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너를 정말로 좋아했나보다. 사슴같은 눈망울과 오똑 솟은 코, 솔직하고 시원한 너의 성격은 내가 너에게 반하기 충분하게 만들었다. 이제는 밤에 벤치에 앉아서 서로의 담백하고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주지 못 한다. 이러한 나의 감정들이 섞이고 섞여 나를 초췌하게 만들었는가 싶기도 하다. . 오늘 공원에서 나를 향해 따라오는 우리 집 개를 보는데, 오랜만에 밖에서 감동을 만났다. 이제 매일 새벽마다 너를 그리며 마음 아파하는 짓은 그만두려 한다. 쉽지 않을 거다. 그렇지만, 올해의 봄은 봄처럼 보내보려 한다. 겨울이 너무나도 길었다. . 내가 사랑했던 사람아, 아프지 말고 학교는 제발 꼬박꼬박 잘 다니고 어디 가서 사람들 다 보는 앞에서 청승맞게 울지 말고 덜렁거리지 말고 더 멋진 사람 만나라. 잘 살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