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새벽 4시를 향해 가고 있었다. 대로변에 비상 깜빡이를 켜고 맥도날드에 들어가 아이스커피 한 잔을 주문했다. 2~3분 남짓, 커피가 일회용이 아닌 매장용 잔에 나왔다. 아뿔사. 들릴 듯 말 듯한 한숨이 나오기도 전에 뇌에서는 빠르게 주차를 하고 오라는 신호를 보내왔다.
난 맥도날드 2층 매장에 앉아 핸드폰으로 이렇게 '쓰기'를 하고 있다. 억지스럽게 오긴 했지만 시원한 에어콘바람과 등을 기댈 수 있는 의자에 소소한 행복을 느낀다. 흰셔츠를 입은 남자가 창가쪽에 앉아 먹다남은 감튀를 바라보며 고개를 푹 숙인 채 두 눈을 감고 있고, 캐리어를 옆에 두고 공항 첫차를 기다리는지 테이블 위에는 전화기 하나만 달랑 놓인 20대로 보이는 여인, 여행을 가시는지 새벽시간임에도 꽤 밝은 미소로 대화없이 캐리어를 만지작 거리는 부모님과 딸로 보이는 가족. 시간이 지날수록 캐리어를 든 사람들이 신나보이는 목소리로 하나 둘 테이블을 메우고 있는 이 곳.
커피는 반이상 마셨는데 얼음이 녹아서인지 커피는 반 이상 남아 있다. 커피맛도 점점 옅어지고 어둠도 점점 옅어지는 시간. 창 밖으로 보이는 텅 빈 버스정류장에도 어느덧 사람들이 삼삼오오 보이기 시작했다. 집으로 가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