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9월 24일 한강. 이 사진을 찍은 기억은 없지만 시기와 위치상으로 따져보면, 이 날은 내가 가장 정신적으로 불안했던 날이다.
산 미구엘 한 병을 들고 갔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직도 그 맥주를 보면 이 날이 생각난다. 우울함과 슬픔과 분노가 응어리진 기억이다.
어느 술집 앞에 술에 만취한 사람이 한 명 대자로 뻗어있던 것이 기억난다. 그를 일으켜 집에 보내려고 했지만 다시 누워서 자더라. 난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하고 그를 지나쳤다.
이 날 이후로 많이 좋아졌다. 이후로도 마음이 바닥을 친 적은 몇 번 있지만 이 날은 정말 위험했다.
결론적으로는 내가 잘못한 것이기에 누구를 탓할 수도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