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비콘이라고 하면 왜인지 상업적인 용도로만 사용해야 할것 같고 SK 플래닛의 Syrup 등의 기업용 솔루션에만 사용될 것 같다. 혹은 개발자들만 만지작 거릴 수 있는 장난감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은 이 비콘이 어떤 IoT 기기들 중에서 가장 쉽게 생활 속에서 응용할 수 있는 멋진 제품이다. 단순히 위치 기반 알리미 도구로만 사용해도 그 효과는 엄청나다.
그래도 열심히 핑겟거리를 만들었다. 기본 스마트폰 GPS 기반의 알림도 가능한데 구지 비콘까지 사야했는지 말이다. 그래서 (이미 마음속에는 사는 것으로 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여럿 이유들을 만들었다.
회사나 집에 도착하면 꼭 잊지 말고 할 일 들이 있는데, 도착하면 까먹어서 일을 처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스마트폰의 기본 GPS 를 이용한 위치 알람은 그 범위가 너무 넓어 특정 장소에 도착하기도 전에 알람이 울린다. 혹은 잘못 울리는 경우도 많아서 실질적인 활용이 어렵다.
그래서 내가 구입한 비콘은 가장 널리 알려진 Estimote 제품이다. Estimote 쇼핑몰에서 직접 구매하여 99불 배송료 까지 128불 (약 14만원).. 내 손에 쥐어지기까지 딱 5일이 걸렸다. (해외 배송이 잦은 나는 해외 배송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Deliveries: a package tracker 라는 앱을 사용한다. Mac 과 iOS 앱이 있고 iCloud 로 동기화도 되서 편리하다.)
흥분되는 마음에 뜯어 본 제품은 생각보다 매우 작고 예뻤다. 계란 사이즈 정도 되리라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계란의 2/3 정도 사이즈 밖에 안되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셋팅!!!
비콘을 개인용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위치 기반 알리미) 몇 가지 용어와 설정값만 이해하면 된다. UUID(Universally unique identifier), Major, Minor, 그리고 Power 조절 셋팅.
Estimote 비콘을 구입하면 비콘이 세개가 들어있는데 기본적으로 셋팅 된 UUID 값이 세 기기 모두 같다. 세 비콘의 인식을 구분하기 위해서는 UUID 값을 다르게 변경하거나 혹은 Major, Minor 값을 다르게 하고 이를 트리거 해주면 된다. 나는 UUID 값을 그대로 두고. Major 값의 차이를 두어 각각의 비콘인식이 구분되도록 설정했다. 각 비콘의 설정 값을 변경해주기 위해서는 Estimote 의 기본 앱을 iTunes 에서 다운로드 받으면 된다.
일반적으로 UUID는 비콘의 장소에 따라 다른 값을 설정하곤 한다. 또한, Major 및 Minor 값을 통해 같은 장소내에서의 층수나 위치를 구분하고 정확한 사용자의 위치를 측정하는데 사용한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나처럼 회사, 집, 차안과 같이 완전히 다른 장소에서 사용하려면 UUID 값을 변경 장소에 따라 다르게 설정하는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UUID 를 그대로 고정해두고 Major 값을 장소에 따라 변경해 트리거로 사용해도 문제는 없어 보인다. (실제로는 UUID 를 다시 각각 만들어주는게 귀찮았다.)
나의 Wunderlist 목록에는 위치를 기준으로 한 목록들이 있다.
각 위치별 목록을 Launch Center Pro 에 등록해 두었다. 그리고 Launch Center Pro 의 Location Triggers 를 사용하여, 각 비콘의 설정값을 지정했다. 아까 말한대로 UUID 값은 동일하게 두고 Major 값을 다르게 두었다. 추가로 이 때 Time Range 값과 Suppress duplicates for 라는 설정항목이 있는데 이를 잘 활용하면 아주 유용하다.
Time Range 는 비콘을 발견하더라도 해당 시간 안에 있을 때만 트리거가 되는 것을 말하고, Suppress dupplicates for 항목은 같은 위치에서 계속적으로 보내오는 비콘 신호를 해당 시간동안 무시 하는 것을 의미한다. 만약, Suppress dupplicates for 가 설정되어 있지 않거나 매우 짧으면 그 위치에 머물러 있는동안 계속 무한 알림이 전달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집안에서는 Time Range 를 새벽 외 시간으로 설정해서 자는 동안 노티가 오지 않도록 설정 하였고 Suppress dupplicates for 는 약 3시간 주기로 변경하여, 세시간 동안은 같은 위치에서 알람이 오지 않도록 했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비콘의 Power 설정이다. 이는 앞에서 설명한 Estimote 기본 앱에서 변경이 가능하며, 각 비콘의 파워값을 변경하여 인식 가능한 범위를 변경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우리집에서는 비콘 기본 파워 값을 높여 범위를 넓은 지역 (약 15미터) 를 커버하도록 셋팅하였고, 회사에서는 딱 내 책상 주변 3미터 정도, 그리고 차안에 있는 비콘은 약 1.5미터 범위 안에서만 동작하도록 파워값을 설정했다. 파워값에 따라 비콘의 수명도 결정된다. (평균 수명은 약 3년이다.)
우선 아침에 출근을 위해 차를 타면, 알림이 뜨고 알림을 실행하면, 김기사가 바로 실행된다. 그리고 추가적인 알리미로 실행되는 Workflow 를 하나 만들었는데, 해당 워크플로우가 실행되면 [Evernote 노트링크 연결된 하루 사명서], [Podcast], [라디오뉴스] 중 선택할 수 있는 항목이 나타나며 내가 원하는 것을 선택하여 출근 중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사명서는 텍스트가 녹음된 음성파일을 넣어 출근하면서 가볍게 들을 수 있도록 했고. (덕분에 출근길 나름 방심하는 삶을 줄인다.) 퇴근길에는 Podcast 를 열어 Podcast 를 들으며 집에 오면 된다. 특히 이 옵션들 중 Umano 를 옵션으로 두고 싶었지만, Umano 앱은 아직 앱 바로가기를 위한 URL Scheme 을 제공하고 있지 않는 것 같아 아쉽다.
회사에 도착하면 또 다른 비콘이 나를 반기며 알림이 뜬다. 그 알림을 열면, 회사에서 바로 해야하는 Wunderlist 목록이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급하게 처리해야 하거나 주기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일들을 넣어둔다. 혹은, 집에 가기전 꼭 챙겨놔야 하는 것들을 넣어 바로 챙긴다.
역시 출근길과 마찬가지로 이번엔 Podcast 를 틀고 김기사를 열어 즐겁게 퇴근 한다. 앱을 검색하고 여는 수고로움이 줄었다. 귀차니즘의 끝은 어디인가?
집에 도착하면 집 신발장 위에 있는 비콘이 나를 반기며 알림을 울린다. 알림을 실행하면 Wunderlist 의 집에서 할일 목록이 표시되고 집에서 잊지 않고 해야할 일들을 실행에 옮긴다. 그 중 대표적인 일은 몸무게를 재는 일이다. 아주 간단한 일인데도 매일 까먹는 이 일을 들어오자 마자 수행한다. 참고로 집에는 WiFi 체중계인 Fitbit 의 Aria 가 있다. 양말을 벗고 체중계에 올라갔다 내려오기만 하면 체중 및 BMI 등이 측정되어 나의 Fitbit 앱과 동기화 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Fitbit 은 아직 iOS 기본 iHealth 건강앱과 연동이 안된다.) 그리고 기타 집에 오면 피곤해서 다 제쳐두고 잠만 자기 바빠 미뤘던 일들을 챙기고 잠든다.
딱! 이 정도로 편해졌다. 하지만 지금까지 나의 투자에 비하면 가격대비 성능은 매우 높은 편이다. 그래서 오늘도 즐겁게 스마트기기에 빠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