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kin Robbins 31
선거에서 후보자를 뽑는것이, 가장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맛을 고르는 것과 같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생각하는 과정에 특별히 고민할 필요도 없이 가장 각자의 미각이 맛있다고 반응하는 아이스크림 맛을 선택하게 될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민트초코칩이 제일 맛있다고 생각할 것이고, 다른 이들은 그 치약 맛나는 아이스크림을 왜 먹냐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반대로 어떤이들은 체리쥬빌레가 맛있다고 생각하며 이미 군침을 흘릴 것이고, 같은 맛을 두고 다른 사람들은 너무 달다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 수도 있구요.
의견의 다양성은 예측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모두 다른 가정에서 자랐고, 비슷한 점도 있을 수 있지만, 다른 점이 더 많이 있겠지요. 굵은 선은 같을지 몰라도, 실선 안의 테두리는 다를 수 있어요. 좋아하는 맛이 피넛버터 초코 맛이라고 가정한다면(국내에서는 팔지 않는다고 합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맛을 보지도 않고 그런 느끼한 것을 어떻게 먹냐고 하겠지요. 실제로 먹어보면 엄청 맛있다고 해요. 같은 맛과 향을 두고, 그 제품을 선택한 이유도 각자 다르겠지요. 제 여동생은 민트초코칩을 좋아합니다. 상큼하면서도 달달한 맛이 좋아서 그렇다네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맛은 초콜렛 무스예요. 초코칩이 씹히는 식감이 좋고, 초코맛을 언제나 좋아하거든요.제가 초코칩의 식감이 좋아서 초콜렛 무스를 좋아하는 것과는 다르게 어떤이는 같은 맛을 선택하더라도 초코 청크가 더 크게 들어있는 제품을 선호할 수 있어요.
의사 결정 과정과, 의사결정의 배경, 의사결정의 결과는 모두 다른 기제를 가지고 작용합니다. 나는 A를 좋아한다. B와 같은 이유 때문이다. 라는 가정의 알고리즘은 수십개 수백개로 갈라져 나갈 수 있을거예요. 섬세한 차이까지도 존중해나간다면요.
저는 나와 다른 생각을 가졌다고 해서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지 않고, 결정한 배경을 모두 자의로 잘라내고, 나의 생각은 이러이러 한데, 너는 나와 다른 생각을 가졌으니 틀렸어. 라고 말하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의견의 자유를 가지는 것은 당연한 거예요. 다만 다른이의 생각을 마음대로 재단하는 것은 예의가 없는 것이죠. 이것은 나이와 자리를 막론하고 가질 수 있는 생각입니다.
저는 부모님과 정치적 노선이 다릅니다. 사실 저는 하나의 정당을 지지하지는 않아요. 그 정당과 노선 보다는, 후보가 얼마나 나은 사람인지를 면밀히 살펴보는 편입니다. 하지만 부모님은 저에게 부모님이 지지하는 정당을 강요하지 않으셨고, 부모님 당신이 AA정당을 지지하니, 너도 지지해라 라고 교육받고 자라지는 않았어요. 부모님은 제가 가진 다른 생각을 존중하고, 그대로의 논리를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셨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언제까지나 서로 설득할 수 없는 평행선을 걷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네가 틀리다. 내가 맞다 라고 억지를 부리지는 않는거죠.
편가르기는 그만하고, 안타까워 하는 것도 그만하고, 다른이를 탓하지도 말고, 노를 잘 저어 퇴보하지 않고 제자리를 지키든, 혹은 앞으로 나갈 수 있는 우리면 좋겠습니다.
큰 선거가 한차례 지나갔고, 향후 5년간은 우리의 선택에 책임을 져야 합니다. 내가 지지한 후보가 되지 않음은 안타깝고 속상해도, 결국 다수가 지지한 후보 역시 존중하고, 잘 할 수 있을거라고 힘을 실어줘야겠지요.
더불어, 대통령은 모셔야 할, 추앙받아야 할 존재가 아닙니다. 국민의 일을 대신 하라고 뽑아 준건데, 떠받들여 져서는 안되겠지요. 우리의 귀와, 손과, 발이 될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해주리라고 믿고 싶습니다.
어린 아이들에게 좋아하는 이유를 물어보면 매우 솔직합니다. 오히려 우리들 보다 더 논리적인지도 모르겠어요. 다른이들의 의견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 자신의 이익 그 자체에 솔직하니까요.
내일은 가장 좋아하는 맛의 아이스크림을 사먹어야 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