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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eminlee
Y의 뿌리를 찾아서
오랜만에 스미스(The Smiths)를 꺼내 들었다. 스미스를 처음 들어본게 90년대 중반이었던 것 같으니까, 다른 팀들이 다 내 마음 안에서 은퇴하는 동안, 나름 한 30년 동안 여전히 가끔씩 듣는 몇 안되는 록밴드다.
가장 좋은 앨범은 역시 『The Queen is Dead』다. 그중, 리프가 가장 아름다운 곡은 「Some Girls Are Bigger Than Others」, 곡이 제일 귀여운 건 「Frankly Mr. Shankly」, 따라 부르기 좋은 건 「There Is A Light That Never Goes Out」, 그리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은 「Cemetry Gates」다.(제목이 오타인 듯 Cemetery가 아니라 Cemetry로 표기하고 있다.)
날씨가 무서울 정도로 화창해서
공동묘지 입구에서 너를 만나기로 했어
너는 존 키츠와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와 함께
나는 오스카 와일드와 함께
도입부에서는, 낭만적이고 감성적인 키츠와 예이츠를 은근히 까고, 자신감에 차다 못해 오만한 독설가인 와일드를 추앙한다.
비석들을 하나씩 읊어내려가
저 모든 사람, 저 모든 삶
나와 똑같이 사랑하고 미워하고 열정을 품고
태어났고 살았고 죽어갔어
난 이게 너무 불공평해서 울 것만 같아
좀 중2병 같지만, 재능있는 사람도 모자란 사람도, 열심히 살았던 사람도 대충 살았던 사람도, 예이츠도 와일드도 죽으면 다 똑같다는 것, 또 살아 있는 사람이라고 모두 소통이 가능한 것도 아니라는 고립감. 배경을 공동묘지로 삼은 것엔 그런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니가 지었다는 그 글 어디서 베낀건지 알아
백 번은 보고 들어봤거든
(그정돈 아닌가? 아냐 더 많을지도)
니가 글을 쓸거라면, 그 글은 네 자신의 것이어야 해
And you claim these words as your own
But I've read well, and I've heard them said
A hundred times (maybe less, maybe more)
If you must write prose/poems
The words you use should be your own
가사는 산책을 하며 삶과 죽음을 얘기하다, 창작자의 몰개성을 비꼬는 내용으로 흐른다. 영문학을 잘 모르는 내가, 키츠와 예이츠가 여기서 그 정도로 평가절하를 받아야 하는지 따져볼 수는 없다. 그러나 와일드 편에 섰던 모리세이의 마음이 무엇인지 대충은 알 것도 같다. 자기 언어를 갖는 일, 자기 편을 분명히 정하는 일, 그리고 그것을 서로 알아보며 호오를 키우는 감각. 그렇게 확연히 보이는 것 앞에서 왜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치 죽은 사람처럼 반응하지 않는지.
Keats and Yeats are on your side
While Wilde is on mine
2026. 5. 4.
마지막 수업, 스모킹 대게, 남용된 봄동, 식용꽃, 소월길, 명동, K뷰티, ㅗ5000
미움받을 용기
낮이 길어진다
I'm counting sheep, but it's not working.
🎂HBD
S.K. T.H.
15 Jan. 2026
Y.E.
13 Jan. 2026
오늘 받은 사진. 작년(2025) 내 생일, Echo System HQ에 잠시 들렀을 때.
1 January 2026
어디로 갈지 어떻게 될지 한 치 앞도 알 수가 없다. 고군분투한 20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