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는 날은 맘이 슬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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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날은 맘이 슬퍼
서른이 되어 다시 읽는다
일년 고민하고 왕복 네시간을 달려 십분 만에 하고 온 첫 타투. 왜 하게 됐냐는 엄마의 물음에 행복해지고 싶어서라고 대답했는데 그 순간 왜 눈물이 나올 것 같았는지는 나도 모르겠네.
내 아이디 구글링하다 오랜만에 들렀다. 나 진짜 열심이었구나 여러모로
나의 애인은 내가 아름답다고 한다. 내 머리칼을 쓰다듬으며, 더 이상 1밀리미터도 길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한다. 당신은 지금 그대로도 완벽하니까, 하고. 속눈썹 숫자 하나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한다. 언제까지, 나는 생각한다. 나는 언제까지 그 사람을, 그런 식으로 착각하게 할 수 있을까.
HVD
어서오세요,
그냥, 그냥
알바 일기
/ 출근길에 힐러리 클린턴의 연설을 듣다가 여성들, 특히 젊은 여성에게 당부하는 격려의 메세지 - 이번 투표의 결과가 고통스럽겠지만, 당신의 가치를 의심하지 말고 당신이 믿는 바를 고수하며 사십시오 - 를 보고 왠지 위로를 받는다.
왜 힐러리는 꼭 집어 젊은 여성에게 당부했으며, 왜 자국 여성이 아닌 나와 수많은 여성이 감명받는가.
나는 (남성이 선호하는)핑크색 유두를 만들기 위해 미백크림을 바르라는 광고가 천연덕스럽게 전시되며, 성형외과의가 여성대통령의 순방길에 따라다니는. 이제는 압구정의 광고판들이 너무 당연해, 공기와 다를 바 없이 느끼기까지 하고, 아이를 낳고 기르는 주변 엄마들이 말하는 육아의 현실적인 체감온도를 듣고 나면 모든 것이 두려워지는. 우리가 이러려고 여성으로 사는가 자괴감이 드는. 그런 시대와 나라에 산다.
더이상 멍청함을 비웃을 수 없고, 멍청함의 폭력을 두려워해야한다는 어떤 퇴행을 보고 듣고 느끼는 수치감. 특히나 어떤면에서 젠더-레이시즘으로 읽히는 이번 투표결과는 여성들에게는 ‘여태 그래왔고 앞으론 더 그럴 것 같은 공포'로 다가오는 것이다. 이 공포가 입체적으로 이해되면 그나마 다행. 고맙게도 나의 남자친구는 외모가 잣대가 되는 것에 반대하는 사람이지만 그러나 문득문득 직면하게 되는 내 안의 내면화된 잘못된 가치는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우리는 늘 품평의 대상이 되어 왔기에. 많은 여성이 여전히 여혐내면화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미미박스 같은 업체는 계속 유두미백크림 따위를 팔며 돈을 벌겠지.
예전엔 정신승리를 비웃었는데, 정신에서 승리하지 않으면 붙잡을 것이 없구나. 당장에 오늘을 똑바로 직시하고 살아내야지. 정말 피로감이 들지만 그래도 언젠간 유리천장 깨지길 바라며 똑바로 살아내야지.
*투표결과를 젠더이슈만으로 보지는 않는다.
월,수 나의 일터. 그리고 머무는 동안 담아놓는 순간들
내 마음을 궁금해하는 사람을 곁에 둬야 한다. 그리고 나도 상대의 마음을 궁금해 해야 한다. 나에 대한 마음을 궁금해하는 것 말고 그냥 상대의 마음이 궁금해야 한다. 우리는 궁금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배우지 않았다. 그게 얼마나 따뜻한 경험인지.
트위터 @ suchs (via giwonc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