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지 8개월만에 톰을 만났다. 아침부터 기분이 이상했고 만나는 순간까지 어색하지 않을까 걱정했다. 어색하면 티가 바로나는 톰의 표정과 손짓이 바로 보였고 최대한 어색하지 않으려 어떻게 지냈는지, 디제이 생활은 어떤지, 전에 같이 만났던 고등학교 친구들은 잘 지내는지 등등 여러 질문을 하다보니 분위기가 편안해졌다. 술도 한몫 했겠지만. 사실 요즘 술 조금만 마셔도 컨디션이 안좋은데 어제는 맥주에 보드카마티니에 엄청 마셨는데도 오래 알고지낸 편한 친구를 만난 느낌이어서 그랬는지 기분도 컨디션도 모두 좋았다. 술자리를 옮겨가면서 마셨는데 마지막 자리에선 요즘 만나는 사람 있냐며 자기는 나랑 헤어진 이후로 아무도 안만났다며, 나에게 먼저 문자로 보고싶다며 행아웃하자고 했을때 받았던 느낌대로 톰이 재회에 대한 말을 꺼냈다. 단호하게 거절했지만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내 생일에 마게이트 여행갔던 추억도 같이 되새기다가 마지막엔 우리가 왜 헤어졌는지 함께 용기내서 끝을 낸거에 대해 우린 대단하다고 서로 칭찬하고 정말 편안한 대화를 나눴다. 눈물이 날줄 알았는데 개뿔. 매말랐다. 집가기엔 너무 멀고 시간이 늦어져서 톰 집에 갔고 정말 잠만 잘꺼라고 했다. 커들은 해도 되냐며 톰이 물었고 그렇게 하라고 했다. 헤어진거같은 기분이 안들었다. 내가 톰이랑 만났을때 가장 좋아했던 점중에 하나는 밤새 커들링하면서 자는거였다. 그냥 모든게 다 편안했다. 선 넘어도 되냐는 질문에 언제나 폭발하는 내 욕망을 정말 꾹 참고 거절했다. 그래도 톰과의 커들링은 그 누구와의 커들링과는 비교할수 없을만큼 안락했다. 쇼디치 오면 무조건 자기한테 연락하라며 또 재밌게 놀자는 기약을 하고 집 가는길에 롤러코스터의 습관을 들었는데 눈물이 핑 돌았다. 그냥 마음이 조금 헛헛하고 노래 뽕에 취해서 울고싶었던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