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AREPAIR WEEK ❤
「DAY 3」🏨 Sleep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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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3」🏨 Sleep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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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2」💔 Loss
나는 우연히 소중한 사람이 되었다.
몸도 안좋고 피곤하지만 잠이 안왔다. 잘 준비를 다 해놓고 침대에 누워 계속 핸드폰만 만졌다. 핸드폰을 15분만 내려놓는다면 잠들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재미있는 것들이 많았다. 유투브를 보는데 문득 지루하다고 느껴져 불을 켜고 일어났다. 담배를 한 대 피웠다. 산책이 나가고싶었다. 밖은 쌀쌀할테니 옷을 챙겨입는데 아파서 깬 아빠가 거실에 나왔다가 불이 켜 진 내 방에 다가와 잠에서 깼느냐 물었다. 나는 잠을 잔 적이 없다고 대답하며 이어폰을 찾았다. 지금 나가려느냐 묻기에 산책을 다녀올 거라고 했다. 아빠는 안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 나갔으면 좋겠는데…” 그렇게 말을 흐리는 아빠의 모습이 낯설었다. 미안하고 이상했다. 조금 고민이 됐지만 역시 나가고싶었다. 나는 하루종일 집에 있었다고, 늘 이 시간에 나가도 아무 일 없다고, 금방 들어올거라고 말했다. 아빠는 또 말을 흐리며 화장실에 들어갔고, 나는 산책하러 집을 나왔다. 공원을 걸으며 생각했다. 나는 아빠를 미워한다. 어쩌면 영원히 미워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빠는 내게 처음으로 솔직한 모습을 보였던 것 같다. 내게 그냥 나가지 말라고 한 것이 아니라 부탁을 했었다. 어떤 나쁜 사람이 자신을 강하게 여겨주었으면 하는 존재에게 처음으로 나약한 모습을 보일 것을 감안하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는데 그걸 무시당한다면 그는 계속 나쁜 사람으로 남고싶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니 아빠에 대한 미안함을 넘어 한 사람에 대한 책임감을 져버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빠 미안해. 나는 언제까지라도 아빠를 미워할 것만 같아. 전하지 못할 말까지 이 곳에 적어본다. 나도 언젠가는 아빠에게 사랑한다고 말 할 날이 올까. 그럼 그 때 나는 좀 더 행복하고 좋은 사람이 되어있을까. 이런 가족이라면 없는게 낫겠다고 한참을 믿어왔지만, 오늘만큼은 다른 생각이 든다. 우연히 생명의 실타래가 엮여 태어날 때 부터 함께 알고 지냈다는 이유만으로, 늦은 시간 밖에 나간다고 걱정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내가 나를 소중하게 여기도록 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