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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5met
1.
너에게 나란 사람이 그저 아름다웠던 인연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때문에 내게 너라는 사람이 그저 또 다른 경험이 되는 일이 없길 바란다. 가끔 생각나 안부를 묻곤 멀리서 서로를 응원하는 것. 그게 너와 나, 서로의 이야기에 아름다운 결말일테니까. 네 이야기의 100페이지 중 한 페이지에 내 이름 한자 적혀있는 걸로 족하련다.
1.
나는 원래 정이 좀 많아요. 조금만 동질감이 들면 곧바로 내 모든걸 열어줘요. 하지만 조금만 이질감이 든다면 굳게 닫히죠. 과거의 내가 어둠에 갖혀있었을까요?. 요즘의 내게 당신은 빛 같아요. 칙칙한 일상에 당신의 말 한마디가 반가워 주변이 환기되는 것 같아요. 너무 섣부른 걸까요? 지금의 난 아무것도 해줄 수 있는게 없는데 말이죠. 욕심이지만 당분간만 어디 안 가줬으면 좋겠어요. 금방 갈테니.
-
2016.7.3. 일 (100일) 새벽
갑자기 대원이와 감자탕을 먹은 날
너가 조수석에서 핸들을 잡은게 생각이 났다
운전을 하고싶어 핸들을 잡은 모습이 너무 귀여운데 난 그런 너에게 위험하다며 화를 냈다
왜 화내..하며 기가 죽은 모습..이제 와서 보니 너무 미안해졌다. 난 그저 술을 마신 너가 싫었던 거다.
(일하면서)
나도연락을 안 하고 싶은데 참다참다 스트레스받아서 성질을 냈다.
너가 또 실망할 걸 알면서도
너가 나에게 실망하는게 너에대한 미움이 쌓이는 것 보다 마음편하니깐.
문자에대한 답장도 반응도 보이지 않는다.
너도 화가 나서 내 문자를 무시한 거 같다. 오늘밤 헤어지자는 통보를 받을 거 같은 안 좋은 예감이 든다.
너도 많이 힘들고 스트레스 받을텐데
그걸 이해못해줬다. 나도 참 어린거같다.
나도 너에게 의지가 될만한 사람이 되고싶은데 많이 힘들다.
악순환의 반복, 너가 더 미워지고 더 싫어진다.
이러다가 내 화에 못 이겨 헤어지자고 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무섭다.
네 타임라인에 들어가 내려보다가 커버사진이 내거랑 같은 사진이란 걸 깜빡했다는 걸 알았다.
내 생각보다 더 많이 날 좋아하는 거 같다.
지금껏 너에게 내생각을 안한다고 날 좋아하냐고 나랑 왜 사귀냐고 했던 것들이 생각이나 너무 미안해진다.
너에게 성질내고 나서 너가 일을 하고있다는 걸 알게되었다. 일하면서도 스트레스받을텐데 그것도 모르고 성질낸게 너무 미안하다.
화가나고 짜증이 나면서도 걱정되고 미안하다.
점점 더 스트레스 받는다.
이 지긋지긋한 주말이 빨리 끝나고 내 생활을 해보고싶다.
이제 깨닳을 거 깨닳았으니 그만해도 되지 않나 생각이들지만 빈자리를 느끼고싶다는 너의 말이 생각났다. 그렇게 빈자리가 좋으면 영영느껴보라고 헤어지자고 해버릴까 하지만 순간의 잘못됨 때문에 너에게 상처를 주고 평생 후회하고싶지않다.
너에게 전화가 와서 받아보니 백일축하한다고한다.
생각치도 못한 말에 지금까지의 화가 사라지고 고맙고 기특한 마음이 들고 안도가 됐다.
-
2016.7.2 .토 (목요일에 보자고 연락한 후)
가게에서 일하다가 너무 힘들었다.
계단에 앉아 창밖을 보는데 너가 앞에 와서 손흔들고 있을 거 같은데... 그저 내 바램일 뿐이다.
일할 때 너가 한 번 들러서 얼굴 보고 가는게
그렇게 힘이 되는 줄 이제야 알았다.
울다가 화나고 울다가 화나고
나에게 이런 일을 겪게 한 너가 너무 미웠고
내가 지금 느끼는 감정을 이해하지못하고 쉽게 말하는 너가 미워서 똑같이 느끼게 하려고 금요일이 되어도 몇일간 말없이 연락을 안 할 생각도 했지만 난 그럴수 없다. 내가 느낀 감정 그대로 너가 느낄지도 모르겠고 그렇게 했다간 우리 사이가 더 틀어질까 봐. 무엇보다 만약 나와 똑같은 감정을 너가 느낀다면 너가 많이 힘들테니깐..널 힘들게 하고싶지 않다.
화는 화대로 눈물은 눈물대로 다 나고나서
이렇게 안 좋게 있어봤자 달라질 건 하나도 없고
나만 망가질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맞는말이다.
그리고 너 말대로 하기로 했다 .너의 말때문만이 아니라 항상 고민했던거였다 .
재수를 고민할 때도 그때 누리고있던 삶 , 차타고 놀러가고 학교가 끝나고 날 애타게 기다리고있는 널 보러가고 알바하고 돈 걱정없이 쓰고. 그 삶을 포기할 수 있을까 때문에 망설였다.
결국 자퇴를 한 결정적인 이유는 내가 무의미하게 학교에 가있는 동안 아무것도 안 하고 심심하다며 나만 기다리는 너때문이었지만, 그게 나중엔 너에게 부담을 주는게 되었다.
내 삶 없이 너만을 바라본다는 말, 부정할 수 없다
다 맞는 말이다. 솔직히 나도 이런 내가 걱정스러워서 너와 그만 만나야할까, 수능만 보고 다시 연락할 수 없을까 고민해봤지만 너가 항상 말한대로 널 한 번 잃으면 다신 못 만나게 될까 봐.. 영영 끝일까 봐 그러지 못했다. 너가 너무 좋아서, 스무살의 연애 학생땐 누릴 수 없던 것. 자유롭고 뭔가 성숙한 연애, 제대로된 연애 너와함께해서 너무 좋았다.
너를 잃기 싫어서 너를 잃을까 봐 울고 너때문에 서러워서 울고 미안해서 울고 몇일 못 본다고 울고 오글거리는 말이지만 날 울린 여자는 너가 처음이고 그 어떤 누구와도 비교가 되지 못 할 만큼 소중하다. 그렇게 소중한 널 잃기 싫어서 내가 그린 미래에 너와 꼭 함께하고싶어서 너가 바라는 나의 모습이 실현되기 위해 노력할거다.
날 위하는 것이 아니라 널 위한 것이라고 뭐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너라는 존재는 내게 그 어떤 무엇보다도 큰 동기부여이니깐, 널 위하는 것이 곧 날 위한 것이기도 하니깐 난 더 열심히할거고 내가 만약 게을러질 때면 너가 다그쳐주면 좋겠다. 너에게 의지한다는 말이 아니라 너가 그만큼 내게 힘이 되어준다는 말이다.
가게에서 혼자 숨죽여 울고 나서 긍정적인 생각이 돌면서 너를 만난 건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동하와 대원이에게 널 정말 잘 만났다고 그 누구와 비교가 되지 않는 여자라고 자랑했던적이 있다.
그땐 그저 겉으로 보이는 똑똑함,성실함, 현명함, 날 잘 다룬다는 이유로 그랬지만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 그 어떤 여자가 진심으로 나보다 날 더 걱정해주고 자기자신도 힘들게 하면서 나를 위해줄까. 세상에 너밖에 없을 거다 라고 말하진 못하지만 아마 얼마 없을 거 같다. 너무 감사하고 존경스럽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생각했다. 널 놓치지 않을 거라고 너와 평생을 함께하고 싶다고.
그래서 결심했다 목요일 아침 널 만나서 고백하기로, 나와 평생을 함께 해달라고 고백할거다. 너에게 고백할 생각에 너무 기쁘고 행복했다 그리고 그 계획을 위해 너에게 목요일에 만나자고 말할 생각에 설래고 들뜬 마음으로 일을 끝내고 집으로 왔다. 넌 연락을 한 나에게 또 한 번 실망을 했고 난 나를 비꼬는 너에게 화가났다.
전화가 끝나고 난 너무 짜증이 났고 그 짜증을 숨기기 싫어 톡으로 널 비꼬았다. 너무 유치하다.
대화를 끝내고 잠시후 다시 마음을 가라앉히고 있던 중 휴대폰이 울려서 봤는데 100일이라고 알림이 떳다. 생각치도 못하고있었는데 겨우 좋아졌는데 잘 참았는데 우울해졌다.
그토록 기대하고 설래고 기다렸던 100일은 이게 아닌데..씻고 나오는 혜린이에게 100일이라며 자랑하고 동호와 성진이 건이가 있는 톡방에 100일이라고 자랑했다 이게 끝이다 너무 허무했다. 넌 뭐할까 라는 생각에 페이스북을 보니 몇분전..카톡을 보니 상태메세지가 바껴있다. 너무 질투가 났고 나와 달리 나 없이도 아무런 문제가 없어보이는 너에게 또 화가난다..상태메세지가 질투난다고 내리라고 따지고싶지만 그럴수없다 또 실망할테니깐..그러긴 싫다. 평소같으면 무난히 넘길 상태메세지가 , 너가 더 미워진다. 일어나서 일을 가야한다는 생각에 더 짜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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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보고싶어. 지금껏 하지 못 한 밀린 얘기가 많아 같이 수다떨고 싶은데 당신이 없어. 정말 보고싶은데 또 보고싶지 않아. 당신은 누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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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잠든 새벽 고요히 드리운 월광에 눈을 뜬다.
주섬주섬 안경을 짚어들곤 커피 한 잔을 내린다.
구겨진 종이들로 난잡한 책상에 앉아 담배 한 대를 꺼낸다.
커피 한 모금 담배 한 모금을 번갈아 머금으며 잠에 들었다 깨었다 고뇌에 빠진다.
나도 모를 사이 다 태워진 담뱃재가 책상에 떨어진다. 떨어져 부스러진다.
펜을 짚어든다. 노트를 편다. 넋이 나간듯 머리가 새 하얘진다.
난 오늘도 무엇을 위해 잠에서 깨었는가. 또 나는 무슨 말이 하고 싶어 펜을 움켜쥐었는가.
그렇게 다시 아무런 생각이 없는 고뇌에 빠져든다.
멍하니 앉아 연신 담배를 태운다.
담뱃재가 떨어져 부스러진다.
머리를 스치는 생각에 글을 쓰던 종이를 구겨버리곤 다시 써내려 가길 반복한다.
무엇이 마음에 안 들어서. 나는 정녕 무슨 말이 하고싶어서.
그렇게 멍하니 앉아 잉크에 수 많은 고통을 토해낸다.
무엇이 그토록 고통스러워서.
미안해 하지 말아라. 당신의 잘못이 아니니. 당신을 옥죄는 죄책감 유릿잔에 따라 서서히 손에 힘을 풀어 떨어뜨리면 당신을 향한 증오와 격멸감 모두 산산히 부서질 것이니. 그만 놓아라. 당신의 숨통을 조이는 공기마저 내가 다 삼켜버릴 것이니. 마음껏 울어라. 떨칠 수만 있다면. 내가 항상 그대 곁을 지킬테니.
전하지 못 한 정돈되지 않은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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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상실감을 안고서 지쳐있을 당신에게.
이별이라는게 참 쉽지가 않죠. 이별의 대상이 누구더 무엇이던, 하물며 매일같이 보던 드라마가 끝나는 것도 마음 한 구석이 허전해지는데 사람은 오죽할까요. 당신이 이별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자세한 이유에 대해선 알지 못 하지만 그 이유는 내게 중요한 게 아니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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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아름다운 한 쌍이었어. 내가 가장 아끼는 사람에게 장난처럼 또 다른 한 사람이 다가왔고, 매일같이 입이 귀에 걸릴듯 헤벌쭉한 웃음을 선사해줬어. 매일이 시끄러움의 연속이던 사람에게 잔잔한 파도로 포근하게 감싸줬어. 한 사람이 힘들 때에 한 사람이 꼬옥 안아주었고, 한 사람이 기쁠 때에 다른 한 사람의 마음마저 행복했지. 숨을 쉬는 내내 꿈같고 무엇보다 빛나는 '그사람' 이라는 존재 앞에 자신이 한 없이 작아지는듯 했지. '그사람' 이 그토록 빛이 나서 내가 감히 가져도 될 사람인가 하면서 말야. 주변에서 아무리 질타를 해도 아랑곳 하지 않고 사랑을 속삭이고, 그 사랑이란 것 앞에 바보가 되기도 하고, 바보같은 자기 모습마저 좋고.
내가 봐 온 네 모습이야. 그녀가 네 옆에 온 뒤로의 너의 모습. 너 만큼은 아니지만 참 감사해 그녀에게. 그런 그녀와의 동행을 그만두었다는 소식에 내 마음도 적잖이 아파.
친구야. 너의 아픔의 크기를 가늠할 순 없지만. 감히 내가 참견이라는 걸 해도 될진 모르겠지만 말야. 적당히 힘내라는 말로, 언젠가 인연이 허락하면 다시 만날거라는 흔한 말로는 위로가 되지 않을 걸 잘 알아. 그래서 무슨 말을 전할지 고민하다 어중간한 위로보다는 그냥 시답잖은 얘기나 하고 싶어서. 너도 잘 알겠지만 사람 인연이라는게 참 그렇더라. 언젠가 나도 모를 그 순간에 내게 와서는, 그렇게 찰나의 순간에 내 세상이 되어버리고서는, 꿈에서 깬 듯이 훅 가버리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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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표현이 어울릴진 모르겠지만 참 교통사고 같더라. 예기치 못 한 순간에 갑작스럽게 찾아와서는 아픔을 남겨주잖아. 몸 어딘가에 깁스를 할 수도, 당분간 휠체어 신세를 질 수도 있고 아픈 것도 서러운데 차까지 망가졌지. 근데 그렇게 깁스하고 휠체어 타고 아프다가도 어느샌가 조금씩 괜찮아 지더라. 깁스도 풀고 조심스럽게 걸어도 보고, 다시 일상생활이 가능해 지더라구. 시간이 흐르면서. 물론 후유증이 남을 수도 있겠지 다시 운전대를 잡기에 겁이 나고, 의사는 다 나았다는 왼쪽 무릎이 괜시리 시큰거리고. 차가 망가진 정도에 따라 상처가 작다면 수리해서 탈 수도 있고, 많이 망가져 버렸다면 폐차하고 새 차를 사야겠지.
망가져버린 차를 뒤로하고 새 차를 탈지, 정든 차에 미련을 못 버려 다 망가진 차를 꾸역꾸역 수리해서 다시 탈지, 그것도 아니면 걷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할지 너의 선택이고 어떠한 너의 선택에도 난 기꺼이 너를 응원해. 많이 아프겠지만, 드라이브 하는 동안은 행복했으니 즐거웠고 설랬던 드라이브였다고 그렇게 위로하고 일어섰으면 해. 네가 내게 항상 하는 말처럼 나도 네가 많이 아파하지 않았으면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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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요 난 좋은 사람이 아니에요.
나 때문에 당신이 한 동안 힘들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하지만 당신이 그리워하는 난 절대로 좋은 사람이 아니에요. 길을 걷다 적당한 옷가게에 들어 이옷 저옷 둘러보다 이 옷을 살까 저 옷을 살까 고민하는 척 하며 옷가게 종업원에게 기대감을 주고선 "둘러보고 올게요" 라는 말을 전하며 홀연히 떠나는 그런 손님이었고, 졸지에 당신은 그 옷가게의 종업원이 되었죠. 그게 다에요. 잠깐 눈길이 가는 옷이 있었지만 그걸로 다에요. 내 마음이 갈 곳이 없어 잠깐 들렀을 뿐이에요. 너무나 솔직한 말에 상처가 되겠지만, 이게 다에요. 이게 전부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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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보고싶다 말하지 않아 내가 당신을 그리지 않는 것인가.
당신을 사랑한다 말하지 않아 내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 것인가.
사랑하기에. 사랑하기 때문에 당신에게 더 작아지는 것이 정녕 내가 당신을 사랑
하지 않아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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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량한 황무지 한가운데
홀로 외로이 서성이는 나무 한그루
오지 않을 바람을 기다리는 당신에게
내 옆에 뿌리내려 달라고
충분한 물과 햇살을 줄테니
화사하고 찬란하게 당신을 피워줄테니
위태위태한 저 썩은 열매일랑 내려두고
이리와요 꽃을 피워요
피워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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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
단어만으로도 아름다운 청춘에 봄꽃이 피었다. 교통사고라도 난 듯 갑작스러운 일렁임이었다. 당신의 맥박소리, 내 삶의 이유가 되었고, 당신의 생체기, 내 세상에 해일이 덮쳤다.
스무살.
푸를 청에 봄 춘. 아직은 미숙한 어린잎. 내게 일렁이던 파도, 나를 덮치는 해일 되었고, 그렇게 꿈처럼 네가 갔다.
매 순간이 찬란했고, 유난히도 푸르렀다.
머무를 수 없는 꿈이었기에.
나의 심장마저 꺼내어 보였다.
머무를 수 없는 꿈이란 걸 알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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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옳바른 길을 걷고 있는가?' 라는 문제에 '아니오' 뿐만이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답안이었다. 수 많은 고뇌와 되물음을 거쳐도 답은 바뀌지 않았다. ‘예' 가 정답이 되도록 설득해보려 했지만, 애석하게도 주어진 선택지에 '예' 란 존재하지 않았다. 정해진 답 앞에, 아니, '아니오' 라는 답을 도출해내기 위해 만들어진 문제(질문) 앞에 '예' 라는 답을 들이밀며 우겨보았지만, 따라오는 것이라곤 ‘비참함' 과 '좌절감'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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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조금씩 쌓아왔다. 언젠가 견고하게 완성될 걸작을 위해. 급하게 쌓아올린 도미노는 금방 무너지기 마련. 성급하지 말자. 천천히 기다리자. 나의 이야기는 기필코 걸작이 될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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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껏 끄적이고 싶다. 구애받지 않고 펼쳐보이고 싶다. 늦은 밤 홀로 감성에 취해 궁상을 떨던 나도, 아니, 맥주 한 캔에 취해 텅빈 공원을 거닐던 내가. 매일의 시끄러움의 연속이던 내 마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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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자라 눈 앞을 가리던 앞머리, 내 몸 곳곳이 배어있는 담배연기, 내 핏속에 흐르는 알코올, 잠이든 도시, 홀로 유난스레 깨어있는 방랑자. 태풍의 눈에 갖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완벽하지 않은
더욱 초조해졌다. 미완성이란 단어에 움츠러들었지만 더이상의 시간이 없었다. 내가, 내 감정이 미완성이었기에 부끄럽지 않아도 된다는 말로 스스로를 다독였다. 내가 좀 더 뛰어난 것이 고귀한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고귀한 것은 과거의 자신보다 우수한 것이라는 헤밍웨이의 말이 날 격려해주었다. 다짐을 했다. 좀 더 정교해져야지 좀 더 완성되어야지. 긴 시간 속 더욱 단단해지리라. 조금씩 최면에 빠져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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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많은 불편함 속에 침묵으로 답하였다. 예의와 도리라는 단어가 앞을 막았다. 주춤하였다. 하지만 나아가야했다. 꽉 잡고 있던 유리컵은 깨지고 물은 새어나왔다. 아니, 폭발하였다. 컵을 쥔 손엔 유리가 파고들었지만 놓지 못 하였다. 피는 멈추지 않았고 물의 빈자리를 채우기엔 충분했다. 차가웠다 그 외의 고통은 느낄수 없으리만큼. 눈 앞의 상처에 장님을 자처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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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뜩 머릿속에 떠오르다가도 존재하지 않았다는듯 소실된다. 분명 그 찰나의 순간만이 허락된 가치는 아니었을터. 그 어떤 대답도 되물음도 보채지 않았습니다. 잠깐의 머무름이었으나 반가웠습니다. 나를 끝없이 생각케하며 일깨우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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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맞춤을 했다. 수 많았던 고뇌는 결국 몸을 이끌었다. (파도,항해....
마음을 휘젖던 파도는 이내 잔잔해졌고 키를 쥐고있던 항해사는 드디어 결심을 했다). 긴 망설임의 과정은 결심을 단단케했고, 그 대가는 곧 선장의 책임이다. (후회와 아픔) 닿지 못 했다 못 할 것이다. 누구라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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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고싶었다. 망설임은 조금씩 용기를 앗아갔다. 더욱 주저했다. 결심을해야했다. 너에게 닿으려 안간힘을 썻다. 다가서면 다가설수록 너와의 거리는 멀어져갔고. 좁게만 느껴지던 침대는 조금씩 넓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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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떠올려요. 첫눈 올 때면, 맛있는 걸 먹을 때면, 잠이 오지 않는 새벽에 와인잔을 들고있을 때면. 누군가 그러더군요 참으로 간지러운 감정이라고. 하룻밤을 지새운듯 카페인이 과한듯 심장이 두근거려요. 정말이지 간지럽네요 당신.
~
술을 많이 마셨어요. 조금은 취한 것 같아요, 당신에게 연락하고 싶을 만큼. 하지만 절대 술을 마셔서가 아니에요 항상 당신이 보고싶었어요. 우린 바라보는 길이 다르기에 어쩔수 없다는 말로 위로하려 하지만 어쩔수 없다는 말이 왜이리 애석하기만 한지. 지난 실수들을 되돌리고 싶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일뿐. 그 물을 모아모아 다시 짜내고 싶지만 벌써 증발해버린지 오래에요. 머리가 지끈거려요 숙취가 오려나봐요. 마시지 말았어야 할 술이었을까요? 하지만 후회는 없어요 취해있는 동안은 행복했거든요.
더이상 시집을 읽는답시고 도서관에 갈 이유가 사라졌어요. 면도따위 안 한지 오래에요. 늦은 새벽 쏟아지는 잠을 참지 않아도 돼요. 아, 물론 일어나는 것도 내 마음이죠. 하루 종일 나태함에 빠져 살아가고 있어요. 담배 피우고 싶으면 피우고, 술마시고 싶으면 마시고. 그런데 생각해보면 나태함이란 단어는 어울리지 않아요, 이 삶이 내게 너무나 익숙해졌거든요. 나태한 내 모습이 마냥 좋진 않아요. 자세히 말하자면 내 모습이 마음에 안 들다기보단 귀찮았던 일들이 그리워요. 참 아이러니 하죠. 정신병자 혹은 워커홀릭을 그리워하는 실직자가 하는 말처럼 들릴지도 모르겠어요. 구구절절 말이 다른곳으로 새는 것 같네요. 원래 보고싶다는 말이 이렇게 어려운 말이었나요?
*
당신과의 연이 또 닿았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은 내가 욕심이 나리만큼 눈이 부십니다. 해서 내가 감히 당신을 소유하고 싶어해도 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당신이 나를 소유함에 그친다 해도 나는 만족하겠습니다. 가끔 밤하늘 별을 보며 우리 함께했던 날들을 기억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추억이었길 소망합니다. 마지막으로 잘 지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미뤄왔던 이야기
무언가와 헤어진다는 것이 익숙해 지지가 않네요. 매주 보던 드라마가 끝이 난다던지. 매일 서로의 하루를 공유하던 사람과 작별을 한다던지. 쉽지가 않아요. 마음 한구석이 빈 것 같은 기분이랄까. 언제쯤이면 이 감정이 익숙해질까요 혹은 무뎌질까요. 얼마 후면 지금껏 익숙했던 많은 것들과 작별을 해야하는데 벌써부터 걱정이네요.
매일같이 뭘할지 고민하다 하루의 절반이 흐르고 그렇게 무의미하게 흘러간 시간을 달래려 마시던 와인 한 잔, 새벽에 담배를 태우러 괜시리 나가던 낚시, 재미없는 티비를 뒤로한채 둘러보던 유튜브영상들, 지금 이렇게 잠자리에 들며 글쓰던 시간들. 이 순간들 없이 내가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요. 이 순간들이 없는 난 괜찮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