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출사 2조
아라리오 뮤지엄 나드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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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출사 2조
아라리오 뮤지엄 나드리이
수원 화성 갬성
수원 화성 출사 portrait
근래 맛있게 먹은 것들
2주로 끝날 줄 알았던 재택 근무를 2달째 하고 있다. 코로나로 직장을 잃었거나 어쩔수 없이 출퇴근 하는 사람에 비하면 정말이지 배부른 소리겠지만 집에서 일하는 게 그닥 쉽지만은 않았다. 사무실 대신 단톡방이 우리의 새 일터가 되었다. 사무실 자리를 오래 비우지 못하듯이 카톡을 조금이라도 늦게 확인하는 게 엄청나게 눈치 보이는 일이 되었다. 분명 몸은 편하고 좋았지만 일과 삶이 전혀 구분되지 않은 채 뒤엉켜 있는 기분이란 그간 느껴보지 못한 찝찝함이었다.
그럴 때마다 나름의 탈출구로 탄천변에 나간다. 걸으면서 되도록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 항상 듣는 노래나 팟캐스트도 듣지 않는다. 어느 날부턴 이어폰도 챙기지 않는다. 무엇과도 연결되어 있지 않은 채 잠시 걷는 30여분의 산보가 그렇게 개운할 수 없다. 후, 이제 집에 돌아가면 노트북 끄고 진짜 퇴근해야지 하는데 주머니에서 진동이 울린다. 차마 핸드폰을 꺼놓을 순 없었다.
“사무엘, 저 그 서류 좀 검토해봤는데요 ~ ... ”
퇴근은 무슨, 다시 사무엘로 돌아갈 시간이다.
고등학교 때 수학 학원에 다녔었는데 매번 밤 늦게 학원 봉고차를 타고 집에 돌아 갔다. 우리 집은 분당에서도 제일 후미진 구석이라, 수내동-정자동-구미동을 빙 돌아 늘 제일 마지막에 내리곤 했었다.
같은 동네 살던 친구도 학원을 같이 다녔었는데, 애들이 차츰 내리고 봉고차가 비어가면 수다 타임이 시작되곤 했다. 걔나 나나 중2병이 늦게 든 터라 십분 남짓의 시간동안 말도 안 되는 인생의 헛소리들을 주고 받았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게 친구의 귀농 꿈이었다.
친구는 그 작은 봉고차를 타고 가며 경쟁하는 삶이 무슨 의미가 있냐며 커서 자긴 농촌가서 살 거라고 말했고, 좋은 대학 가면 세상을 씹어 먹을 수 있다 생각했던 나는 그게 말도 안 된다고 받아쳤다. 그럴거면 대체 수학 학원은 왜 다니는 건지, 고작 명절 때 시골 몇 번 가본 게 다면서 귀농을 꿈으로 갖는게 어린 마음엔 우스워보였다.
왁자지껄 떠들다 봉고차에서 내리면 언제 그랬냐는 듯 자정의 칠흑같은 적막만이 남았다. 그게 외로웠는지 경비실에서 집까지 이십미터 남짓의 거리를 하늘을 벗삼아 걸어가곤 했다. 그 때의 버릇이 남아서일까, 아직도 집 앞에 서면 하늘을 보게 된다.
시간이 흐르고, 그 친구는 흘러 흘러 지금은 태국의 지방 도시에서 자리 잡아 일하고 있다. 그 때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은 건, 아직도 인생이 뭔지 잘 모르겠다는 거다. 귀농을 꿈꾸던 녀석은 태국으로 갔고, 나도 직장을 다니긴 하지만 예전 같은 패기는 사라진 것 같다. 집 앞에 작은 달 한점 보면서 그 때가 생각났다. 봉고차에서 나눴던 그 대화들이 요즘은 그립다.
Best chicken burger in seoul !
지난 달에 다녀온 한라산. 생각보다 날이 따뜻해 눈이 쌓이지 않아 기대했던 모습과는 달랐지만, 그래도 정말 남 다른 풍경이긴 한 것 같다. 제주도 가면 한라산은 한 번 꼭 가보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