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하게도, 톱니바퀴처럼 맞아떨어지는 순간들이 있다. 무언가에 관심을 갖고 몰두하다보면 그것에 꼬리에 꼬리를 물고 더 나은 기회, 순간들을 만나게 된다.
시작은 수영이었다. (아니, 수영을 시작하게 만든 그 아이인가..)
우연한 기회로 다시 시작한 수영은 내 인생 최초로 집착하게 만드는 운동이 되었다. 월화목금 새벽 6시에 아침밥 챙겨먹듯 다닌지 11개월 째에 접어들었다. 이제 하루 이틀만 빠져도 너무 슬프고 우울하다.
수영을 계기로 나는 인생운동을 찾았고, 물 속에서 움직이는 즐거움을 알게되었다. 예전부터 수영에 빠져있던 내 소울메이트 유라는 내가 수영에 빠지게 된걸 반기며 처음 시작할때 나를 많이 격려해주고 도와줬다.
유라와 스쿠버다이빙에 같이가기로 한 친구가 갑자기 일정을 취소하는 바람에 내가 대신 가게되었고 졸지에 세부에서 다이빙 자격증을 땄다. 5년 전 오키나와에서는 스노쿨링도 무서워서 안하겠다던 나였는데..
스쿠버다이빙에서 가장 좋았던 건 딥다이빙이었다. 절벽 아래에 보이는 컴컴한 블랙홀 같은 심해는 미지의 세계에 온 착각을 일으켰다. 마치 우주 한복판에 둥둥 떠있는 느낌이었다.
스쿠버다이빙은 착용해야할 안전장치들이 참 많다. 부력을 위한 BCD와 공기통, 웨이트 등등 .. 공기통의 공기압을 체크하고 장비를 챙기는 것이 어려웠다. 맨몸으로 이 깊은곳까지 들어오고 싶었다.
그렇게 6개월이 지난 후 여름이 왔고, 올해 꼭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던 프리다이빙을 시작하게 되었다. 상현이의 입사동기였던 분들이 회사를 그만두고 차린 다이빙샵이었다.
프리다이빙은 공기통없이 숨을 참고 깊은 곳까지 다이빙을 하는 것이다. 마음의 평정이 중요해서 요가와도 깊은 관련이 있다고 한다. 프리다이빙을 잘하고 싶었고, 자연스럽게 요가에도 관심갖게 되었다.
아무튼 요가는 첫 디딤돌같은 책이다. 요가수련을 1년 넘게 이어가고 있는 회사 친구와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요가 페스티벌에 곧 참가할 예정이다. 이 페스티벌을 알게 된 계기도 정말 우연의 연속이었다. 스트레칭을 위해 다니고 있는 발레핏 클래스에서 우연히 듣게되어 덜컥 회사친구를 꼬셔 참가신청을 하게 된 것이다.
나에게 10년 후, 20년 후의 미래는 막연한 꿈같은 것이다. 뭐, 그냥 계획이 없다는 말이다.
남들처럼 준비하지 않아서, 그래서 막연한 두려움이나 걱정이 있지만 그것도 사실은 막연할뿐이다.
나에겐 지금 이 순간, 지금 가진 열정에 온 힘을 쏟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가장 행복하다.
그러다보니 가까운 미래들이 나도모르게 계획되고 정해지는 순간들이 오게된다. 예를 들면 10월의 다이빙 투어와 같은..
이제 곧 몽골로 짧은 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이번엔 또 얼마나 멋진 것들을 많이 보게될까!
내 인생은 언제나 무한한 기회와 즐거움으로 가득하다. 정말 재미있다.
스무살 즈음, 친한 동기오빠와 가는 길에 너무 행복한 순간에 죽고싶다는 생각을 한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는데, 지금생각해보면 정말로 어리석은 생각이었다. 살다보면정말 다양한 기회들이 내 앞에 놓이는데, 이런것들을 다 누리려면 건강히 오래오래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므로 2019년 8월 지금, 내 인생의 가장 장기적인 목표는 건강히 오래 사는 것이다.
아직도 하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 보고 싶은것이 많이 남았다. 열정이 식기 전에 이 모든 걸 다 시도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