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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24
2020.04.24 夕ごはん
2020.04.24 おやつ
2020.04.24 お昼
2020.04.24 朝ごは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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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기를 두는 베란다 한 쪽에 공간을 만들어 테이블과 의자를 뒀다. 봄과 가을철에는 테라스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 걸 즐기기 때문이다. 거기에 앉아 문을 열고 독서를 하고 있으면 섬유유연제 향기가 섞인 고소한 바람이 이따금 불어온다. 우리 아파트 사람들은 대부분 이 방향의 베란다에서 빨래를 할 테니.
이사 날짜를 잡았다. 2020년 6월 5일이다. 그날은 이삿날인 동시에 전세 계약이 만료되는, 그러니까 이 집에 들어온 지 꼭 2년이 되는 날이다. 재작년 초여름에 예상했던 미래는 한없이 작아진 형태로 집 어딘가에 볼품없이 구겨져 있다. 티끌만큼도 예상하지 못했던 현재는 올해 초여름에 짐을 정리할 때 자꾸만 부딪히는 장애물이 될 것이다.
방을 보러온 예비 입주자들에게 가장 먼저 설명한 것은 전망이었다. 밤이 되면 탁 트인 시야 속에서 아름답게 보이는 저마다의 불빛들이 우리에겐 여전히 남아있다. 어스름한 새벽을 거쳐 아침이 되고 낮이 되면 온화로운 햇빛이 차분하게 마루를 덮는다. 빛은 시간에 따라 기울기를 달리해 마루를 차지하는 비중을 넓히다가도 좁힌다. 소중한 그 넓이는 2년동안 우리에게 무엇을 주고 가져갔나. 소회를 해보는 일이 잦은 늦봄이다.
3월의 어느 날 이후로는 집에서 술을 잘 마시지 않는다. 과한 음주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에 생긴 나쁜 버릇이다. 매일 밤 맥주를 많이 마시는 훈에게도 예외는 없다. 여태껏 그가 술로 인해 저지른 실수가 전혀 없음에도 그렇다. 부모의 단점을 많이 발견하게 되는 시점은 훗날 인생에서 또 어떤 소회를 가져다 줄지. 가끔은 햇빛도, 불빛도 아닌 암흑 속에 던져지고 싶다는 생각이 처절하게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