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메트오페라를 봤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가끔 친구들과 동네 메가박스에서 편하게 오페라를 보곤 했다. 코로나19 이후로 갈 일이 없었는데 그 사이에 오페라 표가 5천원이나 비싸져서 그냥 안 간다. 다행히도 메트오페라 측에서 펜데믹으로 공연하기 어려워지면서 그 동안 메가박스에서 해 주던 이런 Live in HD 시리즈를 웹사이트에서 무료로 보여주기 시작했다. 단, 매일 하나씩 다른 걸 보여주기 때문에 놓치면 못 봄. (사실 영영 못 보는 건 아니고 매일 하나씩 해 주는 만큼 다시 돌아오는 경우도 있음) 물론 메가박스에서는 편안한 카우치에 앉아 담요도 뒤집어 쓰고 비싼 생수도 마셔가며;; 한글 자막으로 편하게 보기도 했지만 (그래서 사실 오페라 보면서 많이 졸았다 ㅋㅋ), 웹사이트에서는 오직 영어 자막만 나온다. ㅠㅠ 그래서인지 생각만큼 찾아서 보게 되지 않았는데... 가끔은 오래 전에 봤던 거 중에 가서 보다가 졸아서; 기억 안 나는 것들 좀 볼까 했지만 결국 안 봤다. 그 와중에 보고 싶었던 게 하나 있는데, 바로 거슈윈의 <포기와 베스(Porgy and Bess)>. 이것도 메가박스에서 해 줬는데, 펜데믹 기간 중에 굳이 가게 되지 않아서 결국 못 보고 넘어갔다. 이 오페라 실황 앨범이 어디선가 상 받았다는 걸 본 기억도 나서, 궁금하기도 했고, 워낙 또 거슈윈 음악이 내 취향이라... ㅎㅎ 그리고 가사 자체가 원래부터 영어로 노래하는 오페라니까. 웹사이트에서 하는 걸 한 번 놓쳤는데, 다행히 다시 돌아왔길래 놓치지 않고 봐야겠다 하고 큰 맘 먹고 봤다. 3시간짜리였는데... 보면서 '재미있네~' 하면서도... 졸았다. ㅋㅋ 사실 1시간 보고 그냥 잤다. -_-; 근데 브라우저를 닫지 않아서인지, 다행히 다음 날에도 스트리밍이 중지되진 않아서 나머지를 볼 수 있었다. 줄거리를 모르고 봤는데, 전혀 생각지 못한 내용이었다. '포기와 베스'라는 제목을 봐도 아무 생각이 없었다. 그냥 사람 이름이겠거니 정도. Porgy가 남자 이름인 줄도 몰랐고. ㅎㅎ (Bess가 여자 이름인 건 안다. ㅎㅎ) 이 오페라는 오페라와 뮤지컬의 중간 쯤 되는 오페라 같았다. 그리고 귀에 익은 노래들이 중간중간에 나와서, 보다가 갑자기 아는 노래가 나오면 더 즐거웠다. ^^ 배우들이 거의 모두 다 흑인들이다. 흑인들이 사는 동네에서 있는 일이라 그런가... 중간에 물론 백인도 몇 명 등장하는데 (경찰 등) 그들은 노래를 하지 않고 말로 했다. 내 기억에 오페라들은 말하는 것도 다 노래로 하던데, 이건 아니었다. 어쨌든 이렇게 흑인 오페라 가수들이 많은지 처음 알았다. 흑인 하면 힙합이나 재즈, 소울 같은 음악이 떠오르지, 오페라는 글쎄... 물론 Porgy 역을 맡은 베이스-바리톤 Eric Owens는 이미 이전부터 메트오페라에 나와서 익숙한 가수였지만. 생각보다 많은 흑인 성악가들이 오페라를 부른다는 사실에 놀랐다. Bess 역을 맡은 Angel Blue. 웃는 모습이 어딘가 정국이랑 살짝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귀염귀염하심~ (나보다 어리더라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