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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의 음악
그리고 크리스마스 즈음이 되면 언제나
12/18 목
Yalom 선생님의 책을 읽으며 용기를 얻어 A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갔다. 여기엔 자세히 쓸 수 없지만 두고두고 곱씹게될 중요한 순간. Relational work 정말 쉽지않지만 하면 할수록 그 가치가 뼛속 깊이 느껴진다.
대학원 준비를 하면서는 이 일의 본질이 스토리텔링이라는게 좋았고, 공부를 시작하고 인턴 생활을 하면서는 대화가 중심이 되는 일을 하고 있다는게 좋았는데, 졸업 후 일을 몇년 더 해보니 그 무엇보다도 내담자와 맺는 관계가 중요한 일이구나 깨닫는다. 누군가와 친밀한 관계를 쌓아나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고, 한쪽만의 노력으로 되는 일도 아니다. 그 사실을 내담자분들에게도 종종 리마인드 할 것. 그들이 얼마나 용기있는 일을 하고 있는지.
12/19 금
Yalom의 rippling은 끝이없어서
할아버지에게 생신 축하 편지를 녹음해 보냈다.
12/20/토
오랜만에 파머스 마켓. 엉성해서 더 따듯하게 느껴지는 캐롤 연주를 들으며 과일과 채소를 골라담았다. Caffe de martini 도 오랜만에 들러 라떼, cornetti, apple turnover를 사고 삶은 계란, 구운 야채를 준비해 아침식사.
오후엔 Caitlin과 우리집에서 초미니 북클럽. Staring at the Sun 너무 좋았고 우린 이제 세번째 얄롬을 향해 간다. 저녁엔 Sarah 도 합류해서 핫팟을 먹었다. 마라 국물에 담궜다 먹는 달달한 옥수수 최고.
12/21/일
주원과 윌리엄스버그, 그린포인트 데이트. Cafe Mogador 에서 브런치 먹고, 스노우피크, 파타고니아, 노스페이스 둘러봤는데 마음에 드는 패딩을 찾지 못했다. Kettl에서 차 마시고, Teak 에서 눈여겨보던 스툴 사서 귀가.
집에와선 퀼트를 하다가
저녁으론 주원이 Boouk 요리책을 보고 만들어준 토마토 솥밥을 먹었다.
디저트는 오랜만에 골드 키위. 냠냠.
12/2 (화)
주원과 "장보러 갈때마다 재미있는거 하나씩 사기" 규칙을 따르고있는데 오늘은 스타프룻이라는 과일을 처음 사먹어보았다. 예쁘고 달고 상큼하고 오만가지 효능이 있다고한다. (거의 모든 과일을 검색해보면 그렇게 나오듯...)
12/3 (수)
저녁 세션 두개가 리스케줄되어 일이 일찍 끝났다. 날씨도 춥지 않아서 다운타운 브루클린까지 걸어가 blick art materials 에서 액자를 하나 사고, 바로 옆 홀푸드에서 삼계탕 재료를 사고 나오는 길이었는데, 직원분이 나를 불러 세우더니 맨 손으로 들고있던 액자를 가리키며 "I'd get sad if something happened to your art supply." 라면서 액자가 담길만한 커다랗고 튼튼한 종이봉투를 건네주는 것이다. 그분도 무언가를 만드는 사림임이 틀림없다고 생각했고, 감동을 받았다.
12/4 (목)
소연과 Blood Orange 공연. 악기를 여러가지 다양하게 다루는 뮤지션의 공연은 소리와 연출이 풍성할수밖에 없고 그래서 지루할 틈이없다. 곡과 곡 사이 악기를 바꾸는 모습마저도 공연의 일부같았다.
12/5 (금)
기온이 영하로 떨어졌다. Ciao Gloria에서 점심을 사먹을 생각으로 옷을 가볍게 입고 나가니 로비에서 세르반도가 "그러고 나가면 너무 추울텐데? 괜찮겠어?" 건물 앞에서 존이 "멀리 가는거 아니지? 오늘 엄청 추워!" 하고 걱정의 말을 건네주었다. 덕분에 옷을 더 껴입지않아도 따듯해짐.
저녁엔 Liz네 집에서 연말 회식이 있었다. 상사/슈퍼바이저에게 이렇게 귀여운 가족이 있었다니, 한층 친밀해진 기분이 들었다. 내 다리 위에 한참 머물다간 고양이 해리, Liz를 똑닮은 개구장이 두 딸, 딸들을 안방으로 유인하기 위해 우리 케이팝 데몬 헌터스 보러 가자! 를 연신 외치던 남편분까지.
12/6 (토)
주원 소연과 Tatter's Annual Holiday Market - Jono Pandolfi 그릇 팝업 - Lao Jie Hotpot - Climax - Strand 대장정. 파리에서 주원과 이야기 나눈것처럼 여행하는 마음으로 뉴욕을 즐긴 하루였다. 집에 돌아오는 길엔 소연의 집에 들러 석박지와 피칸 파이를 나눔 받았다. 동네 친구가 생겨서 기쁘고, 좋은 친구를 둘이나 소개시켜준 채연에게 참 고맙다.
12/6 (일)
하루종일 집에서 책읽고 바느질하다 Fausto 에 저녁 먹으러 다녀왔다. 올리브, 리틀젬 샐러드, 미트볼, 라구 딸리아뗄레, 버터넛스쿼시 파졸레토(?), 그리고 아포카토.. 새벽 두시가 다되어가는데 이렇게 똘망똘망한건 아무래도 아포카토 때문이겠지?
이렇게 주욱 적고보니 더 감사한 일상이다. 마지막 사진은 파리 Slow galerie 에서 사온 그림. Équilibre. 균형. 이미 시작된 (아이쿠..) 새로운 일주일도 균형있게 화이팅해보자.
11/7-9
금요일
일 마치고 anju네 가서 astro 알현.
주원이 퇴근 할 때까지 놀았다. 주원 - astro도 오랜만에 상봉.
저녁은 간단히 때우고 bam 에서 one battle after another (paul thomas anderson) 을 봤다. 재미있었는데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 것 같기도.. 구불구불 추격씬은 찍으면서 얼마나 신났을까?
루시드폴의 새앨범이 발매되었다. 좋아하는 뮤지션이 꾸준하게 음악/앨범을 만들고 세상에 내놓아주는건 정말이지 복된 일이다.
토요일
아침에 숙제하듯 everyone rides the carousel 을 마저 보고 reshma + caitlin 과 만났다. agi's counter 에서 점심을 먹고 (영화 얘기는 5분 했다) brooklyn botanical garden 산책. 가을의 한가운데 있다는 느낌이 몇주째 지속되고 있다.
가장 마음에 드는 단풍 사진 두장을 인스타에 올렸는데 예전 회사 선배님이 보시곤 "꺅. 음악같아" 라고 메시지를 보내주셨다. 예전부터 그 선배님이 아름답다 여기시는 것들은 내 눈에도 아름다워보였다. 저녁으론 된장배추국을 해먹고, 30분 운동을 하고, 이와이사와 켄지 감독의 on-gaku : our sound 를 봤다.
일요일
olea 에서 브런치. my trade is mystery (carl phillips) 를 읽다가 sarah에게 생일 선물을 하기 위해 한권 더 주문했다. 거의 모든 문장에 밑줄을 치고싶었다. 내가 좋다고 느끼는 창작 관련 책들 속에는 글쓰기를 상담 일로 치환해 읽어도 말이되고 와닿는 문장들이 많이 있다.
식탁과 책상을 보호하기 위해 재봉틀/노트북 깔개 제작.
루시드폴의 새앨범을 들으며 작업했다. 마지막 트랙인 춘분을 들으며 몇몇의 내담자분들을 떠올렸다.
나부터도 매일 아침, 매일 밤 들어야겠다싶다.
저녁엔 오당기 루시드폴편을 보면서 연어, 리코타치즈, 레몬 등을 넣어 만든 파스타를 먹었다. 슈퍼에서 페타치즈를 못찾아 어쩔수없이 리코타치즈로 대체했는데 주원이 맛있게 먹어줘서 기뻤다.
다음주부턴 기온이 훅 떨어지는 것 같아 겨울 옷을 꺼내 정리하고 저널링으로 하루 마무리. 균형이 좋은 주말이었다. 특히 오늘은 밝은 쪽으로 가고있다는 기분이 내내 드는 하루였다.
키워드: 연결
10/23-26
이제는 연례 행사가 된 가을 겐트 나들이
발이 푹 빠질 정도로 쌓인 낙엽을 밟으며 산책할 수 있어서 좋았다
가을 빛이 얼마나 아름답던지
'목화솜인가?'
(아니었다)
아마도 올해의 top 3 중 하나가 될 책을 끝내고
동네 방앗간(서점)에 들러 새 책을 한권 샀다
헝가리 소설은 처음이다
delicata squash 라는 채소도 처음 접했다
너희들이 좋아할 맛이라고 소개받았는데 과연 그랬다
호박, 고구마, 밤 그 사이 어딘가의 풍부한 맛
밤엔 영화를 봤다
Scooby-Doo and the Alien Invaders, Rockula, Twilight
혼자선 굳이 찾아볼일 없을 영화들을 셋이 모여 깔깔대며 보는 재미
겐트에서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엔 늘 비슷한 이야기를 나누게된다
우리도 언젠가 자연에 둘러쌓여 살 수 있을까?
제주도? 업스테이트? 삼도사촌? 사도삼촌? 우선 일년만 살아볼까?
그러다 집에 도착하면 크 우리 집도 좋네~ 역시 시티 라이프~ 라면서 다음 여행까지 질문들을 잠시 보류해두는 패턴의 반복이지만
드문드문하게나마 어떤 씨앗들을 심고있다
10/22/25
런던에 사는 친구와 오랜만에 긴 통화를 했다
출근 전 삶은 계란과 샐러드 그릭 요거트를 먹었다
내담자 세분과 만났고 밀릴대로 밀린 상담 노트를 작성했다
일터 근처 카페에서 카푸치노를 마셨다 크루아상도 먹었다
집 근처 카페에서 얼굴을 익힌 바리스타분이
일터 근처 카페에서도 일하신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불쑥 아는척을 했는데 더이상 할 말이 없어서 부끄러웠다
저녁으론 그린 샐러드 아게다시두부 차완무시 하나비롤 하마치동을
주원과 나눠먹었다
디저트는 팥과 구운떡을 곁들인 마차아이스크림
엄마가 요즘 즐겨본다는 오디션 프로그램 무대 영상들과
데뷔 4년만에 음원차트 1위를 했다는 아이돌의 음악 방송을 찾아봤다
아령을 들고 30분간 운동했고
<고양이>란 제목의 시 (비슷한 것) 를 한편 썼다
내일이면 지워버리고싶을 것 같아 시를 쓰는 S에게 보내두었다
자기 전 아버님의 생신을 축하드릴겸 통화를 했다
한국은 단풍이 제대로 들기도 전에 겨울이 된 것 같다고 하셔서
카페에서 일터로 복귀하는 길에 찍은 단풍 사진들을 보내드렸다
좋은 동네로 이사를 갔구나
너희들이 재미있게 지내면 그게 최고다
내일도 재미있게 지내봐야지
해바라기가 일주일이 넘도록 생생하다
장래희망은 여전히 신재평같은 어른
이토록 멋진 길잡이가 있어 든든하고 감사하다
adjectives:
playful
whimsical
curious
flexible
imaginative
present
attentive
nouns:
family
community
friendship
care
nature
levity
freedom
verbs:
breathe
listen
converse
love
write
create
continue
small big talk
출근길 만원 지하철. 일요일에 볼 영화를 고르느라 Wings of Desire 에 대해 검색해보고 있었는데 옆에 서있던 아저씨가 That's a really good film. So so good. 하고 말을 걸어왔다.
Oh yeah? I'm thinking about watching it this weekend.
Are you a fan of Wim Wenders?
I am. I've only seen three of his films so far, but I've really enjoyed them all.
Which ones have you seen?
Paris, Texas... Perfect Days... and the one with the little girl. I'm blanking on the title.
Ahhh... (뭐더라 뭐더라)
Ahhh... (나도 뭐더라 뭐더라) I can't remember but you know which one I'm talking about.
I do. There's another film that I would highly recommend.
Which one?
(The State of Things 추천해주시고 왜 좋아하시는지 설명해주심)
I feel like that's right up my alley. I'll definitely check it out. (워치리스트에 추가)
Are you a filmmaker? Or a film-liker?
I'm a film-liker haha. How about yourself? Are you a filmmaker?
I am.
Like narrative films?
No, more of a... (video installation 작업에 대해 설명해주심). You've been to Lincoln Center?
Mm hmm.
You know those videos of dancers on the outside of the buildings?
Yep, like the ballerinas? Oh my god! That's your work?
Yep. (뿌듯) It's called Slow Dancing.
Whoa! I pass by the Lincoln Center all the time and I almost always stop to look at them. I probably have a bunch of videos of your work right here in my phone somewhere.
(뿌듯) Yep, that's my work. (본인 웹사이트에 Slow Dancing 을 비롯해 비슷한 결의 작업물들 보여주심)
This is incredible. Wow. Only in New York!
Only in New York haha. What do you... what's your vocation?
I'm a psychotherapist. I used to work in advertising in my previous life, but... (접점 찾으려고 갑자기 옛날 직업 끄집어냄)
그렇게 한참을 이야기했다. 사람과 스토리텔링이 중심이 되는 직업과 작업에 대해, public art에 대해.
This is my stop. It was nice meeting you!
퇴장을 준비하는 아저씨.
It was lovely talking to you!
스몰 토크가 끝나는게 아쉬운 건 처음이었다.
Good luck! (합장)
Thank you! (합장)
아저씨 퇴장.
아직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마음에 울림이 있었던 대화라 기록해둔다.
2024 Nov 21-24
목요일엔 퇴근하고 주원, 하람이랑 주옥. 그랑 메종 도쿄가 따로 없었다.
금요일엔 릴리 시드니 커플을 집에 초대해 저녁을 먹었다. 카프레제 샐러드, 명란 오일파스타, 연어 빠삐요뜨, 과일 타르트. 조리 시간을 잘못 계산해 뜻밖의 코스요리가 되었다. 퇴근하자마자 신바시, H마트, 씨타렐라 무려 세군데서 장을 보고, 집을 청소하고, 요리를 하고, 늦게까지 이야기를 나눴더니
토요일엔 늦잠. 열시 십분 전쯤 일어나 서울 시간으로 자정이 되었을 때, 아빠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영상 통화를 했다. 점심에 가까운 아점으로 La Sirene 에서 햄버거와 크레페. 집에 돌아와선 백온유 작가의 <회생>을 읽고 긴 낮잠을 잤다. 저녁은 전날 쓰고 남은 재료들로 재탕. 심영진을 좀 다듬고 <Breast and Eggs> 를 읽다 잤다.
일요일엔 주원이 오랜만에 레코드 플레이어로 음악을 틀어주어 아침부터 느긋하고 따듯한 분위기가 되었다. 해가 짧아질수록 음악, 향초, 조명, 따듯하고 몸에 좋은 음식, 좋은 책과 영화에 기대어 면역력?을 높여야한다.
밀린 노트를 마무리하고, 점심은 차파스 쌀국수. 커피를 마시면서는 크리스마스 휴가 계획을 세워보았다. 집에 오는길엔 무지에 들러 바구니 몇개와 수면 양말 두켤레를 샀고, 집에 와선 대대적인 옷장 정리를 했다.
엄마에게 선물할 파리여행 앨범이 무사히 도착했다. 원래 계획은 서프라이즈 선물을 하려던 거였는데 성격이 급해 엄마한테 쪼르르 카톡을 해버렸다. 엄마는 받기 전부터 즐거운 시간을 길게 보낼 수 있어 오히려 좋다고 했다. 저녁으로 배추국, 파김치, 계란찜을 먹었고, 오랜만에 HC에 내려가 30분 걷다왔다.
행복한 주말이었다.
금요일 저녁엔 SJ, Francine, Gabi와 Anju네 집에 놀러갔다. Peer supervision 을 명목으로 모인 자리였지만 "솔직히 지금 일 얘기 하고 싶은 사람?" 누군가 물었을 때 모두가 지친 표정으로 웃기만 했기 때문에 맛있는거나 먹고 수다나 떨자는 분위기가 되었다. Anju의 사랑스러운 고양이 Astro를 처음 만났고, Ube 맛 메로나를 처음 먹어보았다.
토요일의 intention은 to do list 없는 하루 보내기였다. 아침에 일어나 식물들에게 물을 주고 단편을 하나 읽었다 (김지연 작가의 반려빚). 점심엔 민수 정범 주원과 함께 뉴저지 남한산성에 가서 오리백숙과 간장새우를 먹었다. 2000년대 한국 감성을 간직한 카페에 가서 마차 라떼도 마셨다. 다시 맨해튼으로 돌아와선 오랜만에 센팍 저수지 산책을 했다. 더 추워지기 전에 자주 걸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저녁엔 이것저것 레프트오버들을 (김치찌개, 소고기무국, 토마토오이 샐러드, 구운 아스파라거스) 먹었고 72가 트조까지 산책을 다녀왔다. 간식으로 사온 dark chocolate covered raisins 는 하루 5알씩만 먹는 것으로 협의. 자기 전 왕가위 감독의 2046을 봤다.
일요일의 intention은 minimize mindless scrolling and practice deep breathing throughout the day 였다. 아침에 일어나 간단히 호흡 명상을 하고 단편을 하나 읽었다 (문진영 작가의 덜 박힌 못). 아점 (치킨 + 로메인 샐러드, 스파이시 오믈렛, 피넛버터 + 토스트)을 먹고는 집 근처 카페에 가서 밀린 노트를 끝내고 다음주 금요일 Lily, Sydney를 호스팅 할 때 만들 메뉴를 구상해보았다. 메인으로 연어 빠삐요뜨를 만들기로 하고, 미리 연습해볼겸 William Sonoma 와 홀푸드에서 필요한 것들 사서 귀가. 저녁으로 연어 빠삐요뜨, 감바스, 사워도우를 먹었다. Anju의 집들이 선물을 사며 내것도 하나 구입한 토마토 캔들의 향이 좋다.
구글포토의 앨범 제작 서비스를 통해 2019년 엄마와의 파리 여행 사진들로 하드 커버 앨범을 편집하고 주문을 완료했다. 앞으로도 이어질 여행이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Mother and Daughter in Paris (Part 1) 이라고 제목을 달았다. 엄마는 이 여행을 회상할 때 꿈을 꾸는 것 같았다고 이야기 한다. 양가 할머니 할아버지를 케어하느라 요즘 늘 바쁜 엄마에게 일상으로부터 잠시나마 멀어져 꿈에 젖을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하고싶었다.
2024 March - April
본 것:
읽은 것:
Tomorrow, and Tomorrow, and Tomorrow - Gabrielle Zevin
모두가 듣는다 - 루시드폴
What My Bones Know - Stephanie Foo
사랑을 무게로 안 느끼게 - 박완서
돌봄과 작업 - 정서경 외 10명
각각의 계절 - 권여선
3월. 긴 긴 겨울이 지나가고 드디어 가벼운 외투만 입고도 산책할 수 있는 날씨가 찾아왔다. 하루가 다르게 길어지는 해와 정비례하는 행복감. 봄이 오면 그제서야 겨울에 좀 힘들었네? 한다.
Kip 인스타그램에 내 그림이 업로드되기 시작했다. 동료들, 친구들, 엄마, 주원 모두 좋아해주어 기쁘고, 꾸준히 정신건강에 대해 생각하고, 떠오르는 아이디어들을 그림으로 표현해야 하는 숙제가 생겨 좋다.
15일에서 16일로 넘어가는 밤, 한국으로.
빨간 박스를 매개로 우정과 사랑을 주고받고
여행자의 오감을 곤두세워 귀엽고 맛있는 것들을 맘껏 탐닉하고
엄마랑 커플바지 입고 집에서 빈둥빈둥한 시간이 제일 좋았다.
3월 말일엔 다시 뉴욕으로. 한국에 머무는동안 그린카드가 나와서 JFK 공항에 도착해 permanent residents 줄에 서는데 기분이 묘했다. 다만 입국심사 시간이 짧아져 신나는 마음이 묘해진 마음을 금방 이김.
4월. 인생 첫 지진을 경험했다. 상담중에 테이블이 10-20초간 미세하게 흔들리길래 빈혈인가 공황발작인가 했는데 내담자가 "수진 방금 지진 느꼈어?" 라고 말해주었다.
무럭무럭 자라고있는 자스민
첫 월간낚시 모임
라쿠에 우동먹으러 갔다가 패티 스미스를 보았다. 아임 유얼 빅팬이라 말하고 사인 받을까말까 200번 고민 끝에 안 받았는데 잘 내린 결정이다.
페퍼톤스의 20주년 앨범이 발매되었다. 고맙고 좋아하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어서 처음으로 유튜브 영상에 댓글을 달았다. 페퍼톤스의 음악 덕분에 지치는 날엔 힘을 내고 즐거운 날엔 더 즐거울 수 있어요. 어떤 날이 다가와도 용기있고 씩씩하게 삶을 마주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봄 기운이 돌고부터는 틈만나면 센트럴파크에 누워있거나 리버사이드파크를 걸었다. 공원여행을 들으며 걷다가 "어때 기분이 좋아졌지?" 하면 웃음이 실실 나온다. Colorful Express / New Standard / Sounds Good! / Beginner's Luck 앨범을 자주 들었다.
엄마가 만들어준 가방 들고 좋아하는 베이커리에서
집앞의 화단. 우리 동네 거리 곳곳에 예쁜 화단이 정말 많다고 봄이 돌아올때마다 생각한다.
집앞의 (아마도) 매화 나무
4월의 가장 큰 수확은 수년 전에 시작한 단편을 드디어 마무리지은 것이다. 왜 끝내질 못할까 자책하던 때가 있었는데 돌이켜보니 어떤 것들이 쌓이기 위해 꼭 필요한 시간이었다.
사둔지 오래된 프린트를 드디어 프레이밍했다.
루시드폴의 모두가 듣는다. 소리, 음악, 듣기에 대한 책인데, 글 쓰는 일과 상담 일에 대입해 읽게 되는 부분이 많았다. 늘 내담자들과 함께 네 번째 방에 들어갈 수 있기를. 나의 기도이기도 하다. Ryan이 강조하는 play의 개념과 닿아있다.
4월 중순부터는 잔잔한 불안이 일상과 늘 함께했다. 몸과 마음이 잔뜩 긴장했던 2021년 5월 이후로, 매년 그 무렵이 되면, 아니 꼭 그보다 몇 주 전에 그렇다. 불안은 일종의 미리 준비하는 마음이니까. 이해해, 당연히 그렇지, 라고 말을 건네면 아 그래? 하고 좀 잠잠해진다. IFS 최고네. 더 공부해볼것.
오랜만에 북클럽, 저수지 산책, 집에서 한식. 비싸서 안사고 버티고있던 텍스트북 세권과 눈여겨 보던 화분 / 유리 그릇 구입. 6월을 기분좋게 시작해본다. 오늘의 날씨만큼 딱! 좋다싶은 초여름의 날들을 기대하며.
28도가 넘어가면 공원에 누워있지 말 것
너무 단 것 (주관적 기준) 과 밀가루는 꼭 먹어야 할 때 (역시 주관적 기준)만 먹을 것
노트 입력은 주중에 틈틈이
스크린타임 제발 줄이기
12시 이후 카페인 금지
Utsuwa Botanical Design
https://illinoiseonstage.com/
2024.05.28 (12:45AM)
롱위켄드가 끝났다. 4일만 일하면 또 다시 주말이지만 보통 5일에 나눠 진행하는 세션들을 4일만에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월요일 세션들이 거의 캔슬되지않고 리스케줄되었다) 주4파의 장단점을 모처럼 느끼게 될 예정이다.
내일 대표에게 어려운 이야기를 꺼내야 하는 것도 생각보다 마음에 부담이 되는지 하고싶은 말을 미리 정리해 수십번의 퇴고를 거쳐 하루종일 읽고 또 읽고.. 원인 모를 두드러기가 손과 팔에 오돌토돌 올라와 풀독인가 했는데 (주말 내내 공원에 누워있었다) 스트레스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그 외에도 신경 쓸 일, 해야 할 일이 평소보다 많은 일주일을 앞두고 긴장되는 마음을 새벽 감성에 힘입어 이렇게 풀어본다. 쓰는 동안 기분이 좀 나아진 것 같기도한데... 이 포스팅을 보면 수진 화이팅!이라고 분명 생각할 친구들의 얼굴이 떠올라서 그런것 같기도 하고, 위에 귀여운 사진 덕분인 것 같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