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14 전쟁은 인간이 가진 모든 면모를 보여주기에 적합한 상황이다. 전쟁은 호모사피엔스가 가진 도덕성의 한계와 저열한 생존본능과 권력의지의 정체를 무심하게 드러낸다.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서 생각했다. 스탈린그라드의 겨울과 북아프리카의 여름이 주는 곤혹스러움은 비견되지 못할 것이다. 과달카날에서 질척대는 흙과 대서양 어딘가에서 항해하는 잠수함 속 수병들의 페소공포증 역시 마찬가지일 게다. 런던과 베를린, 코번트리와 쾰른 상공에 폭격기들이 투하한 폭탄소리의 굉음은 만주와 내몽골 지역, 레닌그라드와 바르샤바,아우슈비츠에서 영문도 모른채 끌려간 사람들의 침묵과 같은 소리일 것이다. 📚 공들여쓴 역사책은 그 자체로 문학일 게다. 역사는 거대한 사건들의 인과관계에 매몰되지 않고 개인이 가진 개별성을 누락시키지 않을 때 당당하게 문학적 지위를 요청할 수 있다. 이 책의 미덕은 바로 그 지점에 있다. 여러전선에서 벌어진 전투와 전략적, 정치적 맥락을 개괄하면서 개인들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 개인적으로 몇몇 영국의 역사가들에 대해선 편애를 넘어서 동경하고 있다. 앤터니 비버도 마찬가지다. ‘스페인 내전’을 읽고 울림이 컸는데 이 책도 참 좋았다. 1200페이지가 부담스럽지 않다면 일독을 권한다.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제2차세계대전 #앤터니비버 #전쟁사 #역사책 #ww2 #anthonybeevor #생각 #벽돌책 #두렵지않아 (연희동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