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모르게 보내는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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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de Oluto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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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모르게 보내는 날들
퇴사 여행 그리고 notes person, sapporo 2026
Wandering in dream, otaru 2026
Friends, tokyo 2025
이번 채용 프로세스는 유독 긴장을 많이 했다. 면접을 하나하나 끝내면서 번아웃이 오는 기분이 들었다. 오늘 마지막 면접을 보고왔는데 얼마나 홀가분하던지 그 길로 바로 요가를 등록하러 갔다. 요가원에 오랜만에 갔더니 내 한정판 만두카 요가매트가 실종돼서 무지 속상했지만.. 명상하고 요가하는 몸의 움직임이 반가웠다. 집에 돌아와선 그간의 긴장이 풀리는지 감정이 차오른다. 약해진다. 나이는 먹어가고 어른 행세는 하고 있는데 종종 이렇게 바보스러워질 때 좀 당황스럽다. ai는 절대 모를 인간다운 면모란 이런 것이겠지. 감정이 차오르는 느낌을 너는 알 수가 없다. 지금도 너는 설명만 장황해. 아무튼 큼직하게 몇 번 숨을 들이쉬고 내쉰 다음 책을 좀 읽다 자면 실수할 일은 없을 것이다. 내일의 출근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나 한몸 챙기고 먹여 살리는 일. 여전히 이런 것들이 내 인풋의 전부이다. 그래도 한해 한해 갈수록 내자신이 여러 방면으로 더 너그러워지길... 새해의 소망도 같다. 잘 부탁합니다.
2025 전국제. 다음으로 정동진과 부국제 갈 준비하는 사람. 그게 모두 같은 사람(들)이다... 올해는 서울국제도서전도 꼭 가야지. 책을 많이 읽는 한 해가 되어가는 중이다. 사실 내 추구미는 한 권의 책(문학)을 여러번 회독하는 것인데 다독에 욕심이 있어서 어쩔 수 없는 병렬독서인생이다. 그래도 의지를 가지고 한 달에 세 권 정도는 꼭 완독하고 있다.
차라리 프로젝트성으로 바삐 일하고 싶다, 라고 생각하다가도. 나는 점심시간에 산책하면서 나무들 구경만 해도 즐거워하는 인간이지 싶어 지루한 회사생활에 대한 아쉬움을 지워버린다. 해외 포닥 지원도 이렇게 또 미루고 미루고.. 당장에 할만한 다른 재미있는 일을 찾아보다가 미루고 미루던 거실 커튼을 맞추러 가기로 결심했다. 그래 결국 나는 기투하지. 암튼 그래서 마지막 사진은 동대문에 들고갈 커튼 레퍼런스.
사월의 마지막날
계속해보겠습니다.
정말 오래된 이곳이 공간처럼 느껴지는 것이 신기하다. 그리 많지 않은 몇몇 사람들 멀찍이 떨어져 앉아 있고, 같은 공간에서 같은 영화를 보고는, 다시 퇴장.
요며칠 어후 숨차, 하면서 이곳에 들러 숨 고르고 간다. 좋다 여기. 또 와야지.
London, the beginning of 2024
내겐 가죽잠바 같은 친구 m과 오전수영을 다닌다. 샤워장에서 나와 내 수영복을 m에게 건네면 친구는 자기것과 함께 빨아서 다음 수업에 가져와준다. 여러 이유로 그렇게 하기로 협상했고, 나는 매번 킬킬거리며 내 수영복을 m에게 내맡긴다. 이런 든든함은 무척 두텁고 새로워서 설명이 잘 되지 않는다. 이렇게도 입어보고 저렇게도 입어보고 시간을 들여 그 누구도 부럽지 않은 가죽잠바가 되었다.
지난 금요일은 여름의 마지막, 토요일은 가을의 첫 날이었다. 매일 꾹꾹 눌러걸어야지. a 이야기를 하다가 b로 끝내기.
시수업에서 만난 오른쪽 사람(내 오른쪽에 앉던 사람)과 친구가 되었다. 쪽지를 받고 마지막 수업날 나도 엽서를 써서 건넸다. 다음날 오른쪽 사람에게 연락이 왔다. 만나서 "진짜" 맛있는걸 먹자고. 그 날 내 생일이었는데 선물 같았다.
왼쪽 사람은 가보고싶었지만 아직 가보지 못한 아껴둔 카페와 음식점을 제안했다. 그리고 우리는 만났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다. 진짜 맛있는 걸 먹고 마시며.
친구가 마지막 수업날 나에게 또 한번 쪽지를 주려고 했는데 개인적인 사정으로 수업에 못올 수도 있어서 마음이 조금 힘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괜찮지 않아도 괜찮은 거였는데 그걸 아는게 먼저였는데..- 라고. 내가 준 답장 엽서를 잃어버릴까 두려워하면서 어디론가 향하는 친구를 상상한다. 그 기꺼운 마음이 위로가 된다.
새 삶을 얻고싶다. 나만의 방식으로 정화한 뒤 새 삶을 스스로에게 주고싶다.
해소되지 않은 감정들-정확히 어떤 감정인지 잘 만져지지 않는다-이라 해도 지나간다는 걸 잘 알고있다 그런데 내가 이 감정들에 필요 이상의 책임과 의무를 다 하는 것인지 어떤 결심들이 무색하게 자꾸만 다시 원점이 되어버리는 느낌 (하지만 분명 나는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중일 것이다)
그래서 바쁘게 산다 이걸 적고 바로 잠들 수 있을만큼 피곤하다 준비할 것도 기쁘게 공부할 것도 새로이 시작하게 될 일들을 기꺼이 마주하며 기다린다 매일매일의 시간이 지나가기를 우리의 시간이 맞물리기를
가을 되면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영화를 보고, 캠퍼스에서 제일 좋아하는 나무를 보러가고 싶어요
J: 가을엔 안미옥 시인의 9월, 을 꼭 읽어야해요 그리고 저도 제일 좋아하는 나무를 보러 갈래요
정동진영화제. 작년에는 마이앤트메리 들으며 울면서 운전한 것과 급하게 예약한 숙소가 참 괴상했다-는 기억밖엔 없다 올해는 바다수영도 하고 장편도 두편 다 챙겨보고 고개 들어 쏟아지는 별도 가득 보고, ‘힘을 낼 시간’이란 영화 엔딩크레딧에 모임별 노래가 쓰여서 반가웠던 것과 숙소로 돌아가는 길 차 안에서 모임별 노래 가사를 따라부르다 아무도 몰래 찔끔 운 것, 작은 꿈을 여러개 꾼 것. 시간을 지나오는건 어렵지만 다시 여기에. 아 굿즈로 유리컵과 마그넷을 샀다. 정동진영화제가 오래오래 지속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앞으로는 꼭 후원하기로 결심했다.
집까지 한시간 반 걸리는데 에어팟이 없네 있다면 나이트오프 들으면서 썼을 오늘의 일기
오늘 시수업에서는 내가 처음으로 써본 시를 사람들 앞에서 낭독했다 합평을 받으며 내 시가 꽤나 비밀스럽다는 걸 깨달았다 상황 설명이 더 필요하겠다 그러면 시가 더 길어져야겠다 싶지만 별로 그러고 싶지가 않은 것이 나는 시 잘 쓰기는 글렀구나 했다 평소에 ‘왜냐하면’을 입에 달고사는데 시 쓸때만큼은 좀 더 자유로워도 될 것 같아서 그래서 하고싶은 말을 비밀스럽게 하게 되더라도 내 맘대로 쓰고싶다
그리고 오늘 수업 끝나고 나오는데 옆자리 분이 쪽지를 주셨다 내가 맘 속으로 좋아하던 분이었는데 너무 기뻤다 시에도 그 사람이 드러나서 시를 읽고 그 사람을 좋아하게 될 수 있는 것 같다 아무튼 부족한 내 시를 읽어주고 따듯한 코멘트를 해주셨다 번호도 물어보고 밥 먹자고 해야지..!! 요즘 누군가에게 나 자신을 내보이고 드러내는게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래서 같이 밥 먹고 커피 마시고 싶은 생각 들게 만드는 사람이 너무 귀하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기꺼이 다가갈 용기가 생긴다
어제를 잘 이겨낸 보람이 있다 그런 하루에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혼자 공연을 봤다 전진희의 10주년 공연 게스트로 온 이영훈은 일종의 고백 곽진언은 자랑을 불러주었다 일종의 고백은 세기의 명곡이다 덮머에 화이트 폴로 셔츠 입은 곽진언은 아이돌 같았고 (positive ㅋㅋ) 옆자리 남성이 내 몫까지 울어주었다 공연장을 먼저 빠져나가버린 그를 잠시 생각한다 휴지가 있었는데 모르는 척 하느라 건네지 못했어요 안녕하기를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kfc에서 안주거리 좀 사고 나왔는데 어렴풋이 익숙한 기분이다 그땐 몰랐지만 나는 언제나 외로웠고 누군가를 기다렸지 늘
이대후문 커피빈 없어졌다고 듣긴 했는데 정말 없어졌네 버스 갈아타고 페퍼톤스 계절의 끝에서 듣다가 후에에에에에에에엥 돌아보면 다시 그곳 다시 빈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