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홈커밍>
우리집 티비 VOD로 나온 기념, 두 달 지나서 쓰는 철 지난 리뷰.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로서의 뉴욕은 이미 아재 히어로들로 포화 상태다. 이들이 각종 고급 장비들로 전 지구적 악당들과 싸우고 있는 상황에서 신입 사원 스파이더맨은 무엇으로 자신의 입지를 굳힐 수 있을 것인가. 마블은 이에 대한 전략으로 돌아온 피터 파커가 ‘미숙해도 괜찮은’ 10대 청소년이라는 점을 내세운다. 동네 은행에 든 강도 무리를 잡다가 맞은편 샌드위치 가게까지 날려버리고, 자동차 도둑을 잡았는데 알고 보니 차 주인이었던 뭐든 부족한게 매력인 스파이더맨은 “MCU와 현실의 간극을 좀더 좁히는 존재로 기능한다. 스파이더맨의 전통적인 별명, ‘우리의 다정한 이웃’으로서 존재감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어가게 되는 것이다.”(씨네 21, NO.1113, 54)
신형철 문학평론가의 말대로 좋은 서사는 선과 악의 단순한 대립에서 더 나아가, 선의 악과 악의 선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번 영화가 그랬다. MCU의 새로운 악당 버드맨은 자기들이 부수고 자기들이 고쳐주며 돈 버는 어벤져스에게 하루 아침에 일자리를 빼앗겼다. 이러한 이유로 그의 범죄를 정당화해도 마땅하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부조리한 세상을 향한 복수심은 충분히 공감 가능하고, 영화의 앞부분에서 들리는 그의 원망에 따라 어벤져스의 절대 선에 의심을 가질만 하다.
스파이더맨과 마블의 결합이라고? 화려한 스펙타클을 기대하며 극장으로 달려갔던 관객들에게는 다소 실망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임수연 기자의 20자평처럼 “자꾸 심각해지는 MCU에 시큰둥해질 때쯤 기분 좋게 ‘홈커밍’한 원조 간판”을 볼 수 있었다. 1960년대 <스파이더맨> TV시리즈에서 등장했던 로고송이 편곡을 거쳐 배경으로 사용되어 극장 밖을 나올 때 당당하면서도 사랑스러운 톰 홀랜드의 이미지와 ‘스파이더맨~ 스파이더맨~’ 노래가 오버랩되는 것도 인상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