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SW (도착지:너)
이번 생엔 너가 나를 찾았어.
우리가 어디에서 어떻게 존재 하던 우리 둘은 서로를 찾게 돼. (맞아, 우연이 아니야. 우연이라기에 너의 미소는 언제나 한결같고 영원히 머금을수 있는 진정제 같아.) 내가 태어나지 않았을때 부터 널 알고있었던것 같이 넌 그렇게 미소 지어. 알아, 뭔가 조잡하고 엉성한 운명에 대한 이야기 같단걸.
근데 말이야, 넌 초월적인 힘이란걸 믿어?
-응, 넌 안 믿어? -난 잘 모르겠는데. -왜? -그렇다면 우리가 여기서 이러고 있을까. 너무 볼품 없는거 아니야, 우리? -우리가 뭐 어때서?
우리가 뭐 어때서. 그렇게 말하면서 나를 바라보는 너의 눈동자는 잠잠한 밤 아래의 호수 같아. 별들을 담고 있지만 그래도 흔들려서 반영이 흐려. 근데 그 빛 만은 확실해. 넌 여전히 나보다 당당하고 확신에 차 있어. 우리가 어떻게 삶을 살던, 어떻게 하루를 보내던, 딴 사람들이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던 너는 전혀 상관하지 않아. 그러면 난 또 그런 너의 태도에 위로를 받고. 또,
이기적 이게 다시 한번 너를 내 가슴 한 언저리에 담아. (너가 허락한거야, 알지?)
-...그러게, 맞네. 우리가 뭐 어때서. -그래, 맞아. -뭐가 그렇게 뻔뻔하냐, 이지은.
내가 푸스스 웃으니까 너도 웃어. 맞아, 생각 났어. 넌 전에도 그렇게 웃은적이 있어. 근데 어제도 아니고, 작년도 아니고 몇십년전도 아니야. 아마 꿈에서 본것같은데 그것도 확실치 않아. 아마 우주비행궤도 어디선가 본것은 아닐까. 널 이번 생에만 알았다기엔 넌 너무 익숙하고도 아련해. 내가 너의 손을 잡기만 하면 넌 내 옆에서 사라지지는 않을것 같아.
(그러니까 내가 그 손 잡아도, 원망 말아주라.)
-우리 둘중에 하나는 그래야하지 않겠어? 넌 겁쟁이잖아, 겉으로만 단단하고. -...그래, 세상 당당해서 좋겠다, 넌. -응, 좋아. 그러니까 너도 그랬으면 좋겠어.
그래, 이제 알았어. 넌 가만히 있어.
(내가 더 노력할게.)
동서남북(NESW) 어딜가도 도착지는, 너. | @clementid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