オブ・ザ・ベースボール
seen from Brazil
seen from United States
seen from United States

seen from Malaysia
seen from Brazil
seen from Sweden

seen from China
seen from Netherlands

seen from Australia
seen from Australia

seen from United States
seen from Sweden
seen from Singapore

seen from Brazil
seen from United States
seen from Netherlands
seen from Malaysia
seen from United Kingdom
seen from United Kingdom
seen from Brazil
オブ・ザ・ベースボール
오브 더 베이스볼 (40) (엔조 도)
사상 첫 파울 기념 퍼레이드 정도는 할 의향이 있다는 동사무소의 고마운 제안을 거절하고, 나는 사진을 끼워 넣은 노트를 한 손에 든 채, 조의 가게 앞에 서 있었다. 유니폼은 처분하기 곤란하다는 이유로 반납을 거부당해, 나는 변함없이 유니폼 차림이었다. 어차피 다른 옷도 없었기에 솔직히 도움이 되었다. 노트를 손에 쥔, 배트가 없는 베이스볼 플레이어. 텅 빈손이라고 이름표를 써서 붙여보니, 내 초상으로서 그렇게 크지 않다. 개점휴업을 결심하고 가게 술을 소비하는 조가 술병을 들어 보이는 게, 이 마을하고의 작별 인사가 되었다. 노선버스 같은 것이 있을 리 없고, 철도 같은 걸 상상하는 놈조차 있을 리 없다. 나는 마을을 관통하는 길을 따라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너무나도 무모한 무계획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지만, 웬만한 일이 벌어지지 않는 한 목숨을 잃을 걱정은 아마도 없다. 나는 아마도 지금부터, 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추락의 원인을 알아보러 갈 것이고, 곧 그 정체를 알게 될 것이니까. 내가 추락하는 순간이 와도, 결국 아무것도 알 수 없었습니다는 게 벌어지지 않는다고 한다면 거짓말이 된다. 그럼에도 나는 이 추락의 원인을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 다른 인간보다도 조금 높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어딘가에 존재할지도 모르는 평등한 처지에서 생각하면, 그것만이라도 이별 인사로서는 남을 정도로 충분하다. 내가 남긴 노트를 뒤져봐도, 여기서부터 앞으로의 기록은 없다. 앞으로의 일은 앞으로의 즐거움이라는 말일 게다. 노력에 따라선 내가 추락할 운명을 피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내 직관은 그런 예측을 부정한다. 나는 여기서부터, 아니 애당초 처음부터, 어쩔 수 없이 낙하를 시작한 것이다. 내 노트는 마지막에 이렇게 쓰여 있다. 「올 라잇. 컴온」 나는 멀리 바라보면 어디까지나 이어질 듯한 길 위를, 규칙적인 걸음을 내딛으면서 속삭여 본다. 「올 라잇, 컴온」
※ 끝.
오브 더 베이스볼 (39) (엔조 도)
노인 몸을 파고 들어가 달라붙은 배트는 노인과 함께 매장되었다. 일부러 벗겨 내기에는 어려울 정도로 뒤엉켜버렸는데, 요컨대 귀찮았던 모양이다. 유니폼은 세 개나 지급하면서 배트는 한 개만 지급하는 이상, 나는 배트를 잃어버린 셈이다. 나는 비품 손실에 관한 경위서를 쓰고, 대금은 남은 월급에서 징수당했다. 새로운 배트를 받고 배를 가르라는 명령이 내리지 않은 게 다행이라고 나는 몰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내 처분에 관해서는 마을과 주 사이에 여러 번 서류가 오고 간 모양이다. 홈런이었다면 진행이 빨랐을 텐데, 하고 진지한 얼굴로 전하는 동사무소 직원의 말이 무슨 소린지, 나는 지금도 잘 모르겠다. 최종적으로 배트를 잃어버렸기 때문에 나는 레스큐 팀의 자격을 잃었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떨어지는 인간을 받아내면 몰라도, 배트로 받아치는 건 무슨 짓이냐는 논의가 있을 뻔했는데, 이제 와서 너무하지 않느냐, 책임의 소재는 어디로 가져가면 되느냐 등 처절한 떠넘기기가 일어날 듯해서, 모든 건 흐지부지하게 넘기는 게 좋다고 결론이 난 모양이다. 낙하자를 배트로 받아치는 걸 금지한다는 조항의 신설도 마찬가지 이유로 그냥 넘어갔다. 아니면 이대로라면 연습에 따라 언젠가는 정말로 받아치는 놈이 나오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 바보가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레스큐 팀의 개조도 검토 사항에 올라, 지급품을 재고한다는 내용이 나왔으나, 너무 위로 올라가, 도중에 대충 만만한 선반 위로 떨어져, 이것 역시 그대로 방치되었다. 나에게는 퇴직금과 뭔가 막연하게 동으로 된 메달이 수여되었다. 월계관의 잎 모양의 테두리에, 날짜와 파울즈의 지명이 새겨진 메달로, 가운데에는 유니폼 모습으로 스윙하고 있는 남자만 있고, 당연히 그곳에 노인의 모습은 없다. 나는 힐끗 한 번 쳐다보고 이것을 조에게 주었고, 조는 받자마자 그대로 방구석으로 던졌다. 메달은 E자가 새겨진 묘비 위에 걸렸고, 아마 지금도 그대로 있을 것이다.
오브 더 베이스볼 (38) (엔조 도)
나중 일은 물론 들은 이야기이다. 나는 조의 가게에서 쓰러진 채, 가게 2층에서 2개월 동안 고정되었기 때문이다. 노인의 시체는 다음 날 아침, 다른 레스큐 팀 대원이 검사하고 정중하게 매장했다. 내가 쳐낸 비거리는 20피트. 나도 마찬가지로 20피트 정도 튕겨져나간 것이 현장검증으로부터 판명되었다. 별 의미 없는 이야기이지만, 낙하지점은 레스큐 팀이 감시하던 가상의 다이아몬드 라이트 스탠드를 훨씬 뛰어넘어선 곳으로, 커다란 장외 파울이란 게 낙하지점으로부터 산출된 기록이다. 나를 중심으로 한 기록으로도 파울인 건 틀림없다. 낙하지점으로써 특별히 편중된 배치는 아니고, 집회소의 지도에 새롭게 붙여진 스페이드 마크는, 다른 마크에 파묻힌 단순한 마크에 불과하다. 유류품은 분류되어 마을 창고에 보관하기로 했는데, 그중에서 특별히 두 가지만은 여기저기 묶여있는 내 앞으로 전달되었다. 한 권의 얇은 노트와 한 장의 사진. 둘 다 피로 얼룩져있었지만, 판별 못 할 정도는 아니다. 노트에 뭐가 적혀있는지는 확인할 필요 없고, 다 쓰지 않았는데도 제멋대로 다 쓰인 내 노트임이 틀림없다. 번거로움이 사라져 좋아해야 할지 지금의 나로선 판단이 안 선다. 떨어지면 누군가가 주워주지만, 또다시 떨어지는 걸 강요당하는 이 노트는, 내가 옮겨 쓰지 않는 한, 언젠가는 너덜너덜해져 사라질 것이다. 사라지는 것보다는 언제까지나 유지하는 게 좋을 듯싶기도 하다. 사진에 나온 남자는 본 적이 없다. 거기에 찍힌 사람은 지금의 내가 아니고, 떨어진 노인만큼 고령에 달한 남자도 아니다. 시간상으로 나와 노인의 중간 정도에 위치한 한 중년 남자가, 능숙하게 턱을 당기고, 겨드랑이를 좁힌 채, 허리를 낮춘 상태에서 직립한 사진에 불과하다. 나는 본 적이 없는 모습이지만, 내 얼굴과 번갈아가며 쳐다본 조는, 역시 닮았다고 선언한 후, 그 사진을 내 배 위를 향해 던졌다. 나는 아무래도 살아난 듯하다. 내가 자신을 속이는 데에 즐거움을 찾는 인간이 아닌 한에서. 물론 무엇인가를 정말로 속이는 게 얼마나 어려운가에 관해, 나는 충분하지는 않을지언정 조금은 알고 있다.
오브 더 베이스볼 (37) (엔조 도)
「쳤나」 양손과 오른쪽 다리 끝이 배트 때문에 박살 나고, 그대로 격렬하게 회전하면서 튕겨져나가 타박상을 입은 채, 출입구에 기어서 나타난 나에게 조가 눈길을 보낸다. 「쳤지」 나는 대답한다. 카운터를 향해 나를 끌고 가는 나를, 조는 손 내미는 시늉도 하지 않고 무표정하게 쳐다본다. 조가 알코올에 의존하지 않고 조금 몸을 떤다. 「어디까지」 「어디까지나」 겨우 카운터에 도달한 내 앞에서 조가 글라스와 맥주잔을 세차게 내리친다. 내 손은 들릴 리가 없고, 양쪽에서 덜렁거리며 흔들린다. 「이런 것도 이 마을에선 흔한 일인가」 조는 글라스를 닦는 작업으로 돌아가면서, 옆눈으로 이쪽을 관찰한다. 내 눈앞에서 글라스와 맥주잔이 자신이 불러들인 물속으로 천천히 빠져든다. 「아니」 몸의 반동을 이용해서 오른손을 카운터 위로 던진 나에게, 조는 겨우 평소 몸짓을 되찾고 여느 때보다 더 크게 어깨를 으쓱한다. 「아는 한 당신이 처음이야」 내 머리가 저항하지 못하고 행성에 이끌려, 맥주잔과 성대하게 충돌한다.
오브 더 베이스볼 (36) (엔조 도)
내 등으로 배트가 파고들어, 등뼈를 부러트리며 내장을 휘감고, 나와 뒤엉키면서 내 의식을 박살 낸다. 이 결말을 나는 보리밭에 있을 때부터 알고 있었다. 파울. 나는 마지막에 이 멍청한 타자를 향해 그렇게 말하려고 했지만, 그렇게 선언할 수 없는 것도 또한 알고 있었다.
오브 더 베이스볼 (35) (엔조 도)
내 쪽으로 날라오는 노인, 이 거리에서 보면 노인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 각도에선 표정을 볼 수 없지만, 확인차 움직일 시간적인 여유는 없다. 머리부터 똑바로 직립해서 떨어진다. 아니면 정지한 노인을 향해 이 우주가 낙하한다. 배트를 들고 자세를 낮춘다. 턱을 당기고 겨드랑이를 좁힌다. 낙하하는 노인을 보면서 나는 스윙을 시작한다. 왜냐 하는 물음은 있을 수 없다. 나는 레스큐 팀의 4번이고, 비품은 배트, 배트는 결국 배트만의 용법만 있을 뿐이다. 내 사명은 낙하자를 받아치는 것. 레스큐 팀에 부과된 사명이란, 하늘에 있는 투수 머리 위로 낙하자를 되돌려 주는 것임이 틀림없다. 누구도 결코 입에 담지 않고 내뱉을 수도 없지만, 이 이외의 결론에 도달할 수 없다. 내가 유지해야 하는 체중이 어느 정도인지는 짐작도 안 된다. 이백 파운드. 삼백 파운드. 사백 파운드. 아예 일억 이천만 파운드라고 하는 게 마음이 편하다. 그 누구도 엄청난 괴력을 지닌 자도, 잘못 디딘 인간을 받아치는 곡예를 할 수 없다. 모두 이미 이런 누긋한 낙하에는 질려있고, 지금 상황에서는 단지 받아치는 것만이 올바른 해결이라고 여길 수밖에 없다. 노인의 흰 머리를 공이라고 생각하고, 나는 깊숙하게 숨을 들이마신 다음 멈추고, 스트라이크 범위를 향해 과거에서 미래로 향해 전력으로 스윙한다. 나는 배트를 끝까지 휘두르고, 나와 노인은 서로 튀기는 팽이처럼 돌면서 튕겨 나갈 것이다. 올. 라잇. 모든 건 올바르게 틀렸다. 컴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