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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2mn
요즘에는 왜 나아가야 하지 이런 생각.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사실 자체가 슬프다는 생각. 그런데 나 빼고 다른 이는 나아가고 있고 이미 멀리 나아갔음에.. 다시 전처럼 멀어졌음에 슬프다는 생각.. 나는 아직 새벽 버스 안에, 누추한 기차 통로 좌석에, 축축한 밤 길에. 자꾸만 생각나는 모든 것들이 다 어디로 갔지 이런 생각.
카메라 앞에 서면 아직도 둥그렇고 뚱그런 돌멩이가 된다.. 잘하고 싶은 미음과 반대되는 나의 모습에 더욱이 둥글둥글 해지며 입꼬리는 올라가 있다….
저는 말을 할 때면 엄청난 덧붙이는 말들을 함께 늘어놓곤합니다. 그래서 때로는 제가 하는 말이 알맹이는 작은데 말은 거대한, 서론이 장황하고 본론은 별거아니게 될 때가 많아요. 대부분 그러하네요. 제가 말하는 방식은 마치 나뭇가지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나무기둥에서 뻗어나간 얇은.. 잔가지가 아주 많은 나뭇가지. 나무기둥에서 시작해서 한 방향으로 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중간중간 방향을 짧게 짧게 틀어서 첨언을 합니다. 가끔은 나뭇가지 방향으로 너무 많이 말해서 처음 출발한 가지의 방향을 잊기도 해요. 줄곧 이런 저의 발화 행태가 산만하고 맹점이 없구나 슬펐습니다.
그러나 오늘 아침 황정은 소설을 마무리하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드네요. 내가 한 방향으로만 곧바로 말하지 않고 여러 잔가지를 두었기 때문에, 가끔은 누군가에게 폭력적이지 않은 말을 할 수 있었다고.. 모두를 소외시키지 않을 수 있는 말이 있을까요? 저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잔가지가 많으면 많을 수록 조금은 덜 소외시킬 수 있는 말들을 담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누구나 말실수를 할 수 있겠지요, 그런데 그것이 실수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말을 정정할 수 있어야 하고 사과할 수 있어야 하고 조금 더 포괄적인 단어를 말을 고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렇다고 과거의 모든 말과 행동이 사라지는 건 아니겠지만.. 조금 더 나아질 수 있다고 말하면서도, 저는 용서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크리스마스에.. 일하기 전 조촐한 마트 초밥..
할아버지가 보고싶다며 전화하셨다, 일하다 나와서 다시 전화를 걸었다. 마지막에 할아버지 사랑해요 라고 말하니 할아버지도 우리 지민이 사랑해 ~ 라고 하셨는데 눈물이 줄줄 흘렀다..
오늘 읽은 임선우의 소설 해설에서는 ‘만남은 존재의 벗어남‘이라고 정의한다. 그는 ‘만남은 변화를 전제하고, 변화가 내포된 만남은 끝내 새로운 인격을 탄생시킨다.‘고 말한다. 그의 말에 빗대어 보자면 찬우와 내가 도쿄 북페어 앞에서 지옥을 맛보며 싸운 이유는 우리의 본래 자아를 맞딱들였기 때문이 아닐까.. ‘만날 때 우리는 더는 이전의 자신으로 정의될 수 없다는 의미‘에 벗어났기 때문에..
이번 여행 내 우리는 서로의 성격이 왜 바뀌었을까 이야기했다. 참을성이 많고 비교적 순하던 나는 짜증머신이 되었고, 반대로 예민하고 비관적이던 찬우는 인내왕이 되었다. 우리는 서로 그렇게 바뀌었다.. 그런데 우리의 만남이 자아로서의 만남이었기에, 서로의 성격이 바뀐 것 아니였을까? ‘보다 높은 차원으로서의 만남은 보존에 적대적’이기에.. 그렇게 변화한 자아들에 원래의 본성이 튀어나온 순간이 도쿄 북페어 안에서였고.. 당황한 자아들끼리 혼란스러운 언쟁 파티를 벌였다.. 이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편안해진다.. 우리의 만남이 ‘결정적인 만남‘의 증거라는 의미이니까.. 그냥 이렇게 생각하겠다..
억지로 일어나 6시 새벽 요가 가기
두유 먹기
고구마 먹기
..
노란 가을
오랜만에, 정말 오랜만에 익숙한 냄새를 풍기는 집에 들어갔는데.. 저 멀리 침대에 누워있던 네 눈이 똥그래지더니 야옹 울음 소리를 내며 나에게 걸어왔어. 그 순간, 혹시나 네가 날 기다렸을까봐 마음이 아렸어.. 아닐테지만, 네가 날 기다렸을 수도 있잖아.. 그런 생각을 하니 마음이 미어졌네.. 나도 네가 너무 보고싶었어. 더 예뻐진 네가 많이 보고싶었어. 180일 동안 네가 날 잊었을까봐 슬퍼했는데 말야.. 나는 너에게 다가가는 법을 잘 모르는데, 넌 아마 꽤 넓은 인내심을 가진 것 같아. 미숙한 나의 다가감을 기다려주는 것 같아.. 세상에서 제일 예쁜 고양이야.. 아프지마
로카르노에 오니 더더욱 외롭다..
영화제도 함께 즐겨야 더 좋은 것.. 혼자 영화들을 찾아 다니는 발걸음도 어깨도 무거워진지 오래인 듯 싶다...
문뜩 지내던 곳에서 너무 멀리 왔다는 생각이 들면 왜 눈물이 나는 것일까.. 이것이 나뿐만 느끼는 감정이 아니라는 걸 소설에서도 누군가의 말에서도 느끼고는.. 외로운 사람들끼리 위로받는 것 마냥 위로를 받고.. 그렇지만 외로움인지 서러움인지 무엇인지 모를 쓸쓸하고도 축축한 감정에 견디지 못하는 건 여전하는구나..
태정이 찍어준 사진들..
할머니가 매일 많이 많이 보고싶은데.. 이 마음을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녀를 생각하며 눈물을 흘리는 밤들이 괜찮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립고 보고싶다.. 꿈 속에서 그녀의 목소리를 다시 들었을 때.. 그녀를 찾아 나섰지만 그녀는 내 눈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녀를 조금 더 안아줄걸, 그녀를 우리 집으로 데려올 걸, 그녀를 더러운 손으로부터 멀어지게 해줄걸.. 그녀의 웃음소리가 아직도 선명한데.. 그녀가 듣던 이명이라도 나에게 옮겨오길.. 그녀의 이명을 내가 덜어갈 수 있었더라면..
그녀가 그녀의 마음을 아프게 한 모든 것들과 멀어지길 기도했는데…. 그치만 너무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