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학교 종이 울리고 요란하게 뛰어다니던 학생들은 더 빨리 학교 밖으로
뛰쳐나간다. 종이 울리면 시끌벅적했던 곳이 아니라는 듯 몇십 분 내로 조용해지는 학교.
그 조용했던 공간에서 한 명이 소리 없이 화장실에서 발을 내디딘다.
조용히 걷기 전에 좌우로 고개를 돌려 아무도 없음을 확인하고
그제야 텅 빈 교실 밖 사물함에서 숨소리도 내지 않고 개인물건을 챙기기 시작한다.
왜 그렇게 조용하게 행동하는 것일까.
발걸음 소리, 물건 챙기는 소리, 숨 쉬는 소리마저 조심스럽다.
그렇게 스스로를 챙기고 걷는다.
이제 이 적막한 공간으로부터 나가면 찡한 햇빛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계단을 까치발로 천천히 내려와
조용히 복도 끝으로 걸어가 눈앞에 있는 문을 연다.
문은 건물 바깥쪽으로 열렸는데 다시금 문이 보인다. 문밖의 문. 동공은 커졌지만 아무 소리 내지 않으려 하며 닫혀 있는 문을 열어보도록 한다.
다시 나가려는데 눈앞에는 먹먹함만 있다.
나가긴 나갈 수 있을까.
밖이 보이지 않게 불투명한 문, 차가운 스테인리스 문고리를 다시 잡는다.
1.
시꺼먼 앞엔
펄렁대는 어둠이
오늘 가는 길, 봐둔다
어둑한 어둠은
뒤를 돌아본다
한번씩 돌아본다
가는 길 가는
눈뜬 장님이랴
다름없이 더듬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