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먹먹해진다.
물 속에 잠기 듯
주변과 멀어진다.
더 깊이 내려갔다가
올라온다.
어디에선가
전기톱으로 쇠를 자른다.
쉬지 않고 자른다.
의식 아래로 잠시 잊혀졌다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다.
때로는 단어들이
다급하게 달려온다.
몸을 부딪히며
날카롭게 두드린다.
아무렇지 않다가도
슬며시 주의를
앗아가는 것들.
다시 의지 위로
애써 올려보는
괜찮아질거라는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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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청, 이명, 기다림
24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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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먹해진다.
물 속에 잠기 듯
주변과 멀어진다.
더 깊이 내려갔다가
올라온다.
어디에선가
전기톱으로 쇠를 자른다.
쉬지 않고 자른다.
의식 아래로 잠시 잊혀졌다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다.
때로는 단어들이
다급하게 달려온다.
몸을 부딪히며
날카롭게 두드린다.
아무렇지 않다가도
슬며시 주의를
앗아가는 것들.
다시 의지 위로
애써 올려보는
괜찮아질거라는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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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청, 이명, 기다림
24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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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코미디 같은
부조리함의 한 가운데에서,
산처럼 쌓인 우연 속에서,
우리는 의미를 찾고
필연을 찾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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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개똥밭에서 굴러야 하는 이유를
알아야 버틸 수 있을 것 같아서.
250320
이상하리만치 척박했던 시간과, 그래도 팍팍했던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주는 두 눈.
"다음 번에 만날 땐 견뎌낸 날만큼 더 나은 사람이 되어 만나자."
내가 어떤 하루를 보냈을지, 나의 깜깜한 밤이 외롭지 않고 아늑하길 바래주는 나무가 있어 정원은 무더운 여름 속 하루의 겨울을 무사히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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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719
모래 위에 성을 쌓는 듯한
오랜 불안감이
이제는 별일 아닌 것처럼
느껴지기 시작하자,
미처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덮어두고 지나가는 것 같은 찝찝함이
이내 엄습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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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질병.
39살에도 인생은 어려워.
모래 위에 쌓은 성을
모래 속에 묻어두다.
240921
인간성을 잃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여백
하루동안 놓친 것은 없는지
지나쳐버린 것은 없는지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최소한의 공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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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과 공백
241017
-
과거를 살 때는
후회 속에 허우적댔고,
미래를 살 때에는
불안에 쫓겨다녔다.
결론은 그냥 눈 앞에 보이는
현재를 사는 것 뿐.
어제의 경험치가 쌓인
오늘의 나를 기특해하며
내일 하루만큼
현명해진 나를 기대하는 것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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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이 되어서도 함께하자던 관계가
작은 금으로 갈라져 순식간에 틀어져 버리기도,
한때는 마음을 나누던 관계가
속마음이 뭔지 알 수 없는 수수께끼가 되기도,
크고 작은 폭풍이 지나간 마음은
어느덧 정돈이 되었고
적당히 믿고 적당히 기대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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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진 기억들이
남겨둔 흉터
241020
대부분의 마음의 문제
혹은 내면의 문제로 인해
드러나는 행동의 문제는
자기 자신이
사랑받지 못했다고 여겨지거나,
사랑받지 못할 것이라 두려워하거나.
이 두가지에 기인한다고 생각하는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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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된 금쪽이에게도
끝없는 지지와 한없는사랑은
사회 생존의 필수조건
241029
나의 2009년이었던
언니네이발관 5집
낯선 곳에서의 몸에 닿던 공기,
차갑기도 다정하기도 했던 사람들과
오늘 하루도 무사히 버텼다고 안도하며
어두운 공원을 가로질러 가던 밤,
어느덧 익숙해진 길을 걸으며 느껴진
그립고도 허무했던 마음들
십년 쯤 전까지는
언니네이발관 5집을 들으면
고스란히 오감으로 기억나던
2009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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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스스로 바뀌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던 시절
아무리 잊혀졌대도
여전히 나에게는
2009년
240930
2009
Halifax, Nova scotia, Cana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