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봄가을
두고 온 그리움들
적셔진 낙엽들
살포시 앉은 봄바람
이제야 보이나
봄처럼 가을처럼
고요히 드리워
잠기네, 그 자리에
가끔씩 꽃향기가
코를 찌를 때
찢어진 낙엽생각에
마음을 찌르지
아니해보오
4.
립밤을 안 가져 나온 가을의 하루는 끔찍히 괴롭다.
핸드크림을 입가에 발랐다.
남강 스투디오에
사진 현상을 맡겼는데
1/3 외에 전부 시커멓게 날아가 버려서
속상해하니
아줌마가 천원을 깎아주셨다.
천원을 더 내면 제대로 나오는 것도 아니지만
아줌마는 그렇게 위로했다.
요즘 날이 얼마나 춥냐면
상온에 초콜릿을 두고 먹으면
바삭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