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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kelus F – STUCK
새로 나온 음악들을 체크하기 전엔 항상 설레지만, 그 시간이 지난 후에 플레이리스트 속에 오래 남을 앨범이 항상 나오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나의 보관함 속 ‘붙박이 주전’ 으로 뛰어줄 만한 작품을 찾게 된 듯하다. 이 글을 읽는 이들에게도 괜찮은 작품으로 다가올 것 같은 앨범을 하나 가져와보았다. 함께 체크해보자!
‘Nickelus F‘라는 이름을 들어본 이들이 있을 것이다. 이 용사는 Drake의 곡 ’AM 2 PM’과 ‘Number 15’에 참여해 훌륭한 랩 퍼포먼스를 뽐낸 바 있다. 덧붙이자면 그는 17세에 단 한번 녹음 경험도 없이 버지니아 지역의 랩 배틀, “Source Unsigned Hype Emcee Battle"에서 총 300여 명의 참가자 중 2등을 차지하며 그가 재능을 가졌음을 보여주었다. 그 후에도 배틀 랩 씬 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그의 퍼포먼스를 갈고 닦아왔다.
음악 활동이 비교적 뜸했던 최근 몇 년간 두 쌍둥이 딸 육아와 대학 공부를 병행하면서 ‘슈퍼맨’의 삶을 보내고 있던 그가 대학을 졸업하고, 올 5월 자축하듯이 새로운 mixtape을 발매했다. 정말 신은 불공평한 것일까, 그의 재능은 랩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었다. 그는 비트메이킹과 프로듀싱에서도 훌륭한 결과물을 보여주면서 짧지 않은 활동 기간을 채워왔는데, 이번 작의 모든 과정 또한 모두 그의 손과 입을 통해 이루어졌다. 셀프 프로듀싱을 통해 앨범을 만들어내는 아티스트들은 전 과정을 스스로 수행하며 자신의 의도와 살리고자 하는 느낌을 보다 정확히 구현해낸다는 것을 여러 사례를 통해 볼 수 있지 않았는가? 이 용사 또한 그 명제를 뒷받침하는 하나의 훌륭한 사례를 만들어냈다.
이번 앨범은 최근 쏟아지는 트렌드와 다소 거리를 두는 묵직한 사운드를 보여준다. 다소 투박하게 느껴질 수 있는 프로덕션 위에 Nickelus F는 멋이 넘치는 랩 퍼포먼스를 얹으며 자신만의 색깔을 구현해 냈다. 특히 구간 마다 자신의 톤을 변주해가며 곡의 바이브를 정확하게 살려내는 그의 기지가 돋보였는데, 이것은 피쳐링 없이 완성하여 다소 지루할 수 있는 앨범의 흐름을 재미있게 만들어 낸 요소로 유효하게 작용한다. 백번 말로 하여 무엇 하나, 오늘 해가 넘어가고 나면 앉은 자리에서 한번 돌려보는 것을 추천 드린다.
by.dg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