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둘러싼 상황과 환경이 시시각각 변한다해도, ‘나’를 잃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Claire Keane
ojovi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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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ROKA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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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placed Lens C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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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de Oluto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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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kiss08
나를 둘러싼 상황과 환경이 시시각각 변한다해도, ‘나’를 잃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연휴 기간동안 말로 다할 수 없을 만큼 즐겁고 알차게 보내어 여운이 계속 남아 있다. 행복이 공기방울이 되어 내 주변에 몽글몽글 떠 있는 느낌. 터트리지 않고 잘 간직해야지. 움켜쥐지 않고 바라만 봐도 좋을 행복의 잔상들. 매일 더 행복할 거야.
출근 전 병원에 들르기 위해 탄 1001번 버스 안에서 한 할머님이 내 옆자리에 앉으셨다. 별 생각없이 폰에 집중하는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시는 시선이 느껴졌지만 어른들이 젊은이들에게 으레 보이시는 관심이겠거니 그 시선을 가벼이 넘겼다. 그런데 하차할 때가 되어 휴대폰을 가방에 넣고 가만히 앉아있는 내게 기다렸다는듯이 할머님께서 말씀을 건네셨다. "지금 딸애 병원 가는 길이라우." 내게 말을 거시는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쉬이 넘길 말씀이 아니어서 주위를 먼저 둘러본 후 느즈막하게 할머니를 돌아보았다. 어떤 말을 돌려드려야 할지 몰라 그저 망연히 바라보기만 하는 내게 할머님은 가슴속 멍울을 꺼내기 시작하셨다. "우리 먹을 거 줄이고, 사치 안부리고 열심히 돈 벌어서 딸애 유학까지 보냈었어. 유학 끝내고 돌아와서 일자리도 얻고 잘 사는가 싶었더니 이렇게 덜컥 병에 걸릴 줄 낸들 알았단가? 방광암이라고 하더이. 참 사는 게 무색하더구만. 어떻게 키웠는데.. 내가 어떻게 키웠는데... 하이고, 내가 왜 처음 보는 아가씨한테 이런 말을 꺼내는지 모르겠구먼. 그냥 어디든 하소연 할 곳이 필요해서.. 미안해 아가씨. 참말 미안해." 뭐라고 위로를 할 수가 있었을까. 떠오르지 않는 말들을 생각해내느라 머리를 굴리는 대신 그저 할머니의 야윈 등을 어루만져 줄 수밖에 없었다. 손을 잡아드리고 싶었는데 그 정도 용기는 차마 내질 못했다. 내가 내릴 때가 되자 왜 이렇게 일찍 내리냐며 아쉬워하시던 할머님. 사는 게 마음 같지 않다고, 하지만 아가씨한테 털어놓으니 조금은 살 것 같다고 한숨처럼 내뱉으셨던 말씀을 되새기며 나 정말 잘 살아야겠다고 다시금 다짐했다. 그때 할머님 손을 잡아드리지 못한 게 이제와 못내 후회가 된다.
“어렴풋해서 더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기억할 수 있는 게 한정적이니까.” 여가수의 낮은 읊조림이 새벽의 정적을 뚫고 귀에 박히던 시절이 있었다.
여전히 온기가 남아 있다.
일침, 새겨 들으려고요.
“네가 좋아하는 사람이 너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서 네 가치가 낮아지는 건 아니야. 반대로 네 마음을 흔들지 못한 남자라 하더라도 누군가에겐 그 남자가 애처롭고 간절한 존재가 될 수도 있는 법이지. 그렇다고 그 남자를 좋아하는 여자가 너보다 가치가 낮다고 말할 수 있겠어? 가치의 문제가 아니라 개인의 취향이 기준이 될 뿐이야. 그러니 너를 낮게 보지도, 남을 무시하지도 마.”
아, 이다지도 아름다운 봄날을 사랑해요 사랑해요.
아..
황홀해
못 가본 곳이 너무도 많고, 만나보지 못한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듣지 못한 이야기가 나를 기다린다. 인생이 너무나도 짧다.
이 세상에 내가 둘이라면 또 다른 나에게 슬픔을 기댈 수 있을 텐데, 나는 이 세상에 오직 한 명뿐이라서 넓게 안아줄 상대가 필요한가 보다.
장영희
인간이 아름다운 이유는 슬퍼도 또는 상처받아도 서로를 위로하며 어떻게 사랑하며 살아가는가를 추구할 줄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문학은 그것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비극
정말 괜찮은 사람인 걸 아는데도 그에게로 마음이 향하지 않는 게 더 슬픈 걸까, 나에게 상처만 주는 사람이란 걸 아는데도 그 사람만이 마음에 들어오는 상황이 더 비극인 걸까.
문득 책을 탐독하는 순서와 사랑에 빠지는 과정이 참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처음에 책을 고를 땐 표지와 제목, 목차를 찬찬히 살피기 시작한다. 신중하게 선택한 책의 첫 장을 펼칠 때는 불어난 호기심으로 관심을 표명하다가, 책 분량의 1/3을 넘어서는 지점부턴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여 가장 열정적으로 내용을 탐독해나간다. 바로 가독성이 생기는 순간. 마침내 책을 다 읽으면 어떤 작품이든 교훈과 여운을 간직하게 되는데 그것들의 깊이와 그 감성을 붙들고 있는 시간에 비례해 내가 소장하고픈 책의 가치는 달라진다. (어떤 책은 얇고 어떤 책은 두꺼웠지만 활자의 양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운명이란, 평생 읽고 싶은 책 같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라는 이석원 작가의 말이 떠올라 고개를 연신 끄덕이게 되는 밤, 지나간 사랑을 곱씹고 다가올 사랑을 기다리며 나는 오늘도 책을 읽는다.
좋은 책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뒷모습도 고이 담긴 곳. 스트레스가 머물 틈이 없다. 책과 사람을 읽다보면.
지금보다 어렸을 땐 무릇 사랑이란 목숨을 걸 정도로 간절해야만 ‘진짜'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가 처음 사랑이란 감정을 알게 된 계기는 사귀던 남자친구가 일하는 곳에 불이 났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다. 연락을 받자마자 ‘오빠 혼자 죽게 놔둘 순 없어. 나도 같이 불 속에 뛰어 들래.’ 이런 생각을 하는 나를 발견하고 나 자신조차 깜짝 놀랐다. 내가 ‘진짜’ 사랑을 하고 있구나 싶어서 심지어 감격스럽기까지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내가 생각하는 그 ‘진짜’ 사랑이 끝이 난 후론 바보같이 사랑의 크기를 재단하는 과오를 저지르게 되었다. ‘이 사람을 목숨 바쳐 사랑하지는 않는 것 같아. 이건 진짜가 아니야.’ 이렇게 나만의 기준으로 진짜와 가짜를 판별하기 시작하자 내 기준에서 사랑은 점차 거창한 모양새로 몸집을 키워갔다. 그러나 천만다행히도 나이가 들고 여러 형태의 사랑을 만나면서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는 행위야말로 내 사랑을 가짜로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이제는 안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그 사람과 함께 먹고 싶은 생각이 들고, 멋진 풍경을 감상할 때 그 사람이 옆에 있으면 좋겠다고 느끼고, 좋은 책을 읽었을 때 그 사람에게 읽어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 이처럼 거창하지 않고 소박한 것. 그런 사랑도 다 사랑의 모습이란 걸. 사랑의 모양이 이다지도 다양하고 풍부하단 걸.
떨어져 있을 때도 내 생활 위로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면, 모든 시간 모든 곳에서 느껴지는 상대가 있다면 나는 주저 없이 고백할 것이다. "당신을 깊이 사랑하고 있어요. 제 일상으로 초대합니다.“
우린 모두 세상의 주인공인 동시에 주변인인 존재. 둥글게 살자.
나의 꿈, 나의 미래
가끔 나는 현실과 동떨어진 꿈속을 살아가는 어린애 같다는 생각을 한다. 돈은 언제든 벌 수 있다 생각하고, 꿈에 그리던 남자를 만나 운명적인 사랑을 할 거라고 기대하고, 인생의 최종 목표는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거라고 말하고 다닌다. 이런 나를 철부지라고 여기는 사람도 있고, 세상 물정 모른다고 혀를 차는 친구도 있고, 마냥 순수한 게 좋지만은 않다고 꾸중하는 선배도 있다. 그럴 때마다 마음이 조금씩 움츠러들기도 하지만 나는 내가 이래서 좋다. 현실을 살아가면서 현재의 내 처지를 한탄하기 보단 희망을 품고 매일밤 꿈속을 거니는 시간이 내일을 더 사는 힘이 되기에. 내가 책과 아이들을 사랑하는 한 돈은 언제든 벌 수 있고, 내 마음이 열려있는 한 사랑은 언제든 찾아올 것이다. 그 사람들 중에 분명히 나의 동반자는 존재할 거고 우리는 우리를 꼭 닮은 아이를 낳아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안정된 가정을 이룰 것이다. 하루하루 내 삶이 이 꿈과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매일이 즐거울 수밖에 없다. 사는 게 기대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꿈을 꾼다.
한 번 흘러간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기에 이다지도 애틋한 거겠지. 품이 넓은 달님은 기억할 거야.
이병률
문득, 아니 오래전부터 난 참 사랑을 못하는 사람이란 생각을 하곤 한다. 아무리 목숨을 걸어도 목숨이 걸어지지 않는, 일종의 그런 운명 같다. 이래서 사랑이 안 되는 것도 같고 아무도 나를 사랑할 것 같지 않으며 사랑이 와도 바람만큼만 느끼는 것. 그래서 내 사랑은 혼자 하는 사랑이다. 사랑은 순례의 길과도 같아서 그 길을 통해 자기가 완성되어야 한다는 이기적인 속성이 있다. 아니 그 속성만 있다. 그 속성으로 구원받고자 함이 사랑이라면, 사랑한다는 말은 대단한 말이 아니라 구원받겠다는 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