쪽의 성향을 모두 가지고 있다. 퍼센티지가 다를 뿐.
대부분의 사람들은 각 항목의 의미까진 관심이 없고 결과값과 그에 대한 간단한 해석만 관심을 두는데, 각 항목이 의미하는 바를 알면 타인을 이해하는데 더 많은 도움이 된다. 결과값은 이 각 항목들의 조합이 반영된 거라 보면 됨. 한 항목의 차이가 꽤 큰 다름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아래의 설명들은 심리 상담을 받으며 전문가분에게 이해하기 쉽도록 배운 내용이 많으니 헛소리는 아마도 많이 없을 것이다. 만약 이 글을 읽고 관련 정보를 더 찾아보게 된다면 더 정확한 개념이 잡힐 것이다. 좀 더 관심있게 mbti를 이해할 수 있으면 하는 마음에서 공유함.
첫번째 항목. 외향(E) / 내향(I)
흔히 내성적인 것과 내향적인 것을 같은 의미로 보는 경우가 많은데, 다른 의미다. 아주 쉽게 설명하자면,
외향적인 사람은 사람을 만나며 에너지를 얻고 혼자 있으면 에너지가 소모된다. 내향적인 사람은 에너지를 소모하며 사람을 만나고 혼자 있으면서 에너지를 충전한다.
내향적인 사람도 사람들을 만날때 굉장히 밝고 이야기도 잘하고 신나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 다만 에너지를 소모하며 만나는 것이다. 실제로 오랜만에 만나 신나게 이야기 해놓고 굉장히 오랫동안 연락이 끊기는 경우가 있는데, 당신이 싫어서 그런게 아니라 에너지 소모를 그만큼 했기 때문에 재충전중인 것이다. 그냥 그렇게 이해해주면 된다. 오랜만에 다시 만나면 진심으로 반가워할 것이며 좋은 시간 보낼 것임. 외향적인 사람들이 내향적인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해서 생기는 트러블이 꽤 많은데, 그냥 위와 같이 자기랑 반대의 성향이라 이해하면 된다.
두번째 항목. 감각(S) / 직관(N)
감각 성향의 사람은 디테일을 먼저 보고 우선시 한다. 직관 성향의 사람들은 전체를 먼저 보고 우선시 한다.
영화를 보고 나서 디테일한 장면장면 하나를 이야기하며 이건 좋고 이건 별로고 이야기 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감각형이다. 반면 직관형은 전체적인 분위기나 흐름, 전체를 관통하는 컨셉 등등을 이야기 한다. 이에 따라 가치 판단도 달라지는데, 전반적인 통일감이 좋아도 세부에서 통일감에 어긋나거나 본인의 기준에 맞지 않는 부분이 많으면 감각형인 사람은 이 영화를 그리 높게 평가 하지 않을 것이다. 반면 직관형은 통일감이 훌륭하므로 상대적으로 높이 평가할 수 있다. 문서를 보더라도 감각형은 문서하나하나의 내용, 문법, 세부 수치 등등의 요소를 중요시 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직관형은 전체 문서의 짜임새나 문서의 방향성 등등을 먼저 보고 우선시 할 가능성이 높다.
나는 전반적으로 직관형이지만 내가 좋아하는 분야에선 꽤 감각적인 성향이 드러난다. 그 이외의 분야에선 전형적인 직관형이다. 걍 대충 맞으면 되는 성향. 대충 방향 맞으면 되고 디테일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내가 직관형이다 보니 다른 사람과 대화하거나 업무를 볼 때 내 기준에선 별 중요하지 않은 디테일을 언급하며 대화 진행을 방해하는 사람들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는데 mbti를 이해하면서 그 사람들도 이해할 수 있게 됐다. 그냥 그 세부내용이 중요한 거다 감각형인 사람들에겐. 지금 이 사안이 디테일을 다룰 사안인지, 전체 그림을 더 중요하게 볼 사안인지에 따라 판단하면 됐던 것.
만약에 상관이 감각형이라면 그 부하직원은 고통스러울 가능성이 꽤 높다. 세부적인 내용까지 다 맞춰야할 가능성이 높으니...
세번째 항목. 감정(F) / 사고(T)
다른 사람을 이해할 때 가장 힘들었던 것...
감정형인 사람들은 사물이나 사건을 감정 우선으로 이해한다. 사고형인 사람들은 논리적인 이해를 중요시 한다.
여기서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이 사고형의 사람들이 논리적인 이해를 한다고 해서 그들의 논리가 언제나 진정으로 논리적인 건 아니다. 너무나 당연하게도 그 사람의 논리는 얼마나 많은 경험과 지식과 열린 사고를 할 수 있느냐에 달린 것. 사고형의 사람들이 논리적인 이해를 중요시 한다는 건 사건이나 사물을 이해할 때 ‘자신 나름의 논리’로 이해한 다는 것이다. (그 논리가 바닥 수준이라도) 감정형인 사람들도 충분히 논리적일 수 있다. 다만 그 사건이나 사물을 받아들일때 감정 회로가 먼저 작동한다는 것.
또 영화 감상을 예로 들어보자. 사고형의 사람들은 한 영화를 감상했을때 나름의 논리로 이 영화는 별로라 판단했다. 후에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들어보고 그 논리가 타당하다면 이 평가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반대로 감정형의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논리나 감상이 어떻든 내가 느끼기에 영 꺼림직한 것이 남아있으면 그 영화는 별로인 것으로 남는다. 반대로 영화가 정말 혹평이어도 내가 정말 즐겁게 봤다면 그 영화는 좋은 기억으로 남는다.
사람 관계를 예로 들어보자. 한 친구가 내 뒤통수를 쳤다. 후에 이 친구가 사죄하며 용서를 구하고 사정사정하며 다시 무언가 부탁을 한다. 사고형인 사람들은 이 부탁을 거절할 확률이 높다. 하지만 감정형인 사람들은 마음이 약해져 다시 부탁을 들어줄 확률이 높다.
예시가 좀 극단적이긴 한데... 본인은 이런식으로 이해하니 서로의 차이를 받아들일 수 있었음.
중요한 건 어느항목이든 장점과 단점이 있다. 우열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
나 같은 경우 사고형이지만 감정형의 성향도 꽤 높기 때문에 논리적으로는 결론이 났는데 사람 관계에서의 감정문제때문에 결정을 왔다갔다 하는 경우가 종종있다. 이 항목에서 나같이 중간에 걸친 성향의 사람들이 우유부단한 성향이 있는 편.
네번째 항목. 인식(P) / 판단(J)
이 항목은 그리 이야기를 많이 안해서 큰 성향 차이 밖에 모른다.
판단형은 정해진 계획대로 해야 하는 사람. 인식형은 계획에 변화가 있더라도 크게 개의치 않는 사람.
판단형의 경우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을 경우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 만약 중간에 틀어질 경우 처음부터 계획을 다시 짜야 한다. 계획대로 흘러가야할 프로젝트, 양산형 단계에 있는 프로젝트에 잘 어울리는 타입 인식형의 경우 계획이 있더라도 진행도중 얼마든지 변화를 줘도 되며, 그 변화에 쉽게 적응한다. 심지어 계획도 정말 대충 세우고 진행하면서 마구 바꾸는 타입도 있다. 프로젝트 초기 프로토타입에 잘 맞는 타입. 하지만 이 타입이 프로젝트의 완숙 단계에도 이런 행동을 한다면 팀원들이 엄청나게 고통받는다.
다시한번 이야기 하지만, 각 항목은 우열을 가리기 위함이 아니다. 각 항목의 어떤 성향이든 장점과 단점이 명백하게 존재한다. 이 테스트를 이해함으로써 나와 다른 타인을 이해할 수 있었음 좋겠다. 반대로 내가 어떤 부분이 부족하니 관계에서 이런 부분을 더 신경써야겠다 등등의 뭐 아름다운 결말로 갔으면 함.
끗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