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9/11 음악 프로젝트「아르마기아-Project-」퍼레이드 프로토콜 발매기념 한국 이벤트 후기
제대로 된 시스템을 가지고 하는것도 아니라서 이메일로 신청을 받았는데 신청해서 탈락할 일은 없을거라더니 2부 신청이 좌석보다 많았는지 중간에 회장을 변경하지 않나 환불장게 좌석 알림 메일이 가질 않나 자리가 중복 배정이 되질 않나……. 행사 당일까지 온갖 속터지는 일이 일어나는 행사였다.
그래도 쿠보 유리카(이하 시카코)씨가 오는데 보러가야지. 내가 빡치는거랑 행사에 참여하는거랑은 별개의 이야기다.
시작 전 미리 무대 위 스크린에 프레젠테이션을 띄웠는데 상태가… 밑의 2부 시작 전 사진을 참조. 폰트도 어디서 굴러먹은지 모를 폰트였고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최악이었다.
기다리고 있으니 어두워지고 일본어 내레이션과 번역가분의 목소리와 함께 시카코가 등장했다. 이렇게 가까이서 보는건 처음이라서 얼마간 넋을 놓고 보았다.
참, 번역가분은 스쿠페스 한국어판을 번역하시는 분이라고 한다. 목소리가 예쁘셔서 처음에는 한국어 내레이터 성우인가 했다.
처음에는 아르마기아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뭔가 길게 얘기하긴 했지만 성우들 데려다 노래 제작하고 드라마 시디 제작하는 프로젝트라는 것. 그리고 맡은 페스타라는 캐릭터는 귀엽고 착한 아이라고 한다. 간단한 문장은 한국어로 말하기도 했고 이후에도 이벤트 내내 한국어와 일본어를 섞어썼다.
노래를 녹음할때는 어떠냐고 내레이터분이 질문하자 너무 어려웠고 다시 부른다면 전혀 다르게 될거라고 부르는 것은 힘들다고 답변했다.
그 다음으로는 음반에 수록된 드라마 시디를 실제로 연기 하는것을 들어보는 코너. 대강이라도 일본어가 되어서 재미있게 들었다. 일본어도 아직 서투른 내가 굳이 귀기울여 들어야 했던 이유는 뒤에 스크린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자막이 깔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음 코너 제목은 “페스타가 보았다” 라는 코너인데, 페스타의 주변에 있으면 과거의 모습이 떠오른다는 설정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페스타(를 연기하는 시카코)의 예전 사진을 보는 코너다. 뒤에 있는 스크린에 뜬 제목을 보고 시카코가 서투르지만 읽었는데 관객들이 “보았다” 라고 알려주었지만 잘 못들었는지 “봇다?” 라고 말했었다.
처음 보여준 사진은 같이 프로젝트를 하는 성우 오오시마 하루나씨와 일본의 릴리즈 이벤트에서 찍었던 사진이었다. 하루나씨는 귀엽고 착하고 친절한 분이라고 함.
그리고 이후 사진은 한국에 놀러와서 식당에 있던 사진과 치킨을 먹는 사진. 한국에는 1년에 몇 번씩 오는데 항상 치킨을 먹고 가고, 일본에서도 한달에 몇번은 치킨을 꼭 먹는다고 한다. 그리고 교촌 치킨을 좋아하는데 지금은 폐점한 롯폰기의 교촌 치킨은 한국의 교촌 치킨보다 맛이 없다고.
다음 사진은 숙소의 침대에서 얼굴을 찌푸리고 찍은 사진이었는데, 왜 찌푸렸냐면 어머니에게 잘 도착했다는 사진을 보내려고 했는데 웃거나 귀여운 표정을 짓고 있으면 쑥쓰러워서 그랬다고 한다.
그리고 다음 코너는 수수께끼의 문자를 해독하는 코너인데… 네 뭐 한글로 표기된 한국어 단어를 보고 뜻을 맞추는 코너. 맞추면 상으로 바나나우유가 주어지고 틀리면 벌로 맥콜이 주어진다. 뒷 스크린에서 나오는 영상에서 오오시마 하루나씨가 나와 태블릿(iPad Pro 추정)에 문제를 써서 보여주었다.
그 문제가 뭐냐면 “자기야”… 어 시발 외국인 여성에게 이런거 시키지 마라 좀. 이벤트에서 성우에게 모에 대사 연기 시키는건 성우라는 직업때문에 그나마 커버가 되는건데 이런 노골적인 대사를 줘버리면 그마저도 안된다. 이런식이면 한국에서 “오빠”를 자처하는 남자들이 연하의 여성에게 오빠라고 불러보라고 하는거랑 별 다를게 없다.
너무 쉬운 단어라 시카코는 벌써부터 자기야~ 자기야~ 를 연호했고. 답도 쉽게 맞췄다. 그리고 시카코는 맛있게 바나나우유를 마시고 있는데 내레이터분이 맥콜도 마셔보지 않겠냐고 제안. 시카코는 냄새를 좀 맡더니 얼굴을 찡그렸다. 맥콜 그렇게 맛없는 음료 아닌데… 그리고 한 0.1모금을 마셨다. 역시나 맛없다고.
그리고 페스타의 고민 상담 코너. 시카코가 페스타 처럼 우유부단하고 소극적인 답변을 해주는 코너.
첫 고민은 수험생인데 시카코가 출연하는 아니메나 부르는 노래를 듣고싶지만 수험이라 자제하고 있다는 고민. 그래서 수험은 중요하니까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그러니까 자제하는게 좋…지만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자신을 위한 선물로써 즐기는게 어떻냐고 대답.
두 번째는 게임에 돈을 너무 많이 쓴다는 고민. 아마 스쿠페스겠고, 시카코도 샹샹~ 하면서 고민을 들었다. 무리해서 과금하면 안되지만 다른 것에 취미가 없다면 과금 많이 해도 된다고, 그러나 다른데 쓸 데가 있으면 잘 선택하라고 답변해줬다.
세 번째는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 고백을 편지로 할까요 말로 할까요 하는 고민. 듣더니 멋진 사람이라고 평했는데 왜냐면 요즘은 라인이나 카카오톡으로 고백해버리는 사람이 많은데 편지나 대면고백은 훌륭한 수단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말로 고백하는 것도 좋지만 편지가 뭔가 남는게 있으니까 편지가 어떨까? 하고 답변했다.
답변을 가볍게 생각하지 않고 짧은 시간이나마 진지하게 고민해주는 시카코가 멋져보였다.
다음은 그림 코너. 어릴적에 있었던 일을 그리는 코너였다. 먼저 일본의 릴리즈 이벤트에서 그렸던 그림을 보여줬지만 도대체 무슨그림인가 했는데 처음으로 자전거를 탔던 때의 그림이라고 한다.
뭔가 했는데 TV보면서 밥을 먹다가 어머니에게 혼났던 때라고 한다. 눈물과 함께 밥을 먹었는데 맛이 달다고.
다음은 이제 아르마기아 시디에 껴있던 응모권으로 추첨하는 코너. 다 떨어졌으니까 자세하게 안쓸것임. 일본에서 원정온 분 그래도 하나 당첨되셨다고 다행. 아까 그렸던 그림도 추첨을 통해 줬는데 역시 난 안됨.
그리고 마지막 시간은 한국 이벤트 회장 한정 드라마 낭독. 아르마기아 프로젝트 시나리오 담당자 분이 이벤트를 위해 새로 쓰셨다고 한다. 내용은 다 기억이 나지만 길고 여러분들이 원하는건 이 내용이 아닐거 같아서 짧게만 쓰겠다. 페스타가 청소를 하다가 완벽하게만 보이던 언니의 중2병 걸린 흑역사가 기록된 책을 읽고 민망해하는 내용이었던걸로 기억한다.
끝나고는 시카코가 회장 출구 앞에서 배웅을 해줬다. 뭔가 말을 하려고 머리를 굴렸는데 딱히 마땅한게 없어서 인사만 하고 나왔다.
그리고 어느 때에 말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아서 위에는 쓰지 못했는데 1부에서 시카코가 한국어로 “누가 도와줘요(=誰かだすけて)” 라고 말해서 사람들이 “좀만 기다려!” 하는 콜/리스폰스를 하기도 했다.
회장을 나와 앉아있다가 친구를 만나기도 하고 양도표 받을 분과 만나기도 했다.
나는 2부표가 최후열이라 새로 2부표를 하나 더 사서 남은 최후열을 양도하기로 했는데 새로 산 표는 좌석 지정 메일이 오지 않아서 스태프를 찾아갔다. 그런데 벌써 나처럼 표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어떤 사람은 자리가 중복돼서 다시 좌석을 지정 받고 회장에 들어갔더니 다시 지정받은 자리도 이미 착석한 사람이 있어서 또 다시 좌석을 지정 받으러 오고 난리도 아니었다.
2부는 사람도 더 많고 더 시끄러웠다. 그리고 코너는 모두 동일했으므로 같은 코너임에도 내용이 다른것과 자잘한 에피소드만 소개하겠다.
사진 코너에서 몇가지 사진이 다르게 나왔는데 우선은 짜장면. 한국에 여행와서 먹은 짜장면은 일본에서 먹어봤을때와는 전혀 달랐다고 한다. 맛있게 먹었다고.
그리고 친한 친구인 우사밍과 찍은 사진도 보여주었고, 한국의 우체통 사진도 보여주었다. 한국의 우체통이 귀여운 디자인이라 맘에 들었다고 한다. 물론 나를 포함한 한국에 사는 대다수의 관객들은 전혀 모를 감정. 언제 편지를 넣어보고 싶은데 시간이 될지 모르겠다고 했다.
2부의 수수께끼의 문자 코너는 “보고싶어요”. 아주 빠르게 맞췄고 이번에도 상과 벌이 있는데 상은 1부와 동일한 바나나우유였지만 벌은 솔의눈이었다. 빨대를 바나나우유에 막 꽂는데 잘 안꽂아지는지 한참을 꽂다가 한국어로 “아, 반대로 했다” 라며 제대로 꽂았다. 우유를 들고 한국어로 “잘 먹었습니다” 라고 실수한다음 “잘 먹겠습니다” 라고 정정하기도 했다.
그리고 역시나 솔의눈도 마시게 되는데… 다들 격렬하게 먹으면 안된다고 외쳤지만 진행을 위해 한 모금. 시카코의 표정이 매우 안좋아졌다. 그도 그럴게 솔의눈은 한국인들도 그다지 좋아하는 음료니까.
첫 질문은 초등학교 5학년인데(진짜?) 시카코처럼 멋진 몸매를 갖고싶다는 질문 이었다. 아, 시카코는 원래 청소년 모델 출신으로 몸매가 매우 좋은편이다. 자기도 어릴때는 많이먹어서 쪘는데 성장기는 결국 키로 가니까 잘 먹는게 중요하다고 했다. 음 아닌데. 내가 성장기에 많이 먹어봐서 아는데.
두 번째는 중학생인데 성우가 되고싶다는 질문. 아직 어린 나이니까 여러가지 경험을 하는게 좋다고 했다. 여러가지 경험이 결국 연기를 할때 도움이 된다고.
마지막은 좋아하는 사람과 어디를 데이트하러 가면 좋겠냐는 질문. 도쿄 타워를 이야기 하려다 여기는 한국이니 무리라고. 그러니 남산타워(정식명칭은 N서울타워)는 어떻겠냐고 했다.
2부에서도 이어지는 그림 코너. 2부에서는 다들 시카소를 연호했는데 시카코가 시카코 + 피카소냐고 바로 알아들었다. 그 이후로 내레이터분과 통역가분도 시카소라는 명칭을 썼다.
시카코가 그림을 그리는 동안 내레이터분이 다들 일본 어디어디를 가보았냐고 물었는데 어떤 사람이 “도쿄 돔!” 외치자 시카코가 “ありがとう” 라 답해주기도 했다.
처음에는 큰 대야나 어린이용 풀인가 했는데 회전 스시라고 한다. 어릴 때는 회전 스시가 신기하고 재미있어서 먹지도 않을건데 접시를 집어서 계속 가져와서는 어머니한테 혼났다고, 그 때를 그렸다고 한다. 왜 아까부터 계속 어머니한테 혼나는 그림 뿐인지 ㅠㅠ.
추첨 시간에는 당연히 당첨 안됐다. 그런데 1부에서 당첨되었던 일본인분이 2부에서도 당첨되어서 양보하겠다고 하셨다. 알고 보니 그 이전에도 한번 더 당첨되었는데 그냥 없는척 하신거라고. 넓은 아량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마지막 연기 코너. 내 기억으로 1부와 이어지는 스토리였고, 이후 뭔가 또 누군가의 흑역사가 될 만한 노트를 발견하는데 알고보니 페스타 자신이 썼던거라는걸 알게된다는 이야기였다.
마지막으로는 회장의 모두와 함께 사진을 찍으면서 종료!
1부와 마찬가지로 시카코의 배웅을 받으며 회장을 빠져나왔다. 이번에도 뭔가 말하려고 했지만 적당한게 생각이 나질 않아서 인사만 넙죽.
이 글을 작성하는 지금까지도 새 시디(도트가 튀는 시디 자켓이 날아와서 사보텐 스토어 사장님이 클레임을 걸어 새 시디를 발송하게 됐다)가 배송되지 않고 환불이 공연날까지도 이루어지지 않은 속뒤집어지는 이벤트였다. 그리고 1시간 30분 남짓인 공연 시간이 통역 진행도 했다는 것을 감안하자면 지불한 85000원에 비해 그렇게 긴 시간이 아니었다는 점도 감점 요인이다.
하지만 시카코를 한국에서 볼 수 있다는것은 진귀한 경험이기에 돈이 아깝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적절한 통역 진행도 맘에 들었다. 참가자들이 간단한 일본어는 알아들을 수 있음을 고려하면 중요한 말만 축약해서 번역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싶었다. 2부가 1부보다 통역을 좀 더 생략했는데 개인적으로는 1부 정도로 통역하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러브라이브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후 관심있는 성우나 아티스트를 보기 위해 일본을 들락날락 했는데 한국에서 하니 이렇게 준비과정이 편할수가 없었다. 이후로도 내가 관심있는 일본 성우나 아티스트들이 많이 내한 와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