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성격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제일 많은 영향을 끼친 것이 있다면 ‘증오’가 아닐까 싶다. 나와 반대되는 것이나 내가 느꼈을 때 거부감이 드는 것으로부터 선을 긋고 나라는 사람을 만들어 간 것 같다. 물론 좋아하는 것이나 꿈, 열정, 목표 이런 긍정적인 것들도 있지만 제일 강렬한 건 부정적인 것에서 오지 않았나 싶다.
증오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나를 향한 증오부터, 가까운 가족과 친구, 멀게는 사회와 인간종족 자체에 있다. 겉으로 증오를 표출하지 않으며 표면적으로는 대부분의 문제에 ‘그래, 그럴수도 있지’라며 존중하는 척하지만 사실 상대가 선을 넘는 행동을 한 순간은 굳이 다툼을 하지 않고 회피해버리며 알아서 정리해버린다. 그리고 속으로는 증오, 분노해버린다.
왜 속으로 증오하면서 문제를 회피하고 있나 이런 쓸모없는 인간을 봤나라고 생각을 하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다툼은 본질에서 벗어난 행동인 것 같다. 당연히 사람들이 다른 시각을 가지고 다른 현실 속에서 각자 살아가고 있는데 정답이 어디 있으랴. 물론 도덕적인 관념에서 옳고 그름이 명확하고 확고하다. 그런데 요즘은 도덕적인 관념 또한 불분명해지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옳고 그름을 정하는 게 더 어려워지고 있으며 옳고 그름을 정하는 게 무의미해져보인다.
미디어나 온라인 상에 넘쳐나는 뉴스들이나 가십거리 정말 대부분이 증오와 차별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현재 우리 사회는 본질적인 문제점은 사실 사라진지 오래됐고, 우선 나와 다르면 공격대상이고 문제점을 왜곡시켜 또 다른 증오와 대립현상을 만든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 끝에는 피해자만 남는다.
혐오가 팽배해진 사회 속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거라 생각하며 정답이 없는 문제에 정답을 찾으려고 나 스스로를 상처입힌 채 방치하고 누군가를 상처입히는 지 모르겠다. (심지어 대부분의 hater들은 자신의 주장만이 옳다고 주장하며 상대방에 대한 근거없는 혐오가 사실 스스로를 상처입히는 일이라는 것을 모르는 것 같다.)
그렇다면 증오란 감정이 정말 나쁘기만 한 걸까? 증오에 노출되어 자라났던 나는 희망조차 없는 인간인걸까? 이러한 무자비한 혐오사회에 살아가는 우리들은 발전할 수 없는 걸까? 증오와 대립을 통해 발전할 수 있는 건강한 방법을 우리 시대에서 깨달을 수 있을까?
이러한 고민을 하다가 발견해 정말 흥미롭게 시청한 스필버그의 다큐, why we hate.
인터뷰 대화중 Is it a legacy project? - No, i think it’s sort of a “Mandatory” project
Has hate become the new normal?- No, I think hate is a constant abnormal
그리고 마지막에 human brain is a changeable system and we can unlearn hate just as quickly as we can acquire
라고 답변하는 것이 많은 경험과 고민 끝에 증오와 혐오에 대한 나름대로의 확고한 자기 철학과 인간의 가치를 정의한 것 같았다. (그리고 그 끝에 희망적인 결론에 도달했다.)
궁극적으로 그가 다루고자 하는 메시지는 현 사회에 문제점들 속에서 혐오를 부각시켜 (다양한 관점에서 객관적 사실들을 기반으로 한 레퍼런스들이 흥미롭다) 인간의 감정적 요소가 사람의 눈을 가리고 비이성적으로 행동하게 하는지 보여준다. 우리가 옳다고 주장하는 위치 또한 돌아보게 만들고 어느 순간 나 또한 feel guilty하게 만든다.
다큐멘터리는 총 6부작으로 구성되어있는데, 처음에 오프닝 편집방식이 끝내줘서 홀린 듯 보게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