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drawing-night at Frick Madison / 그림 그리는 밤
The Frick Collection, Manhattan, New York 2019
피와 강철이 맞바꾼 명화들.
헨리 클레이 프릭 (Henry Clay Frick,1849-1919)이 평생모은 예술품 컬렉션과 정원에서 길을 건너면 바로 센트럴 파크로 이어지는 자신의 대 저택을 통째로 뉴욕에 기증하며 막대한 예술품을 소장한 월드 클래스급 박물관이 된 프릭 컬렉션. 종종 달의 마지막 금요일 밤은 뉴욕 시민들에게 자유로이 와서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오픈하는 행사가 있는데, 그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간단한 미술도구를 가져와 그림도 그리고 칵테일도 마시는 사랑스러운 뉴욕의 저녁이다. 미국의 대표적 자수성가형의 거부였던 헨리 클레이 프릭은 철강왕 카네기와 손잡고 카네기 제철로 그와 함께 양대산맥을 이루며 미국 산업혁명의 중심에 있었던 상징적인 인물이다. 그의 뛰어나지만 무자비하고 냉혈한 경영 능력과, 노동자들과의 피 비린내 나는 싸움으로 ‘피의 자본가’라는 악명높은 별명도 지니고 있다. 그렇게 벌어들인 부의 축적으로 1913년, 뉴욕 센트럴 파크 바로옆 70th street 5번가에 한 블럭을 다 채우는 땅을 뉴욕 퍼블릭 라이브러리를 디자인한 토마스 헤스팅스에게 맡기며 궁전같은 대저택을 짓게 했다. 그리고 그는 평생동안 램브란트, 베르메르, 티치아노, 고야, 엘 그레코를 포함한 유럽의 old masters painting들을 사 모았다. 심지어 어떤 작품은 유럽 귀족 가문에서 “국보급이라 팔 수 없다” 고 하자 프릭이 “당신 나라보다 내가 부자입니다” 라며 가격을 두배로 제시했다는 일화도 있다. 프릭은 생전에 “이 집이 내가 죽은 뒤에도 사람들이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되길 바란다.” 며 “나의 저택과 예술품 모두를 뉴욕 시민에게 남긴다.”는 유언장을 남겼다. 누군가는 프릭 컬렉션을 ‘속죄의 미술관’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한 가족의 생활이 담겨있는 거실, 식당, 서재등의 풍경과 함께 저명한 미술품들을 감상하는 즐거움이 여타 다른 미술관들과 달리 초 부호의 집에 초대받은 듯한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여념없이 컬렉션을 즐긴 후에, 입구를 나서며 이 많은 아름다운 작품들 뒤에 숨은 한 사람이, 피로 번 돈으로 아름다움을 영원히 남기고자 한 한 남자의 파란만장한 생애가 어떠했을지 궁금하다는 생각을 하며 센트럴 파크에서 불어오는 싱그러운 공기에 못이겨 공원 숲 속으로 빨려들어 가듯 발걸음을 옮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