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다는 마음을 참고 살다보니 아이러니하게 그 마음이 더 커졌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은 너무 보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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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다는 마음을 참고 살다보니 아이러니하게 그 마음이 더 커졌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은 너무 보고 싶다고
1,2년 뒤에 다시 만나자는 그와의 약속을 지킬 수 없다는 걸 나는 안다. 그는 몰라도 나는 안다. 그가 사는 시간과 내가 사는 시간은 자그마치 8년의 시간차가 있어서 그럴까 내가 살았던 그의 시간들은 속수무책 지나갔고 그리 아름답지도 않았던 거 같다. 언젠가 그도 나를 잊고 잘 지내기를 바라는 마음과 나를 잊지 말아달라는 욕심이 교차한다. 젊음, 청춘 그런 단어들이 쓰릴 나이가 되었는데도 내 사랑은 그때와 다른 점이 없는 거 같다. 하나 달라진 건 죽을 거 같던 이별이 그나마 담담 해 진 것. 그의 청춘에 잠시나마 내가 머물렀다는 기억이 훗날 그에게 웃어넘길 기억 정도나 되면 좋겠다. 절대 추억일 수는 없으니
그 아이는 재주가 많았다. 글도 잘 쓰고 그림도 잘 그렸다. 헤어질지 모른다고 구두도 못 사주게 했다. 예뻤다. 무엇보다 나를 당장 죽을 것 같이 사랑해주었다. 나는 안심했고 좀 심하게 굴었다. 그래서 지금 이 모양 이 꼴일까. 이럴 줄 알았으면 그때 그 빨갛고 예쁜 구두 사줄걸 그랬어. 드디어 그 아이가 그려준 그림을 버렸다. 그 아이와 함께했던 사진을 모조리 버리고 지웠다. 삭제 버튼을 누르기 전에 세 번을 울고 두 번을 토했다. 클릭은 빠르고 정확했다. 휴지통을 비웠다. 효과음이 무심했다. 모조리 사라졌다. 그러고 나니 내 인생에 3년이 통째로 사라진 것 같다. 텅. 그 아이에 대한 기억은 내 온 몸을 꿰뚫어 콩처럼 박혀있었다. 안간힘을 다해 죄다 파내고 나니 온 몸에 살보다 구멍이 더 많아 빼곡하다. 구멍을 파고드는 기억이 치풍처럼 괴롭고 시리다. 어찌하나. 서울 시내 어느 곳 하나 그 아이를 떠올리지 않을 수 있는 곳이 없어 움직일 수가 없다. 우리가 우리집이라 불렀던, 나의 비좁고 습한 반지하 전셋방도 마찬가지라 이도 못 닦고 똥도 못 싸겠다. 사는 게 감옥 같다. 더럽게 미안하고 아프다. 이태원으로 이사가야지. 나는 삶이 이토록 부질없고 지리멸렬하며 예측 가능하다는 사실을 도무지 믿을 수 없다. 나는 더 잘해줬어야 했다. 나는 더 영리했어야 했다. 아무튼 인간의 연애란 있는 힘껏 부조리하다. 연애하는 짐승이 인간 말고 또 있을까. 이 따위 것 문명에서 지워버려야 옳다. 야 이 여자야. 눈에 힘주고 다녀라. 쉽게 보이지 마라. 너무 쉽게 남을 믿지도 마라. 다른 사람 생각보다 너 자신을 더 살펴라.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이 글을 내가 불쌍해서 나를 위로하려고 쓰고 있다. 나란 그렇다. 부디 행복하든지 말든지. 안녕.
허지웅
그가 나를 사랑하는 것 보다 내가 그를 더 많이 사랑한다고 느낄때 마다 기분이 별로다 남들은 100만큼 사랑해도 50만큼만 사랑하는 것 처럼 보이게 하라는데 난 100플러스 알파로 간도 빼 줄 기세다 그가 날 더 더 많이 사랑 해 줬으면 좋겠다는 마음과 반대로 이 나이에 아직도 사랑에 구구절절 매달리는 모양새가 우습고 싫다
역대급으로 기분이 최악이다 누구라도 붙잡고 울고 싶네 진짜 살면서 이렇게까지 사람으로 힘들었던 적이 있었나 싶다 이쯤 되니 다 내 문제 같다 그냥 내가 문제고 쓰레기여서 계속 최악의 최악을 경험하는 거 아닐까 그냥 나만 없으면 다 행복할 거 같은 생각만 든다 그냥 사라지고 싶고 숨고 싶다 진짜 그 무엇도 위로되지가 않네 잠도 안 온다 난 편하게 잠들 가치도 없는 인간 같다
그가 뭐가 그렇게 좋았을까 끝난 사랑 붙잡으며 매달린 지난날들이 날 조금이라도 성장 시켰길 바랄 뿐이다 그 미련한 시간들을 이제서야 보낸다 잘 살아라 나도 잘 살게
내가 그를 생각하는 마음의 반만이라도 그가 가져갔으면 좋겠다. 사랑에 이성적일 수 있는 그가 부럽다. 정말이지 추억은 추억일뿐 아무런 힘이 없다.
이미 끝난 관계 속 남은 사랑이 이렇게 아프구나 다시끔 느낀다 지나온 시간들 사이에 조금씩이라도 두고 왔어야 했는데 마음 구석구석 빈틈없이 챙겨왔는지 마음이 무겁다 꾸역꾸역 겨우 버텨냈던 두달이 통화 한 번으로 헤어진 첫 날로 되돌아갔다 뒤늦게 마음이 더 썩어버렸다 얼마나 아파야 이 마음들로 부터 멀어지는 날이 올까
못참고 그에게 또 연락을 했다. 놓아주겠다 다짐만하면 뭐하나 하루의 반 이상 그를 생각한다. 그에 대한 생각으로부터 멀어져야하는데 뭐가 그렇기 아쉬워서 매번 제자리 걸음일까. 그와 다시는 만날 수 없다는 걸 머리로는 아는데 도통 마음은 따라가지를 못한다. 정리되지 못한 말들을 그에게 쏟아냈다. 멋있고 쿨하게 잘 지내라고 하고 싶었는데 결국 또 미련 철철. 그의 목소리를 조금이라도 더 듣고 싶어서 내내 같은 말을 반복 한 거 같다. 그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받아준 전화가 미웠고 좋았고 아팠고 보고싶었다. 아무말 없이 그렇게 떠나서 미안하다는 사과를 하고 싶었다는 그에게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나에게는 지옥같던 그 시간들이 사라지는 거 같아서. 그는 그 사과를 끝으로 정말이지 이 길었던 시간들을 끝내는 거 같았다.
마지막으로 그가 했던 말이 맴돈다. 곧 우리가 만났던 계절이네 하고. 그도 아직 그때의 우리를 다 기억하고 있는 게 왜인지 조금 슬펐다. 나도 그제서야 미안해를 전했다. 우리가 조금 덜 다투고 서로를 더 이해해줬다면 지금은 달랐을까. 이별을 미루듯 하는 사랑이 아니라 앞으로를 기대하며 기다리는 그런 사랑을 할 수 있었을까.사랑했던 시간보다 잊어가는 시간이 더 긴 그와의 사랑이 여전히 아리다.
괜찮은 날들이 많아졌다. 가끔 아주 가끔 시리게 아프다가도 마음을 다 잡고 애쓰며 지낸다. 그러면 괜찮아질 거라는 믿음 하나로 지내다보니 두 달이 지났다. 그는 마지막까지 아무말이 없었다. 이제는 그게 대답이겠거니 생각한다. 그의 안부가 궁금한 건 미련일까. 사실 난 좀 너를 자주 생각한다고 말하고 싶다. 결국 삼키는 말들이지만.
그와 다시 만나고 또 같은 이유로 헤어졌다. 그가 마지막에 했던 말이 나를 계속 아프게 한다. 이런식으로 헤어지긴 싫었는데 가장 하고 싶지 않던 이별의 형태로 끝이 났다. 아 이제 정말 끝이구나 마음에서 받아들이고 나니 그를 보낼 수 있었다. 짧은 시간속에서 몇 번의 만남과 헤어짐이 우리를 지치게 만들었던 걸까 그와의 만남은 항상 끝이 보였던 거 같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다를 거라는 희망은 욕심이였을까. 그에게 잘 지내라는 말을 끝으로 우리의 반복적인 사랑을 정말이지 끝냈다. 그도 나도 잘 지냈으면 좋겠다. 다시는 서로를 찾지도 기다리지도 말자고.
그를 만나서 대화하다 보면 자꾸만 그의 입술에 시선이 간다. 말 수가 적은 편인 그가 가끔 신나서 잔뜩 말하는 날에는 그의 입술이 움직이는 모양새를 본다. 뭐가 그렇게 신나서 저럴까 작은 입술로 전하는 말들이 마냥 귀엽다. 자꾸만 시선이 그를 쫓는다. 어리숙하게 감싼 목도리를 고쳐주고 팔짱을 꼈다. 그의 뺨에 닿는 긴 머리카락이 가끔 부럽다는 생각을 한다.
그만 울고 싶다. 가끔 괜찮아지고 대부분은 슬픈 하루들을 보낸다. 그의 기억 속에서 자유로워 지고 싶은데 그게 참 어렵다. 내 마음 하나 제대로 돌 볼수 없는 내가 그의 마음을 얼마나 보지 못했을까. 생각 해 보면 그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자주 했었다. 고마운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마지막까지 미안하다는 말을 했었네. 참 바보같다. 더 이상 미안하지 않으려면 그를 잘 보내주는 거 겠지. 이제서야 고마울 수 있는 사람이 된다.
보내주고 싶은데 그게 마음대로 안된다 누군가를 떠나보내는 건 매번 힘들고 벅차다 뭐 대단한 사랑이였다고 생각하다가도 그가 다정한 목소리로 불러주던 내 이름이 자꾸만 나를 아프게 한다 다시는 들을 수 없어서 그런가 그의 목소리를 잊지 않으려고 하루에도 수십번 기억해내고 떠올린다 그는 나를 놓았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앞으로 쭉 그냥 그렇게 갔다 나마저 그를 놓으면 진짜 다 사라지는 게 무섭다
그가 불러주는 내 이름이 너무 좋다. 특별한 애칭이 없어서 그런지 그는 자주 말 앞에 내 이름을 붙인다. 누구야 밥 먹었어 누구야 난 뭐해 누구야 난 집 왔어 같은 사소한 말들 앞에도 항상 내 이름을 붙여서 말 한다. 내 이름이 이렇게 듣기 좋았던 적이 없었는데 그가 불러주는 내 이름은 사랑스럽다. 표현이 서툰 그가 내 이름 하나는 늘 애정을 꾹꾹 눌러 담아서 불러주는게 정말이지 너무 사랑스럽고 예뻐 죽겠다. 마구마구 사랑해줘야지. 삶에서 사랑이 주는 행복이 얼마나 큰지 더 많이 알려주고 싶다.
그래 아닌 거 알면서도 자꾸 찾아오는 이 마음들이 분명 언젠간 길을 찾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야 내가 너를 떠나는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거 같아 후회도 사랑도 다 같이 오겠지 그땐 네가 없겠지만
그 날 자주가던 바에서 우연히 널 만났다. 그렇게 보고싶을때는 한 번을 안보이더니 타이밍도 야속하다. 묻고 싶은게 정말 많았다. 잘 지내는지 요즘은 어떤 와인을 좋아하는지 이기적이지만 나 없이 보낸 일년은 어땠는지도. 그는 여전히 잘 웃었고 밝았고 귀여웠다. 참 여전했다. 술을 많이 마시면 말을 걸 용기가 생길까 싶었지만 세 잔을 마셔도 용기가 생기지 않아 그냥 떠났다. 괜히 그와 찍었던 사진을 찾아 보고 그와 보냈던 시간들을 곱씹는다. 보고싶었다고 말 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