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다가
다시 만나요.
라는 말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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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다가
다시 만나요.
라는 말을 좋아한다.
하늘에서 축복이 촉촉히 내렸던 날
ㅋㅋ울거같다 어쩌지?
식장 벽에 붙일 포스터 만들고..
이제 뭐 해야되지...
아.. 식순별 음악 고르고..
웨딩케이크 만들고...
부케는 전날 꽃시장에서 사다 묶었고, 메이크업은 셀프로, 베일은 파란 하나비 패턴이 수놓아진 원단을 사서 만들었다. 하나하나 퀘스트의 연속. 찍고 나니 사진 속 우리가 이렇게 귀여울 수가 없다.
상견례
아빠, 그쪽 조상이랑 우리 조상이 조선시대부터 어땠네 하는 역사 얘기 하지 마. 지금 우리랑 관련 있는 얘기를 해. 우리 애 키워보니 어떻더라, 우리 예민하고 까탈스러운 애를 그쪽 자녀가 잘 보살펴주는 것 같아서 감사하다, 이런 띄워주는 말 좀 하고.
애가 네 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웠는데, 나중에 커서 음악 한다고 할까봐 겁이 나서 5학년 때 학원을 그만두라고 했어요. 애가 그 날 그렇게 많이 울더라고. 그런데 취업하자마자 첫 월급 받아 피아노를 한 대 사더니, 다 커서도 그렇게 열심히 치더라구요. 그렇게 좋아하는 줄 몰랐는데 이제와 돌이켜보니 참 미안했어요.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나에 대한 아빠의 기억.
좋은 짝 만나서 결혼 잘 했네 라는 엄마 말에 드디어 마음이 놓였다. 부모의 사랑은 줘도 줘도 모자라고 부족했다고 느껴지겠지. 어느 집이 더 잘 살고 그런 걸 비교하기보다, 우리 딸이 저 쪽 아들보다 자라면서 사랑 덜 받은 건 아닐까 걱정하는 엄마 말에 마음이 아팠다.
H가 사랑 듬뿍 받고 자라서 그만큼 나에게도 사랑 줄 거 같아 좋았다는 엄마의 인사를 듣고, 뒤돌아 집에 오는 길에 울었다.
희망이 없는 앞날을 뻔히 예지할 수 있음에도 그 처지에 노예처럼 종속되기를 택한, 이미 자살해버린 사람들.
나는 그렇게 되지 않을 수 있어. 나는 자살하지 않아.
회사일에서 비롯한 고통으로 정신병원 상담을 시작하다
1. 누구에게 인정받기 위해서 일하는 것인가
2. 숫자로 인생을 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효율과 방향이 맞는 건지
상대가 충분히 알아들을 수 있게 설명할 능력이 있다면 날세워 말할 필요가 없다.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해서 당장의 감정해소는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내 평판이나 인적자산에 도움되는 것은 하등 없다. 그리고 애초에 못 알아들을 사람이라면 화를 내도 못 알아듣기는 마찬가지다. 이를 알면서도 개싸가지 없게 말한다는 것은 무능력의 반증이다.
이세상 모든 사람이 나라면
사실은 내가 수백억 번의 윤회를 계속하여 모든 인간의 삶을 다 살아보는 중이라면
👩🏻 한군데서만 평생을 살기엔 아까워.
그런데 내가 역마가 껴서 그런가, 무언가에 익숙해져 쉬워질 때쯤이면 떠날 때가 되더라. 슬픈 사실이야. 일이든 직장이든 늘 그랬던 거 같아.
🧑🏻 사람에 있어서 그렇지 않다는게 얼마나 다행이야. 그런 나의 히스토리를 알고 같이 기억하는 사람이 계속 옆에 오래도록 있다는게.
👩🏻 맞아.
힘차게 물살을 거슬러오르는 청둥오리를 보며.
싫어하고 싶으니 이유를 만들어 싫어하고, 만만하면 깔아뭉개어 우월을 느끼고, 어려워 보이면 잘보이려 애쓰는 야비한 인간본능. 너무 양심적이고 순진하면 얻어맞는다. 사람의 본성이란 그렇다. 나 또한 흔한 일상적 가해자였고, 여전히 그렇다. 이성으로 판단? 아니ㅋㅋ 감정에 휘둘리는 인간들일 뿐.
고여있는 사회에서 지내고싶지 않다는 생각을 어렸을때부터 늘했었다. 지금까지 알던,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알고 지내야 하는 사람들이 내겐 지옥이었으니까. 열려 있고, 누구나 쉽게 오고 떠나고, 모르고 지나치는 게 당연한 도시의 익명성이 그래서 좋았다. 겉치레로 얘기하고 목적으로 만나는 일터의 관계들이 차라리 편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