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있던 싸구려; 턴테이블이 왠지 LP를 상하게 하는 거 같아 폐기 처리하고 그냥 없는 듯 지내다가, 결국 지난 달에 큰 맘 먹고 (입문자용) 턴테이블을 구입한 만큼... 최근 Michael Jackson의 LP를 구입했다. Michael 영화를 보고 나니 그의 음악이 더 많이 듣고 싶어져서... CD로 앨범이 하나 있긴 한데, 옛날 음악은 LP로 듣고 싶었다. CD는 요즘 스트리밍 덕분인지 굳이 사지 않게 되는데, LP는 턴테이블 때문에라도 사고 싶더란 말이지... ^^; 3장 주문했고 우선 2장 도착해서 들었는데, 블루투스 스피커를 사용할 수 있는 턴테이블을 잘 주문한 것 같다. 이전에 썼던 싸구려 턴테이블보다 훨씬 소리가 좋다... 내 나이상 어쩔 수 없이(?), 내가 그의 노래들을 듣고 좋아하기 시작했을 때 그는 이미 백반증으로 얼굴이 하얗게 되어 있었는데, LP로 듣는 그의 노래는 그가 흑인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을 때의 노래들이다... 피부색이 어쨌거나 그는 여전히 노래도 춤도 독보적인 '팝의 황제'였던 건 사실이고, 세상을 떠난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벌써 17년이나 되었다는 게 믿겨지기가 않는다) 아직도 그는 대체불가한 아티스트인 것 같다.
저렇게 해맑게 웃으며 노래하던 당시의 그는,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에게 수모를 당하며, 어마어마한 양의 수면제 없이는 잠이 들 수도 없는 그런 생활을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겠지... 지난 번 영화를 봤을 때도 그렇지만, 되게 안쓰럽게 여겨졌다. 내 주제에 그에게 동정심을 갖다니 싶지만, 정말 그렇다. 나라고 뭐 남들이 보고 부러워할 만한 생활을 하는 것도 전혀 아니지만.
최근 날씨가 계속 더워서 (아직 그렇게 무더운 여름은 아닌데도) 집에서도 너무 쉽게 지쳤다. 당장 에어컨을 틀 정도는 아닌 거 같아 선풍기로 버티긴 했지만, 아무리 창문을 다 열어놔도 생각보다 바람이 없다. 그나마 밖에 나가면 바람이 약간 있기는 했지만... 그러다가 내린 비 덕분에 기온이 좀 떨어졌다. 조금 서늘하다 싶을 정도이긴 하지만, 그래도 나이 들면서 점점 더위를 참기 힘들어하는 나에게 차라리 서늘한 날씨가 낫다. 위에 긴 옷을 걸치면 되니까. 서늘해져도 한낮의 햇빛은 생각보다 뜨겁게 느껴진다. 그래도 아직 습도가 그렇게까지 높진 않아서 그늘에 들어가면 좀 시원하다. 요 정도의 여름 날씨가 딱 좋은데, 이제 6월이 되었고 본격적으로 '여름'이라 부를 수 있는 달이 된 만큼, 8월 아니 이제는 뭐 9월도 거의 여름이나 마찬가지이다 보니 이 긴 여름을 어찌 버텨낼지 벌써부터 걱정이 된다. ㅠㅠ
가끔 엄마의 잔소리가 이어지긴 하지만 지난 달부터는 본격적으로 내가 집안 살림도 도맡게 되었다. 전엔 엄마가 본인 돈으로 거의 우리집 살림/식비를 충당하셨는데, 이젠 내가 해야 한다. 회사 일도 바빠 죽겠는데(?) 집안일까지 하려니 미치겠다. 아니, 뭐 어쩔 수 없이 하긴 해야 하는데, 회사 일도 집안일도 나를 도와줄 만한 사람이 없다 보니... 나는 참 인복이 없다는 생각을 오래 전부터 해 왔는데 요즘도 정말 그렇다. Poor me...
볼까 말까 했던 영화 중, 마침 점심 시간 때 맞춰서 상영하는 스케줄이 있길래 봤던 영화 비발디와 나. 실제 제목은 '봄'이라는 뜻의 Primavera인데, 한글 제목은 이 이탈리아 영화의 프랑스어 제목에서 따 왔더만... 생각보다 관람객들의 평점이 상당히 좋아서 선택했다. 게다가 Vivaldi라니, 바로크 음악을 많이 들을 수 있겠군... 궁금했다. 솔직히 비발디보다는 제목의 '나'인 그 여주인공(Cecilia)이 중심이고, 제목을 그렇게 붙이기에는 생각보다 비발디의 비중이 크게 느껴지진 않았다. (사실 내 블로그는 나 말고 오는 사람이 없겠지만, 혹시라도 우연히 어떻게 들어오게 되었는데 이 영화를 볼 생각이 있는 분에게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아래 부분은 읽지 마시오... ;;;)
영화를 보며 나는 저렇게 태어나지 않아서 (저 시대에 이탈리아에서 사생아로 태어나 고아원에 버려지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유도 없고 고아원에서 벗어나려면 결혼해서 출가(?)하는 방법 뿐인데, 그것도 사랑해서 하는 결혼이 아닌, (주로 나이가 있는) 부자 남자가 지참금으로 고아원에 돈을 기부해서, 어린 고아원생들을... 한 마디로, 고아원에서 원생을 팔아넘기는 인신매매 결혼이고, 그 결혼 전에 산부인과 의사(=남자)에게 처녀인지 아닌지를;; 보여줘야 하는... 처녀성을 가지고 있어야 결혼할 수 있는, 정말 인권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그런 삶이었다. 하지만 나 Cecilia는 당찬 원생이었고, 그런 결혼을 거부했다. 사실 그런 이유의 결혼이라서가 아니라, 본인은 고아원 오케스트라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걸 좋아했고 계속 음악을 하고 싶지만 결혼하면 음악을 할 수 없다는 게 이유였다.
근데 결혼이 이뤄지지 않고 파혼하게 되면서, 그 남자의 행동이 너무 잔인해서 살짝 충격을 받았다. 나는 설마 저 바이올린을 부숴 버리려나 했는데, 그게 아니어서 당황스러웠음 여튼 자기를 찾아오는 친모도 없는 곳에서 결국 자유를 찾아 떠나는 결말이 마음에 들었다. 물론 그 삶이 어쩌면 녹록치 않을 가능성이 더 높을 것 같긴 했지만... (그것까지는 보여주지 않았다. ㅎㅎ)
이번 시즌의 Mets 성적은 너무나도 초라하다. 지난 해까지만 해도 '교황님 불쌍하네' 그랬던 내가, 지금은 White Sox 팬들이 부러울 지경임. 원래 시즌은 9월 말에 끝나지만, Mets의 팬들에게 올해 시즌은 이미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 그나마 이번 주말의 첫 경기는 이겨서 다행이다. (Padres도 요즘 뭔가 저주받은 듯? 그래도 Mets보다는 훨씬 성적이 좋지만.) 올해는 뭐... 시즌 경기 시청권도 구매하지 않았다. 환율도 올랐는데 저 속터지는 경기들 보고 싶지 않아서. 그러다가 결국 국내용 시청권 구입. 이건 대신 내가 보고 싶은 경기를 다 볼 수가 없어서 모르겠다. 얼마나 계속 보게 될지...
지방선거가 있었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지는 걸 썩 좋아하지 않는 나는 정치적으로도 중도 쪽이라 할 수 있다. 정말 나는 이 당 저 당 여러 후보들을 골고루 뽑아본 전력이 있다. 중도는 물론 진보와 보수도 다... 이번에도 딱히 누굴 뽑아야 할지 모르는 쪽 선거에는 골고루 뽑아줬다. 누가 돼도 딱히 관심이 없다 보니... ;; 그래도 내가 뽑아서 된 사람들도 몇 있네~ 개인적으로는 나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평택을과 부산북갑 선거 결과가 재미있었다.
둘 다 보수 쪽이 되었고, 평택을에 유의동이라는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이 되었는데, 이 사람만 평택 토박이이고... 나머지들은 왜 평택이 험지라고 하면서 출마했는지 솔직히 알 수가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상당히 유리해 보이던 두 진보(?) 쪽 후보들이 서로 헐뜯는 덕분에, 그 모습에 지친 유권자들이 이 토박이를 선택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었다. 근데 헐뜯는 건 둘째치고, 내가 잘은 모르지만 이 사람이 당선될 만 해 보였달까... 인상도 훨씬 나았다. 그리고 부산북갑은 부산과 아무 연관없고 사투리도 전혀 안 쓰는 한동훈이 되었다. 사실 출구조사로는 민주당 후보가 조금이나마 앞섰는데, 막판에 역전하더니 당선. 나는 한동훈을 딱히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지만, 무소속으로 출마한 만큼 다른 후보들에 비해 엄청 몸을 던지는 것 같은 느낌은 있었다. 그래서 당선된 거 보면 정말 대단하다. 다른 지역 후보들에 비해 일찍부터 부산에 와서 전입신고도 하고 그러다가 된 만큼, 해당 지역을 정말 잘 챙기는 의원이 되길 바란다. '너도 별다를 거 없다' 이런 소리 듣지 않는 의원이 되기를. 여튼 이 두 사람의 당선은 당연히 될 거라 예상된 건 아니었고 아슬아슬하게 역전한 거라 재미있었던 것 같다. (서울시장도 그랬지만 서울시장은 솔직히 둘 다 그냥 다 별로여서; 누가 돼도 별 재미는 없다.)
한동안 괜찮더니만 다시 병원에 갈 일이 생겼다. 엄지발가락의 상처도 잘 낫지 않고 피가 계속 나서; 피부과도 갔고, 뭘 잘못 먹어서 (=많이 먹어서?) 체했는지 속이 좋지 않아 결국 내과도 또 갔다. 집 근처에 병원이 있으니 아프면 가면 되는데, 가까이에 있어도 병원은 웬만해선 잘 가고 싶지 않은 곳들이다. 올해는 건강검진까지 받아야 하는 해라 또 가야 하는데 (솔직히 지난 번에 위내시경 말고는 미루다가 결국 귀찮아서 안 했음) 그 사이에 체중이 너무 늘어나서 가고 싶지 않다. 내가 과체중인 건 알고 있지만, 병원에서 공식적으로 '너는 과체중이다' 라고 하는 걸 듣고 싶지 않아서. ㅋㅋ ㅠㅠ
참, 내과 옆에 작은 약국이 있는데, 요즘 그 내과 손님이 별로 없어 보이던데 그래서인지 약국도 벌써 폐업을 (아마도) 두 번이나 했었던 곳인데, 이번에 보니 새로운 약사가 인수해서 약국을 정리하고 있었다. 전에는 막 졸업하고 약사 면허 따고 시작한 것 같은, 아주 젊고 예쁜 약사가 있었는데, 그 작은 약국에 약도 많지 않아 보이고 참 깔끔해 보이긴 했었다. 근데 이번에 가 보니 50-60대는 되어 보이는 중년의 여자 약사가 있었는데, 약이 어마어마하게 많았고 그래서인지 그 작은 약국이 너무 어수선해 보였다. 마치 내 방마냥 ㅋㅋ 그래도 오히려 연륜이 있어 보이고 신뢰감이 갔다. 그 분은 여기서 좀 오래 약국을 잘 유지하시기를... 사실 동네에 병원이 많다 보니 상가들에도 약국이 많다. 거의 상가 하나 건너 하나씩은 있을 듯한? 근데 이 약국은 2층에 있어서 내과 가는 사람이 아니면 굳이 올 것 같진 않은데, 나는 그냥 약국 갈 일이 있으면 일부러라도 찾아가 볼까 싶다.
몸이 아프니 결국 5월 후반부에 보러 가기로 되어 있던 공연 3개를 취소했다. 정확히는 2개는 취소수수료를 감수하고 취소했고, 다른 하나는 취소가 불가능해서 그냥 기부했다 생각하고 공연 관람 포기. 몸이 안 좋으니 아무것도 하기 싫더라... 사실 컨디션이 괜찮을 때에도 요즘은 공연장 가는 것도 너무 귀찮다. 요즘은 공연장보다 그냥 영화관 가서, 가만히 앉아 영화 보는 게 더 좋은데, 회사 근처에서는 점심 때 가면 전과는 달리 웬 어르신들이 그렇게 많이 보러 오는지;; 예전처럼 좀 사람 별로 없는 곳에서 영화를 보는 게 바램인데, 결국 집에서 OTT로 보는 수 밖에 없는 것인가...
예전에 잠깐 상영했던 독립영화(?) 하나를 동네에서 해 주길래 보러 다녀왔다. Riceboy Sleeps. 이 영화를 보면 이민자들의 힘겨운 삶(인종차별 포함)이 매우 현실적으로 잘 드러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캐나다도 나쁘구만 싶다. (캐나다는 원래 미국의 예의바른 버전의 나라 아니었나? ㅎㅎ) 이 영화 스토리가 감독(교포)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만들었다고 하니까. 궁금해서 찾아보니 아이의 엄마로 등장하는 여배우가 이 영화를 계기로 감독과 결혼했다고 함. 신기했다. ㅎㅎ
Michael Jackson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Michael)가 곧 개봉한다는 건 전에 이미 예고편을 보고 알고 있었기에, 이번에 개봉했을 때 보러 갔다. (마침 문화가 있는 날인가 뭔가 할인권 같은 걸 줘서 겸사겸사) 사실 전체는 아니고 백반증이 심해지기 전까지, 즉 겉보기에도 흑인이었던 상태의 얘기만 나왔다. 후속편이 나올 수도 있겠다 싶은? 그의 일대기를 다 보여주지 않았다...
배우가 꽤 비슷하게 잘 하는구나 싶었는데, 알고 보니 그의 조카(Jaafar Jackson)라고 한다. Jermain Jackson 아들이라고... (Michael Jackson에 자격지심 엄청난 못난 형;;) 뭐 춤도 잘 추고 하긴 했는데 외모상으로도 조금 비슷한 느낌이 있긴 했다. 솔직히 내가 Michael Jackson 노래를 좋아하긴 했어도 그의 일대기를 다 알지는 못했는데, Jackson 5 시절 그렇게 아버지에게 학대를 당했는지, 그런 끔찍한 부모를 뒀다는 사실까지는 몰랐다. 형제들도 별로였고, 그냥 가족들 자체가 다 별로였더만... 영화 보고 나서 인터넷으로 이것저것 찾아보다 보니 알고리즘 덕에 더 자세한 내용들을 알 수 있었다. 이 영화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들도 많았지만, 영화는 그저 영화인 거고 나는 그래도 이 영화 덕에 오랜만에 Michael Jackson을 다시 많은 사람들이 떠올릴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환기의 역할을 한 거다. (참, 영화에서 그가 고용해서 함께 일한 그 변호사가 영화에선 좋게만 나왔지만, 실제로는 그의 돈을 빼돌리고 그래서 나중에 해고당했는데 이 영화의 수익 일부가 그에게도 간다고 해서 보지 말자는 이야기들도 여기저기서 보긴 했음;)
요즘 내가 좋아하는 넷플릭스 시리즈는 Running Point. Kate Hudson이랑 Brenda Song, Justin Theroux 등이 나오는 농구 구단 관련 이야기인데, 재미있다. 아무래도 스포츠 관련 영화이고 돈많은 개판 집안 이복 남매들이 나오고 하다 보니 욕설이 난무한다. 처음에는 그래서 그냥 가볍게만 봤는데, 그래도 스포츠 관련 '사업'이라 그런가 나름 비즈니스 영어 공부도 될 거 같아 최근 이 영화의 자막도 보고 소리만 들으면서도 영어 공부까지 하고 있다. 아니 공부한다고 하기에는 좀 그렇지만, 공부...가 아닌 건 아니니까.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계속 보고 있음. 볼수록 Kate Hudson이란 여배우에 대한 호감도 생기고, Brenda Song이 맡은 역도 매력이 있고, 무엇보다도 Jay Ellis에 대한 관심도 생겼다. 어쨌거나 시즌 2를 다 보긴 했고 시즌 3도 나온다고 하던데,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 :)
나는 내 블로그를 쓰는 것도 이렇게 힘든데, 매일같이 본인의 블로그나 socials에 뭔가 올리는 사람들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사실 항상 머릿속과 마음 속엔 이런저런 생각도 많고 할 말도 많은데, 그걸 밖으로 표출하는 건 잘 안 된다. 나는 양방향의 상호작용을 좋아하지, 일방적인 자기 표현을 좋아하지는 않는 것 같아서... 그냥 혼자 일기를 쓰는 거라 생각하고 한다 해도, 사실 일기라는 것도 잘 쓰지 않다 보니... ;;; 그렇게 또 2026년의 1/3이 후딱 지나가 버렸다...
R 부부네 다섯마리 고양이 중 가장 나이 많은 냥냥이가 지난 4월 마지막 일요일에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우리는 그저 구내염과 변비 등으로 고생했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뇌암'이 있었다고 한다. 그 사실 자체가 R 부부에게도 충격이었지만 이미 어떻게 손을 쓰기도 어려웠고 수술할 수 없어서 결국 그들은 냥냥이를 고양이별로 보내주었다. 그 사실을 나는 며칠이 지난 뒤에 알게 되었고, 마치 내 고양이인 양 같이 마음이 아팠다. 한동안 계속 내 컴퓨터 속에 있는 냥냥이의 사진과 영상을 계속 봤다. (그리고 그들과 만났을 때 내가 갖고 있는 일부 냥냥이의 사진/영상을 챙겨서 보여주었고, 그들은 냥냥이의 건강했던 모습을 보며 함께 행복해했다...)
그들의 부탁으로 cat-sitting을 처음 했던 3년 전, 냥냥이는 나에게 꽤 살가웠다. 첫 만남 때 나를 본 척 만 척 하던 냥냥이가 cat-sitting날 츄르 덕분인지는 모르겠지만 거의 내 근처를 어슬렁거렸고, 종종 내 몸에 자기 엉덩이를 갖다 붙이고 앉아서 내가 쓰다듬어 주면 옆에서 골골거리던 모습이 떠오른다. 그렇게 몇 번의 cat-sitting 때마다 종종 내 손길을 즐기던 냥냥이가 점점 동굴 같은 자기 침대에 주로 머물고 그러면서 그냥 약간 아파서, 혹은 노화라고 생각했지, 이렇게까지 많이 아팠을 줄은 몰랐다. 그들 말로는 자기들이 데려오기 전에 어디선가 이미 학대를 당했던 것 같은 흔적도 있었다는 걸 1-2년 전에 알았는 걸 들었을 때 (몸 속에 부러진 뼈 조각이 있다고;) 어쩐지 다른 냥이들과는 달리 캣타워 위에 안 올라가더라니... 여튼 여러 가지로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드는 녀석이었고 (게다가 Teena가 냥냥이를 종종 괴롭힘;) 이번 냥냥이 소식은 정말 마치 있지도 않은 내 고양이를 보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종종 나에게도 냐옹냐옹거리던 냥냥이의 모습이 떠오른다. 냥냥아, 거기선 아프지 않고 편하게 잘 지내렴~
오랜만에 집 정리할 일이 생겨서 방 정리도 하고 있다. 좁은 공간에 짐이 많다 보니 사실 정리가 쉽지 않지만, 그래도 정말 오랜만에 일부 공간에 쌓여있던 짐을 치우면서 먼지도 좀 치우고 (어차피 먼지는 매일 금방 또 쌓이겠지만) 하면서 약간이나마 깨끗해진 느낌을 받았지만, 아직도 치우지 못한 짐이 훨씬 많긴 하다. 그래도 이전에는 '이거 평생 치울 수 있을까' 싶었던 생각이, 이제는 '곧 치울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다행이긴 하다. 피아노 악보도 많이 버렸다. PDF 파일로 구할 수 있는 것들은 컴퓨터에 저장해 놓고 대신 종이로 된 악보는 정리... 물론 갖고 있는 악보를 모두 버릴 수는 없고, 좀 낡았거나 원전 악보 아니거나 그냥 어릴 때 학원 다니면서 샀을 법한 느낌의 악보들 중심으로 정리... 갖고 있는 태블릿으로도 악보를 보려고 했지만 역시 좀 작은 느낌이 있어 결국 큰 맘 먹고 크기와 용량이 좀 더 큰 태블릿을 구입했다. (사실 이 쯤 되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것 같은 느낌도 없진 않지만) 그래도 이렇게 악보가 차지하는 공간을 조금이라도 줄이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렇게 전보다 책도 종이책을 덜 사고 전자책을 구할 수 있는 건 구하는 편인데, 사실 그래도 종이책이 더 좋기는 하다...
업무가 바뀌면서 더 이상 학교에 가서 학생들을 만나 우리 회사의 상품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설명해 주는 일을 할 필요가 없어 너무 좋았는데, 담당 직원이 한 명 밖에 없고 그 사람의 이런 업무도 많아진 바람에,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한 학교에 참석했다. 대학 졸업한 지도 오래 됐고, 주변에 연락하고 지내는 MZ세대는 한 명도 없다 보니; 전에 비해 대학교도 낯설게 느껴졌다. '나 때는 말이지' 이런 거 할 일도 없는 나이지만, 정말 상전벽해라는 말을 이럴 때 쓰는 게 아닌가 싶다. 유학생들도 많아졌다는 얘기는 들어봤지만, 이런 행사에 외국인 유학생도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다. 예전에 이 학교에 왔을 때는 1-2명 봤던가... 근데 이번에는 최소 7명은 본 듯... 게다가 한 명 빼고는 죄다 한국어를 너무 잘 해서 내가 영어로 설명하거나 할 필요가 없었다. 사실 처음 만난 학생에게만 영어로 설명했는데, 그 때는 나름 잘 설명했다고 생각했는데 지나고 보니 딱히 뭔가 설명했는지도 기억이 안 남 ㅋㅋ 짧게나마 유학생들과 몇마디 해 보면서 몰랐던 정보도 얻었다. St. Patrick's Day 행사는 신도림에서... (신림이라고 들은 것 같은데 검색해 보니 신도림 ㅎㅎ) 그리고 YouTube는 광고 없이 보려면 유료인데 중국 서비스 중에 광고없이 무료로 영상을 볼 수 있는 '빌리빌리'라는 서비스가 있다는 것도...
최근 Netflix의 시리즈 중 Running Point의 시즌 2를 다 봤다. 시즌 1 보고 나서 시간이 좀 지난 상태라 시즌 2의 첫 에피소드를 볼 때, 요 전에 무슨 일이 있었나 하고 시즌 1의 마지막 에피소드 끝부분을 잠깐 다시 봐야 했지만... 여튼 재밌게 봤다. 나는 이 적지 않은 나이에도 딱히 19금 영화나 드라마를 선호하는 편은 아니지만, 이 시리즈는 재밌었다. 4-word 욕설을 달고 사는 여자 캐릭터들도 멋있고 - 사실 나는 욕하는 거도 듣는 거도 싫어해서 잘 하지 않다 보니 나에게는 어울리지 않지만, 저렇게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남자 캐릭터 중에는 여주인공과 약간의 로맨스가 생긴 흑인 감독 역할(정말 괜찮은 캐릭터였지만 마지막에 좀 별로다 싶은 반전이;;)을 맡은 배우 Jay Ellis가 마음에 드는데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인물도 인성도 지성도 어느 정도 괜찮은?) 흑인 셀럽이라고 할 수 있는 그런 부류다. (Denzel Washington — Grant Hill — (솔직히 이 부류에 속하기는 좀 애매한) Jerry Stackhouse — (의외로 유일하게 아직 미혼인 게이인가) Curtis Granderson — 그리고 Jay Ellis) 2개 시즌의 총 20개 에피소드에서 실제로 출연한 건 12개에 불과하니 메인급 역할은 아니지만...
어쨌든 시리즈를 보면서 요즘 다시 처음부터 제대로 자막까지 보면서 영어 공부하겠다는 마음으로 볼 생각이 있다. 물론 내 일은 농구와 아무 상관없지만, 여튼 사회 생활과 비즈니스 이야기가 있다 보니 분명 영어 공부에 도움이 되는 표현이 많을 것 같다.
뭔가 식재료를 사 놓고 가져가는 걸 잊고 냉장고에 두신 엄마 덕분에 어쩔 수 없이 내가 요리를 해야 할 일들이 자꾸 생긴다. 사실 내가 주로 하는 요리는 매우 간단한 샐러드, 파스타, 샌드위치, 볶음밥 등 손이 많이 가지는 않는 음식들인데, 최근 들어 이전에 해 본 적 없는 음식들을 하기 시작했다. 오징어볶음을 시작으로 미나리 나물(무침)과 아욱된장국... 솔직히 양념을 얼마나, 몇 스푼, 몇 g 이런 식으로 해야 하는지도 잘 모른다. 그냥 대충 레시피 찾아보고 했는데, 다행히 아직까지는 그런대로 먹을만 하게 됐다. (그나마 미나리의 대부분은 페스토를 만드는 데 썼는데, 이런 게 오히려 내가 하기 편한 음식들이다. 당근도 라페로 만들고... 요런 것들...) 솔직히 그냥 나 혼자면 대충 해 먹기 편하지만, 챙겨야 할 가족이 있으면 (그것도 아무거나 잘 먹고 내가 준비한 음식에 대해 칭찬 외에 별 말 없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끼니를 준비하는 것도 스트레스다. 평일에도 일하고 끼니 챙기고 설거지하고, 주말에도 쉬는 느낌이 없으니... 이 와중에 조만간 여행 간다는 친구 얘기를 들으니 좀 부럽기도 하다. 나는 회사 일도 집안일도 나를 도와줄 사람이 없어서 휴가를 쓰기도 어렵다. 어차피 환율도 많이 올라서 해외로 나가기도 부담스럽고, 날씨가 점점 더워지니 더더욱 집 밖에 나가기도 귀찮은 만큼 (문제는 집안도 덥다) 아마 시원한 가을이 오기 전까지는 집에 딱 붙어서 잘 안 나갈 것 같다...
바쁘고 정신없는 한 주가 갔다. 다음 주도 그럴 예정이긴 하지만... 여기저기 신경쓸 일도 많고 책임질 일도 많아졌다. 집에서도 회사에서도, 든든한 내 편이 되어 줄 사람이 가까이에 없다는 게 아쉽지만... 그래도 저 멀리에 언제나 내 편인 사람이 있다는 사실은 그나마 나에게 작게나마 힘이 되어 준다. 사실 큰 힘이긴 하다. 내 그릇이 작아서 그 힘을 다 잘 활용하지 못해서 그렇지...
봄맞이 대청소의 시기가 늦었다. 저장 강박증에서 벗어나고 싶은데 잘 안 되었는데, 조금씩 해 볼 기회가 생겼다. 내 방에 꽁꽁 쌓아둔 짐 일부를 거실 등으로 옮길 여유가 곧 생기는데, 이왕 그렇게 할 거 내 짐을 단순히 옮기는 것 말고 정리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 나에게 부정적인 기운을 주는 거라든가, 오래 갖고 있었는데 전혀 쓰지도 않았고 앞으로도 쓸 거 같지 않은 것들... 더 이상 나에게 잘 안 어울리는 것 같은 옷이라든가, 혹은 이미 사용기한이 지났지만 아까워서 그냥 쓰고 있던 화장품 등... 한 번에 잘은 안 되겠지만, 조금씩... 항상 말로는 '조금씩'이라고 했는데 정말 하는 둥 마는 둥 하는 그런 것보다는 좀 더 많이, 해 보려고 한다. 그게 내 다음 주 계획이다. 물론 한 주 안에 다 끝낸다는 말은 아니지만 ㅋㅋ
언젠가는 볼 것 같다며 갖고 있던 대학 시절의 프린트물 일부도 이제는 완전히 정리했다. (정확히는 이면지로 활용 ㅋ) 고등학교 때 잠깐 배웠던 프랑스어를 완전히 놓아버리긴 싫어서, 언젠가는 다시 공부하고 싶은 마음에 갖고 있던 프랑스어 교과서는 버렸지만 자습서는 갖고 있었는데, 요즘의 나는 프랑스어에 별로 관심이 없다. 차라리 스페인어라면 모를까... 솔직히 스페인어도 뭐... 영어 하나만이라도 잘 하고 싶은 게 현재 생각이긴 하다. 잘 안 보는 책도 언젠가는 보겠다고 다 갖고 있었는데, 부모님 말씀대로 안 보는 책은 좀 버리...는 쪽을 생각하고 있다. (나는 책을 정말 안 버리는 사람이긴 하지만)
오늘 몸이 별로 좋지 않아 출근하지 않았다. 원래 출근하려고 일찍 일어났지만 그냥 하루 병가 내고 쉬자 하고, 물론 간간히 책상 앞에 앉아 회사 일도 보긴 했지만 많이 잤다.
광화문 직장인들에게 금요일에 연차를 쓰라고 강요하는 기업들이 있다는 기사들이 보인다. 다음날 방탄소년단(하도 BTS 그러니 이제 방탄이란 이름도 어색하게 느껴진다 ㅋㅋ)의 광화문 공연 때문에 그런 듯. 우리 회사는 그런 거 없지만 내가 자발적으로 금요일에는 재택근무를 결정했다. (최소한 쉬는 건 아님;) 월요일에 퇴근할 때 보니 이미 광화문 광장에 펜스를 쳐 둬서 사람들이 다닐 길이 많이 좁아져 있는 상태였다. 그거 보면서 이미 금요일에 출근하면 안 되겠군 싶었다...
사실 몇 주 전에 취소한 공연이 있는데, 금요일에 근방에서 열리는 공연이었다. 다음 날 BTS 공연 소식 듣고 왠지 불안해서 사실은 그 날 귀찮을 것 같기도 해서 취소했는데, 잘한 듯. ㅋㅋ
뉴요커 구독하면 에코백을 주는데, 작년 여름에 구독했는데 연말이 되도록 아무 소식이 없더라... ;; 결국 고객센터에 문의했더니 1월에 연락이 왔다. 문의를 엄청나게 많이 받은 모양인데, 여튼 보내준다고 하고 두 달이 훨씬 지나고 나서야 도착했다. 100주년 기념 토트. 근데 100주년은 작년이었는데; 작년에 받아서 들고 다녔어야 했는데 2025 써 있는 거 생각만큼 들고 다니고 싶은 생각은... 무엇보다도 받은 가방 색깔이 예상보다 너무 밝다. 나는 어두운 네이비 색상으로 생각했는데 약간 보라색 느낌이 난다. 파란색과 보라색이 섞인 듯한? 의외로 꽤 밝은 색이다.
여튼 그 동안 뉴요커에서 받은 에코백도 여러 개 된다. 제일 무난한, 그냥 무지 토트에 검은색 글자로 적혀있는, 뉴욕 길거리에서도 자주 보이던 그 토트백만 2개(하나는 아직 안 쓰고 모셔둠)에다가, 주황색 토트백도 하나 있고 (이것도 꽤 썼는데 색이 너무 눈에 띄긴 하지만; 예쁘다), 또 다른 주황색 백에는 비둘기 그림이 크게 그려져 있어 차마 아직 들고 다니진 못했고, 진한 회색 토트백에는 부엉이 그림이 있다. 그리고 이번에 받은 100주년 토트백 (의외로 이게 제일 안 이쁘다)... 이렇게 6개나 있네? 여튼 날이 따뜻해지면 한 번씩 들고 다닐 생각이다.
벌써 3월이다. 어떻게 새해가 되고 두 달이 순식간에 지나갔을까... 두 달 동안 뭔 일이 있었는지, 무슨 생각을 하며 어떻게 지냈는지 별로 기억나지 않아서, 또 이것저것 뒤져보면서 간략하게 남겨보자면...
우선 새 사무실에서 그럭저럭 잘 지내고 있다. 사무실이 더워서 좀 힘들긴 하지만... 겨울의 사무실 온도는 아무리 높아도 24도는 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아니 24도면 그건 침실 온도이고 사무실은 더 낮아야 하지 않나? 근데 26도로 막 올라가는 걸 보면서, 여름 같은;; 사무실에서 스웨터를 입고 헉헉거리다 보니 일에 집중이 잘 안 되는 게 조금 힘들었다. 공유오피스에서 조그만한 서큘레이터를 빌려줬으나 온도 조절에는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고, 그 전에 며칠간 오후에 서너 시간 정도 중앙 냉난방을 조절해 줘서 그나마 25도가 되기 전에 조금씩 내려가서 24도 언저리를 유지했지만... 공유오피스 내의 타 입주사들 사람들이 춥다고 항의가 들어오는 바람에 냉방도 끊겼다. (덥다는 사람이 나 혼자 뿐이라니, 내가 더위를 엄청 많이 타는 사람은 아닌데...) 조그만한 냉방기를 알아봐야 할 것 같다.
나름 문화생활은 조금씩 하고 있다. 특히 공연 보러 A, B, C 공연장을 다녀왔는데, 예전에 열심히 다녔던 B는 이제 가기가 힘들다. 전에는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중심으로 공연을 골라서 보러 다녔는데, 이제는 가기 편한 공연장을 중심으로 공연을 고르게 된다. 공연장 다니는 걸 줄이고 그냥 영화나 보러 다닐까 싶을 정도로... 공연 보는 게 좋긴 한데 다니는 건 지친다. 두 달 동안 영화관 3번, 공연장 4번, 미술관 1번 다녀왔으니 많이 다녀온 것 같다. 물론 소규모(?) 중심으로 다녀보려고 애썼지만. 사실 지난 연말에 다녀왔던 한국 가수 공연의 앙코르 공연이 최근에 한 번 더 있어서 보러 갈까 고민했는데, 공연장 위치가 집에서 찾아가기 너무 애매해서 그냥 포기했다. (사실 오죽하면 그 근처에 좀 싼 숙박 시설 하나 예약해서 공연 보고 거기서 자고 다음 날 바로 출근하는 것도 생각해 봤을 정도...였지만 그냥 연말에 봤으니 됐다고 겨우 스스로를 달래며 패스했다.) 여튼 A 공연장을 다니는 일이 최근 몇 년 사이에 많아졌는데, 회사에서 가기에는 B 공연장보다 편해서. 그리고 집에 갈 때도 생각보다 가깝다. (물론 그래도 귀찮긴 함;) C 공연장은 그나마 우리 동네에 있다 보니 오가는 데 마음이 한결 가볍다...
두 달 사이에 병원에도 또 갔다. 건조해서 가려워지는 얼굴 피부와, 피곤해서인지 또 핏줄이 터져버려 결막하출혈이 일어나서... 노화인지 염증에서 벗어나기가 힘들다. 내 나름대로는 항염(?)에 좋은 음식들도 잘 챙겨먹고 있는 것 같은데, 예전에는 지성피부인 줄 알았던 이 얼굴이... 요 몇 년 사이에 겨울에는 종종 가려워진다. 건조한 건가 싶은데 건조함의 문제는 또 아닌 것 같고... 화장품을 듬뿍 바른다고 괜찮아지는 것도 아니고. 결국은 알러지 쪽인 것 같다. 눈은 그래도 알러지는 아니고 피곤하면 생기는 거라고만 하던데, 엄청 피곤해서 못 견디겠다 하는 것도 아닌데 참... 희한하다. 얼마나 내 스스로를 잘 챙기고 돌보고 해야 이런 게 안 생기는 건가.
눈이 크지 않아서 그렇지; 난 정말 고양이과 인간이 맞긴 맞는 거 같다. 예전엔 강아지가 좋다 그랬는데, 솔직히 고양이가 더 좋다. 나는 품종묘 이런 것보다 그냥 개로 치면 똥개 정도 되는;; 코숏 고양이들을 좋아하는데, 우리 동네에서도 그런 코숏 길냥이들을 가끔 본다. 날이 추우니 어디 있는지 잘 보이진 않는데, 최근 한 번 이제 진짜 봄인가 싶을 정도로 엄청 따뜻했던 날, 집 근처에서 봤던 그 두 냥이들이 밖에 나와있었다. 한 녀석은 날 볼 때마다 그 험상궂은 표정으로 냐옹거리는 하이톤이 좀 웃기고, 그 녀석과 종종 같이 있는 다른 녀석은... 둘이 꽤 자주 붙어다니는데, 중성화 한 애들이라 친구인지 부부인지 형제자매인지 부모자식인지 관계는 알 수 없지만... 여튼 둘이 같이 붙어있는 때가 많아서 그래도 그렇게 심심하진 않겠다 하며 둘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ㅎㅎ 내가 형편만 된다면 입양해서 키우고 싶을 정도로. 물론 나는 고양이를 실제로 키울 일은 없을 것 같다. 솔직히 그럴 자신은 없다...
그래서 몇 달 전에 마음에 담아둔 한 아픈 노묘를 '마음입양'했다. 냥냥이를 떠올리는 삼색인데 (하지만 생긴 건 냥냥이만큼 예쁘진 않음), 냥냥이보다는 더 참을성 있는 아이 같다. 그 보호소에 구조되기 전 힘들게 돌봐줬다는 외국인 노동자의 이야기까지 서사가 담겨 있어서인가, 그 냥이를 생각하면 괜히 마음이 아프다. 한 달에 한 번씩 소식을 들을 수 있다고 하던데, 너무 길다... ㅠㅠ 이런저런 수술도 받아야 하던데 나아서 건강하게 지낼 수 있을까? 잘 모르겠다. 내 냥이도 아니지만, 그래도 그 냥이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회사에 대한 이런저런 걱정도 있고 회사 뿐 아니라 내 자신에 대해서도 걱정이 없지 않다. 그런 사이에 근로계약도 좀 늦었다. 작년에도 일찍 하진 않았지만 이번에 더 늦어져서 좀 걱정했는데, 다행히 구두로 협약이 되어 계약하게 되었다. 언제나 그렇든 만족스런 협약은 아니긴 하지만, 어쨌든 공식적으로 계속 회사 직원이라는 뜻이니까. 그래도 뭔가 마음이 편하지는 않다.
오랫동안 성당을 다니지 않은 날라리 신자로 지내다가, 앞으로 열심히 다닐지는 모르겠지만, 사순인데 그래도 판공은 해야겠다 생각이 들어 오랜만에 성당에 갔다. 내가 성당에 다니지 않은 사이에 교황님도 바뀌고 주교님도 바뀌고 우리 성당의 주임신부님과 보좌신부님 3명이 모두 바뀌었다. ㅋㅋ -_-;;;
판공도 하고 집으로 오는 길에 보속까지 마쳤다. 오랜만에 성당 간 김에 성물 축복도 받고... 오랜만에 갔더니 미사에 좀 헷갈리기도 했음. ;;
그래도 오늘 성당 다녀온 기념으로... 미사 중의 독서와 복음 중 몇 구절을 골라서, 필사까지는 못하겠고; 블로그에라도...
[제1독서 Reading 1] 창세기 Genesis 3:2-3
"우리는 동산에 있는 나무 열매를 먹어도 된다. 그러나 동산 한가운데에 있는 나무 열매만은, '너희가 죽지 않으려거든 먹지도 만지지도 마라.' 하고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
We may eat of the fruit of the trees in the garden; it is only about the fruit of the tree in the middle of the garden that God said, 'You shall not eat it or even touch it, lest you die.'"
[제2독서 Reading 2] 로마서 Romans 5:17-19
은총과 의로움의 선물을 충만히 받은 이들은 예수 그리스도 한 분을 통하여 생명을 누리며 지배할 것입니다.
How much more will those who receive the abundance of grace and of the gift of justification come to reign in life through the one Jesus Christ.
한 사람의 의로운 행위로 모든 사람이 의롭게 되어 생명을 받습니다.
Through one righteous act, acquittal and life came to all.
한 사람의 순종으로 많은 이가 의로운 사람이 될 것입니다.
Through the obedience of the one, the many will be made righteous.
[복음 Gospel] 마태오 Matthew 4:4, 7, 10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고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
One does not live on bread alone, but on every word that comes forth
from the mouth of God.
주 너의 하느님을 시험하지 마라.
You shall not put the Lord, your God, to the test.
주 너의 하느님께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
The Lord, your God, shall you worship and him alone shall you serve.
근로계약서 작성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대표자들이 한국에 없다 보니 더더욱 그럴 수도... 사실 매년 12-1월이 가장 바쁜 시기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업무가 바뀌어서 그 두 달이 나에게 제일 바쁜 달이라고 하기는 애매해졌다. 물론 지금은 내가 담당하지 않는 그 업무의 일부도 내가 관여를 하지 않을 수는 없는 상황이라 안 바쁘다고 할 수도 없긴 하지만.
여튼 그렇게 근로계약서 작성이 연기되었다가, 연휴 전에는 그래도 정해져야 하지 않을까 싶어, AI의 도움을 받아; 최대한 정중한 어투로 그들에게 내 근로계약에 대해 상기시켜 줬다. 정 바쁘더라도 내 다음 월급날 이전에는 확정되어야 하는데 라며...
그렇게 보내서인지 다들 연락이 왔고 그렇게 근로계약서 연장이 확정됐다. 물론 만족스러운 내용은 아니다. 나의 연봉 협상은 언제나 실패이긴 함. -_-; 사실 나는 아무리 연봉이 안 올라도 최소한 이만큼은 올라야 한다 하는 기준이 있었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것보다는 더 높은 연봉을 요구했었다. 실제로 나는 혼자서 너무 많은 업무를 도맡아 하고 있는데, 그에 대한 댓가는 여전히 가혹해서 말이지...
내가 요구한 연봉 인상은 당연히(?)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그들이 제시한 인상율은 사실 내가 생각한 그 '최소한'의 수준이었다. -_-;; 물론 우리 업계 상황이 좋은 편이 아니다 보니 어쩔 수 없다는 것도 알긴 하지만...
여튼 각자 대표 L와 N 중, 이 연봉에 대해 답변한 대표는 N이었다. 그래도 N의 답변이 내 기분을 그렇게 상하게 한 건 아니어서 나도 그냥 섣불리; 별다른 항의없이 그냥 받아들였다. (아니, 받아들여야만 했다...)
L은 우리 회사 상황에 대한 내 의견과 건의에 대해서 본인의 조수(혹은 보좌역)인 B를 통해 답변해 왔다. L은 나에게 직접적으로 의견 제시나 연락을 할 생각은 없는 건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L과의 소통은 사실 B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긴 하다.
어쨌든 이 긴 설 연휴(한국은 그나마 다음 주 수요일까지이지만, 중화권은 그 주 내내 빨간날이라 주말 포함하면 완전 긴 연휴)가 시작되기 전 이 부분에 대한 얘기가 어느 정도 되었고, 특히 내 근로계약 관련해서는 확정이 되어서... 비록 만족스러운 협상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어딘가 불안하게 느껴졌던 요즘 (최근 본사에서 예상치 못하게 해고당했다는 몇몇 직원 소식을 간접적으로 접한 게 있다 보니;;) 그래도 계속 직원으로서 인정받고 있다는 게 다행으로 여겨졌다.
고민 끝에 최근 마음입양을 했다. (실제로 입양할 형편은 되지 못해서 ㅠㅠ) 몇몇 후원 단체 같은 곳에서 어려운 나라에 사는 아이들을 1:1로 맺어 후원을 하면 (매달 후원금을 보내면) 그 아이 쪽에 주는... 아, 이건 실제로는 직접 그 아이가 아니라 그 아이가 사는 동네에도 주는 걸로 알고 있지만, 여튼 뭐 그런 게 있던데, 그런 걸 고양이에게 적용한 거라고나 할까. 특정 고양이 앞으로 후원금을 보내면 그 냥이의 치료를 위해서만 사용되고, 월 1회 그 냥이의 소식을 전해준다고 한다. 직접 입양하지는 못하지만 마음으로 입양한다는 느낌?
몇 달 전부터 눈에 밟히던 '별내'라는 삼색이. 이름이 일반 냥이같진 않다 했는데, 역시나 예상대로 별내 출신(?) 냥이였다. 사실 별내라는 지역 이름도 얼마 전 우연히 지하철노선도에서 눈에 들어왔던 역 이름을 보고, 그제서야 알게 되었다. 남양주에 있는 지역 이름이었군, 별내가...
해당 단체에서 별내에 얽힌 사연과 구조 후 치료 관련 내용에 대해 10여 년 전에 업로드해 둔 게 있는 걸 찾아냈다.
구조 단체와 영상통화(?) 중인 별내의 모습. 요즘 모습에 비하면 확실히 덩치도 작고 어린 티가 나네... 몇 살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2-3살 정도 아니었을까?
그리고 보호하고 치료받으며 잘 먹어서 통통해진 사진도 업로드해 둔 게 있더라.
ㅋㅋㅋ 최근 근황과 비교해 보면 경계심이 좀 남아있었을 때 같고, 뭔가 억울한(?) 표정 같기도 하다.
보호소에서 잘 놀고 있는 별내.
별내는 이미 10살이 넘은 고령에다 여기저기 아픈 냥이 같다. 그래서인가, 해당 단체에서 요 냥이를 구조한 지 10년이 넘었다는데 계속 그 단체에서 지내고 있다고 하는 걸 보니, 그 동안 다른 곳으로 입양되지 못했나 보다. 저런 귀여운 냥이가 아직도 입양되지 못했다니.
사실 유기묘 입양하는 사람들 중에도 고양이 외모 엄청 따지는 사람들도 많은가 보다. 나 같은 사람이 고양이 입양하면 안 그럴 텐데. ㅋㅋ 내가 친구네 냥이들을 봐 주면서 그리고 우리 동네 길냥이를 보면서도 느낀 건데, 냥이들 무늬는 대칭일 수도 없고 다 제각각이긴 하지만 다 나름대로 매력이 있고 하나같이 귀엽다. ㅎㅎ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고양이 품종은 그냥 코숏임 (그 다음은 아메숏 ㅋ 나는 그냥 숏헤어가 좋은 것인가...?) 코숏은 강아지로 치면 그냥 똥개? ㅎㅎ 여튼; 인상이 어떻든 내 눈에는 귀여운 냥이들인 것이다.
이게 그나마 몇 달 전, 최근(?) 근황으로 보이는 별내의 모습. 눈동자는 조금 날카로워 보이지만 (그거야 뭐 빛 때문이겠지만) 털 색깔을 보니 잘 관리되고 사랑받으며 지내고 있는 것 같다.
내가 마음입양으로 소액이나마 후원해도 별내가 완치되어 남은 여행을 편하게(?) 살 수는 없는 것 같아 안쓰럽지만, 그래도 치료/수술받고 그 외에 간식(?) 등에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마음입양을 시작했다. 별내야... 더는 아프지 않고 남은 여생 편하게 살기를~
예술의전당 가기가 이렇게 귀찮아져서야... ;; 그렇게 공연 보러 다니는 걸 좋아했던 나이지만, 작년에 예술의전당에 한 번도 가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주로 롯데콘서트홀 아니면 우리 동네 안에서만 다녔던 듯) 오랜만에 예술의전당에 다녀왔는데, 가는 길도 집으로 돌아오는 길도 뭔가 좀 지치게 만드는 기분... 이제 앞으로는 여기 안 오겠다 하는 생각을 하며 갔었지만, 그래도 공연은 좋았다.
솔직히 지난 쇼팽 콩쿠르 때 한국인 수상자는 한 명도 없었지만 (기대했더 이혁/이효 형제는 수상하지 못했으나, 그 이후로 의외로 한국과 폴란드에서 인기가 많아진 듯... 한국 공연은 계속 매진이라 그냥 보는 걸 포기) 그 때 집에서 라이브로 일부라도 좀 봐서인지, 생판 모르는 애들, 그것도 대부분 아시안(주로 중국계)들이었지만 여튼 약간의 내적 친밀감이 있었다. ㅎㅎ (실제로 이번 공연에 참여한 1명만 서양인(폴란드)이고 나머지는 다 아시안) 그렇다고 그들의 공연이 너무 보고 싶었다는 건 아니었고, 솔직히 나는 Warsaw Philharmonic과 Antoni Wit의 연주가 더 궁금했다. 어쩌면 내 자리가 오케스트라의 뒤쪽이라 일부 악기들 소리가 일반적인 자리에서보다 더 잘 들려서였을지도 모르겠는데, 악보 없이 그냥 들어보니 이 곡의 이 부분에 이런 악기 소리가 들렸었나 싶은, 그런 새로운 느낌이 많았다. 개인적으로는 매우 만족스러웠음...
점점 공연 프로그램 책자도 유료가 기본이 되고, 1천원 정도에 지나지 않았던 게 이제는 5천원이 거의 기본이 된 듯 하면서;; 언제부터인가 나는 공연 프로그램북을 사지 않는다. 공연 볼 때, 그리고 공연 이후에도 한동안은 보게 되지만, 그 이후에는 어딘가에 쳐박혀 있기 때문에... 그래서 공연 이전에 대충은 누가 나오고 뭘 연주하는지 정도만 슬쩍 봤었는데, 막상 공연장에 오니 기억이 안 나고 작년 KBS교향악단과 협연했던 우승자 Eric Lu(미국)를 제외하고 다른 연주자들은 이름도 정확히 모르고;; 교향곡만 빼고는 정확하게 곡명도 생각 안 나서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봤다. ^^; 공연의 오프닝은 2등을 차지했던 Kevin Chen(캐나다)의 협주곡 1번이었는데, 연주가 끝나고 무대 앞/뒤쪽으로 얼마나 90도로 깍듯하게 인사하는지 좀 귀여웠다. 그렇게 커튼콜로 세 번이나 인사했고, 네 번까지 할 뻔했음... (다시 막 나오려고 했는데 오케스트라가 퇴장하는 분위기였나, 여튼 관객들이 웃더라... ㅎ) 확실히 협주곡 연주자들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이 제일 좋았다. Eric Lu의 연주에 제일 환호성이 많았던 듯. 나는 협주곡 연주들에서는 2악장 때 살짝 잠이 들었던 것 같기도 하고 ㅋㅋ 뭔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여튼 6명이 연주하고 그 중 2명은 협주곡이라 인터미션이 두 번이나 있었고 공연은 인터미션 포함 거의 3시간이었다. 나는 Eric Lu의 연주가 끝나고 커튼콜 때 그냥 자리를 떴다. 이미 늦은 시간이었고 (10:20 쯤이었나) 피곤하고 빨리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으니... 오늘 연주한 곡들은 모두 그들이 지난 콩쿠르 경연 중에 한 번씩 연주했던 곡이고, 갈라 콘서트는 이미 지난 달부터 일본에서 해 온 거고 한국에서의 오늘 공연이 마지막인 듯. 이 연주자들은 여러 날을 이미 다른 공연장에서도 다 연주한 거니, 아마 특별히 컨디션에 문제만 없었다면 오늘 연주가 제일 나은 게 아니었을까.
여튼 오늘 공연에 연주한 곡들을 순서대로...
Kevin Chen - Piano Concerto No.1 in E minor, Op.11
Shiori Kuwahara - Barcarolle in F-Sharp Major, Op.60
William Yang - Nocturnes in B Major, Op.32-1 & Op.62-1
Piotr Alexewicz - Andante Spianato et Grande Polonaise Brillante, Op.22
Zitong Wang - Piano Sonata No.2 in B-Flat minor, Op.35
Eric Lu - Piano Concerto No.2 in F minor, Op.21
(얘는 가는 곳마다 이거 쳐서 이제 쇼팽 협주곡 2번 전문가 되겠다... ;;)
공연은 몇 년 전에도 본 적 있는, Krystian Zimerman의 피아노 리사이틀. "Preludes(전주곡)"이란 주제로, 공연 당일에 그 날 연주할 곡 목록을 소셜 미디어에 공개한 덕분에, 나는 이 날 뭘 연주할지 모르고 갔다. 공연장에서 곡목이 적힌 종이를 나눠줬는데, 아는 곡도 모르는 곡도 많았다. 24곡을 연주했고, 앙코르는 내가 아는 (사실 웬만하면 누구나 다 알 듯한;) 드뷔시의 아라베스크 1번.
영화는 Neil Diamond 트리뷰트 밴드인 'Lightning & Thunder'의 실제 이야기를 각색한 Song Sung Blue. 영화 초반에 이 노래가 나오는데, 노래 가사도 한글로 번역된 게 나왔다. 대략 '우울할 때 부르는 노래' 정도로 나왔던 것 같은데, 정작 영화의 한글 제목은 그냥 송 썽 블루여서 좀... -_-;;; 여튼 Hugh Jackman이나 Kate Hudson이나 둘 다 노래를 잘 하더라. 헐리우드 배우들은 노래들도 잘 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그리고 Kate Hudson은 내 또래(?)인데 참 성숙해 보인다. (노안?) 나는 내가 Neil Diamond를 아는 줄 알았는데, 영화를 보면서 그리고 찾아보면서 느끼는 게, 아니었다... 그냥 이름만 알고 있었던 것 같아서, 영화 보고 나서 노래를 좀 찾아봐야지 했는데, 생각 외로 그렇게까지 잘 찾아보진 않게 됐다. ^^; 여튼 그의 히트곡 중 가장 잘 알려진 게 아마도 'Sweet Caroline'인가 본데, 들어보니 내가 잘 아는 곡은 아니었... ;;; (그래도 슈렉 O.S.T였던 I'm a Believer는 듣고 바로 알았다.)
그 동안 시간이 애매해서 예매했다 취소했다를 거의 10번 가까이 한 끝에 겨우 볼 수 있었던 영화 국보(国宝/Kokuho). 지난 부국제 때 이 영화 있길래 보고 싶었는데 거기서도 매진이라 포기했었던 기억이 난다. 정식 개봉한 뒤로도 보려고 애썼는데, 한 달 넘게 못 보고 이러다가 내릴까 싶어 그 전에 얼른 보겠다며 겨우 시간을 내서 봤다.
재일교포 감독이 연출한 가부키 배우들의 이야기 정도로만 알고 봤는데, 여러 가지 새로운 것들을 알게 되었다. 가부키 배우와 역할이 가족 세습으로 이어진다는 것도 신기했고, 주인공 남자 배우들이 나름 이쁘장하니 괜찮은 외모들이었는데 가부키 분장을 하니 너무 인물이 별로였다. 가부키는 왜 저렇게 못생겨보이게; 분장을 하는지 그 이유까지는 잘 모르겠다... ;; 여튼 17세기 교토에서 시작된 예술(연극?)인데, 당시 여자가 연기하는 게 허락되던 시기가 아니어서 남자 배우들이 여장을 하고 못생긴 여자 연기를 해 왔다.
와타나베 켄이 나온다는 것만 알고 봤는데, 그의 첩으로 나오는 여배우! 이름(테라지마 시노부)은 기억을 못했는데 어쩐지 얼굴이 눈에 익더라니... 이전에 다른 영화에서 봤던 게 기억났다. 힘들게 시간 내서 보긴 했는데, 나름 괜찮은 영화이긴 했지만 상영시간이 거의 3시간짜리라 그런지 또 보고 싶다는 생각까지는 들지 않았다. ㅎㅎ 하지만 보고 나서 관객들의 반응을 보니, 일본 관람객들에게 특히 반응이 좋고, 그들 중에는 N차 관람하는 사람들도 많은 듯. 대단하다 3시간짜리를 아카데미 후보(어느 부문인지는 모름 ㅋ)에도 올랐다고 한다.
회사 건너편에 있는 샐러드/포케 집에 갔다. 점심 시간에 가면 바글바글한 게 싫어서 아예 1시 반 넘어서 갔던가... 사람이 없더라. ㅋㅋ
일부러 창가에 앉았다. 이렇게 한산한 창가라니... 맞은편에는 우리 회사 사무실이 있는 건물이 있다. 하나는 예전 건물, 하나는 새로 이사온 건물.
오랜만에 먹은 Hawaiian Garlic Rice. 뭐가 하와이랑 연결된 건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저 달달한 소스 탓인가... 여튼 통통한 새우가 9마리 있었다. 10마리가 아니라니
이번 주 내내 날이 쌀쌀하니 (하지만 사무실은 더워 ㅠㅠ) 밖에서 뭔가 속을 풀어줄 만한 걸 먹겠다며... 하지만 찌개나 탕 대신, 오랜만에 파스타를 먹으러 갔다. 파스타도 팔지만 사실 샌드위치와 샐러드도 파는 곳이고 상가 지하에 있다. 그래서 엄청 고급스러운 느낌의 파스타는 아니지만, 이 동네에서 2만원도 안 되는 가격으로 파스타를 먹을 수 있는 곳이 거의 없다 보니...
내가 주문한 Spicy Seafood Pasta. 그래도 이 집에서는 가장 비싼 축에 속하는 파스타이긴 하다. 새우 6마리와 미니 갑오징어 3마리가 들어있었음. 사실 국물이 좀 맵다. 기침하면서 먹었음. ㅋㅋ 기름이 떠 있으니 느끼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하나도 안 느끼하고 국물이 뜨끈하고 살짝 매콤하니 맛있다. 술은 거의 안 마시지만 해장하기 딱 좋은 느낌의 파스타랄까... 숟가락으로 열심히 떠먹었다. ^^; 가성비 좋은 파스타라, 크림 소스를 좋아하지 않는 내 기준에서는 이 집에서 추천할 만하다. 해산물도 질기지 않고 부드러워서 마음에 든다.
엄청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적당한 가격에 내가 좋아하는 새우와 오징어가 들어있는 점심을 먹은 건 좋았다. :)
공유오피스의 문은 활짝 열지 않는 이상 자동으로 닫히면서 잠긴다. 잠긴 문은 스마트폰에 설치한 앱으로 열리는데, 전화기를 그 패드에 갖다 대야 열리는 시스템이다. 생각보다 참 번거롭다. 물 한 잔 마시러 나갈 때에도 문이 닫히는데, 처음에는 우선 옆에 있는 쓰레기통이라도 받쳐 놓고 다녀오곤 했다. 왜 다른 사무실들이 문을 저렇게 열어놓는지, 혹은 문에다 뭘 끼워놓고 살짝 열려있는 채로 두는지 알 것도 같았다. 하지만 그래도 나는 그렇게 살짝이라도 열어놓는 건 private한 느낌이 나지 않아서, 고민 끝에 문이 닫히는 걸 막는 걸 사서 붙였다.
저 고래 모양을 틀에 붙여놨다. (포장에는 보니 문에다 붙여놓는 거 같던데, 나는 문에 붙이려면 밖에다 붙이는 수 밖에 없다. ;;;) 근데 틀에 잘 붙여놓은 것 같다. ㅎㅎ 나갈 때마다 고래를 안쪽으로 돌려놓으면 저렇게 문이 꽉 닫히지 않아 잠기지 않는다. 혹시나 고래가 문의 힘으로 너무 꽉 눌리거나 떨어지면 어쩌나 싶었는데, 의외로 잘 붙어있고 문이 생각만큼 고래를 찌그러뜨리거나 하는 일은 없다. 잘 산 것 같음 ㅋㅋ 게다가 고래도 귀엽게 생겨서 ㅋㅋㅋ
참, 그리고 사무실 온도에 대해 민원을 제기했더니, 뭔가 어떻게 조정했는지 확실히 평소보다 2도 정도는 기온이 내려갔다. 그게 딱 적당한 듯... 다만, 내가 퇴근할 때 즈음엔 25도가 넘어가서 살짝 더운 느낌... ;; 오후에도 좀 더 온도 조정을 해 달라고 요청해 봐야겠다. 개별 난방이 아니다 보니 좀 번거로운 면이 있구만...
집에 오는 길에 동네 작은도서관에서 상호대차 신청해 둔 책 4권을 빌렸다. 도서관에서 책을, 특히 '상호대차'로 빌릴 때는 책 상태가 복불복이다. 완전 새 책 같은 책이 있는가 하면, 펼쳐보고 싶지 않을 정도로 낡아버린 책도 있다. 이번에도 4권 중 한 권은 다른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것 같은데, 나머지 책들은 괜히 빌렸나 싶게 느껴지는 상태다. -_-;;
가장 상태가 좋은 책은, 지난 번에 공연장 근처 중고서점에서 발견했고,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우선 도서관에서 빌려보기로 한 에세이집인데... 놀랍게도 '큰글자' 버전이다. 사실 나는 이 책을 부모님께도 보시도록 하고 싶어서 큰글자 버전을 신청했는데, 글자만 큰 게 아니라 책 자체도 거의 A4용지 크기. ㅋㅋㅋ 얼른 읽고 부모님께 전달해야지~ (읽으실지는 모르겠지만 ㅋ)
사무실이... 🐶덥다. 🥵 나는 일하는 공간은 살짝 서늘한 게 좋다고 생각하는데 사무실이 침실은 아니잖아 왜 이리 더운 건가... 공유오피스로 이사 온 뒤로는, 개별 난방이 되지 않아 힘들다. 천장에 무슨 작은 동그란 등처럼 생긴 게 송풍구라, 거기서 바람이 나온다. 그 송풍구 뚜껑(?) 같은 걸 좌우로 돌리면 바람 세기가 조절되는데, 나는 그걸 완전히 한쪽으로 돌려서 바람이 전혀 나오지 않게 해 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무실은 계속 기온이 올라간다. 이 추운 겨울에, 사무실에서도 나는 보통 스웨터를 입고 있는데, 이젠 아예 스웨터를 입고 가지도 않는다. 지난 번에 코듀로이 남방을 입고 갔는데 그것도 더워서, 오늘은 폴리지만 하늘하늘한 블라우스를 입었다. 그것도 덥더라... ㅠㅠ 점점 사무실 온도가 올라 26도가 넘었고, 결국 난 더위를 참지 못하고 퇴근해 버렸다... 이 추운 겨울에, 사무실에서 반팔을 입고 있어야 하나 이런 걸 고민하고 있어야 하다니.
퇴근길에 여기저기 볼일이 있어 들렀다가, 평소에 버스를 타던 정류장보다 한 정류장 앞이 더 가까워서 그 쪽으로 걸어갔다. 가는 길에... 내가 타려는 버스가 무려 네 대가 거의 붙어서 오고 있었다! 나는 그 네 대 중 제일 뒤의 버스도 못 탈 상황이라, 그 다음 버스를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 난감해졌다.
근데 길을 건너 버스 정류장 근처에 도착했을 때, 가장 뒤에 있던 버스가 정류장은 떠났지만 정류장에서 5m 정도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사실 정확한 거리는 모르겠지만, 아마 운전기사가 잠깐 볼일이 있어 버스 밖에 나와 있었는지 비상등을 켜 놓고 앞문이 열려 있었는데... 탈 수 있을 것 같았다. 마침 그 버스의 운전기사가 타길래 나도 얼른 뒤따라 타고 교통카드를 찍었다.
그 기사는 내가 정류장도 아닌 곳에서 탔다며 뭐라뭐라 잔소리를 했다. -_-;; 나는 죄송하다고 했지만, 사실 네 대가 한 번에 붙어서 오는데 어쩔 수 없었다고 했더니 그 아저씨의 반응은 '그건 당신 사정이지 내 알 바 아님' 이런 말투였다. 어제까지 파업한다고 운전도 안 한 기사들이... 친절한 말투까진 기대 안 하지만, 정말 참 별로다. 그래도 이미 교통카드 찍고 탄 사람을 '내려라' 할 수는 없을 테니, 그 아저씨도 궁시렁거리다가 그렇게 끝났다. (보니까 본인도 뭐... 보통 화장실 급해서 다녀오시는 아저씨들은 봤는데, 그 아저씨는 붕어빵 같은 거 한 봉지 사 갖고 탄 듯 ㅋㅋ)
어쨌든 C와 문자를 주고받으며 오는 길이었기에, 나는 그 네 대의 버스 중 마지막 버스를 간신히 탈 수 있었고, 기사 아저씨가 나에게 불평불만을 늘어놨다고 전해주었다. 뭐 어쩌겠어, 이미 교통카드 찍었는데 내리라고 하진 않겠지... ㅋㅋ 중요한 건 어쨌든 내가 버스를 탄 거라며 잘했다는 C에게, 기사에게는 전혀 그렇지 않았으며 난 그저 짜증나는 승객일 거라고 했더니, 웃으며 나에게 진짜 뉴요커 같다고 한다. ㅋㅋ 나는 뉴요커처럼 그렇게 강하고 한 성질하는 그런 사람은 아니지 않냐 했더니, 그래도 나에게 종종 뉴요커 같은 그런 순간순간이 있단다. 진짜 뉴요커가 나에게 '너 진짜 뉴요커 같다' 그러니... 칭찬인가 욕인가? ㅎㅎ
김광진의 2집 <It's Me>에 들어있는 노래 눈이 와요. 한 25년 쯤 전에 나온 노래인데; 그 때는 사실 이 앨범에 다른 노래들이 더 좋아서 큰 관심은 없었지만, 최근 다녀온 공연에서 이전과 다르게 느껴졌다. 그래서... 더 생각남. 약간은 느린 bossa nova의 노래.
눈이 와요 나 그녀가 보여요 그 모습이 너무나 예뻐요
내리는 눈 속에 그녀가 웃어요 나도 따라 웃어요
따라 걷던 그 거리 하얀 거리마다 눈꽃처럼 그녀가 빛나죠
눈이 와요 나 그녀를 보냈죠 그 모습이 여전히 고와요
내리는 눈 속에 그녀가 울어요 나도 따라 울어요
눈이랑 상관은 없는데, 이상하게 눈 오는 광경을 보면서 들으면 기분이 좋아졌던, Brad Mehldau의 Your Mother Should Know.
그러고 보니 위의 두 곡 모두 A minor 조성이군. 딱히 가단조 음악이 눈이랑 어울린다고 생각해 보거나 하진 않았지만.
그리고... 눈이 엄청 쏟아질 때 들으면 왠지 어울리는, 역시 제목 자체는 눈과 하나도 맞지 않는; Claude Debussy의 달빛 (Clair de Lune).
이제 10대 뉴스 이런 것도 별 의미없다 느껴질 정도로 내 삶엔 특별한 게 없었지만… 억지로 새해 맞이 겸 쥐어짜 보는 한 해 동안 있었던 나의, 아니 어쩌면 내 주변(?)의 10대 뉴스.
회사의 또다른 변화 - 작년에 사장님이 바뀌었는데, 올해 또 바뀌었다. 어쩐지 지난 번 사장님은 나이가 좀 많아서 현지에서는 그렇다 쳐도 한국 지사의 사장 자리는 의외였다. 당장 할 사람이 없어서 그랬던 듯 근데 그 분도 예상치 못하게(?) 갑작스레 은퇴하시게 되면서, 후임자가 사장이 되었고, 아마 그녀가 한국 지사 사장 자리가 부담스러웠는지(?) 회장과 함께 각자대표가 되었다. 나도 그 중 한 명이 될 뻔 했으나, 안 그래도 책임감이 막중한 나에게 공식적으로 더 과한 책임감을 요구하는 것 같아, 그냥 사원으로 남기로. (어차피 뭐 승진시켜주고 고액 연봉 줄 것도 아니고 이름만 대표직이라) 두 사람은 나보다 3-13살 연상에 불과해, 뭔가 회사가 젊어진 느낌이다. 신기하군... 내 나이엔 어느 회사를 가도 나이 많은, 고인물 축에 들 텐데.
친구들과 3박 4일간의 대만 여행. 아니 정확히는 타이베이 여행 (물론 지우펀도 갔었지만...) 어릴 때 단체로 다녀온 거 말고 여러 명이서 다녀보기는 20여 년 만이었다. 사실 말이 3박 4일이지 첫날과 마지막은 뭐 해 볼 시간도 없었던지라... 나중에 혼자 혹은 친구 한 명 정도, 그렇게도 가 볼 만한 것 같다. 일본의 중국(?) 버전 느낌이랄까...
작년에는 친구네 고양이를 무려 세 번이나 봐 줬는데, 올해는 한 번 밖에 안 봐 줬다. 그럼에도 냥이들 보러 그 집에 여러 번 놀러갔다. 집순이가 그 먼 곳(지하철 역으로만 1시간 거리에 지나지 않더라는 게 의외)을 그렇게 몇 번씩 당일치기로 다녀온 내 자신이 대단함. 그 정도로 나는 고양이가 좋다. 심지어 우리 동네에도 길냥이들이 꽤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한동안 길냥이들 보려고 평소에 다니던 반대쪽으로 돌아서 다니곤 했다. ^^; 냥이들 보는 게 낙일 정도로... 하지만 전에 나를 보고 야옹야옹 울어대던 (배가 고팠나) 것과는 달리, 의외로 동네 사람들이 냥이들을 잘 돌보고 있는 것 같더라. 내가 굳이 신경쓸 필요까지는 없다는 걸 깨달았다.
노화 탓인지 온갖 염증을 다 달고 산다. 만성 비염에 이어 식도염, 결막염, 피부염... 특히 올해는 식도염 증상을 자주 앓아서 힘들었다. 그리고 겨울이 되니 얼굴이 건조해지면서 피부염 증상도 가끔 보인다. 나는 건성은 아니었는데 점점 건성화 되어가나 보다. 이것도 노화겠지
뉴욕 메츠가 망해가고 있다. 지난 6월 중순 정도까지는 최상위권이었는데, 이후로 점점 성적이 나빠지더니 시즌을 중위권으로 마감했다. 그래도 거기까진 괜찮다. 스토브리그/오프시즌이 더 문제. 내가 메츠를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이자 유일하게 가지고 있는 유니폼의 선수인 Brandon Nimmo를 비롯, Pete Alonso와 Jeff McNeil 등... Mets에 뼈를 묻을 것 같았던 프랜차이즈 선수들을 죄다 다른 팀으로 보내버렸다. 팬들이 엄청 분노해 있는데도 이 팀의 구단주와 사장은 보는 눈도 듣는 귀도 없나 보다. 나 역시 메츠에 엄청 실망한 상태라, 앞으로 계속 이 팀을 어떻게 응원할 수 있을지 확신이 들지 않는다. 게다가 그 동안 좋은 줄 알았던 팀웍이 실제로는 아니었던 것 같고, 항상 미소짓는 얼굴 덕분에 다들 좋아했던 Francisco Lindor가 이 팀 분위기의 원흉이라는 게 어느 정도 드러났고, Lindor만 다른 팀으로 보내버리면 될 것 같은데 오히려 얘 빼고 다 보내버렸다는 것도 이해되지 않고... Lindor에 엄청 실망했다. 내년에 과연... 뉴욕에 갈 수 있을까? 현재로서는 그런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올해도 연초 친구들과의 대만 여행 빼고는 해외로 가 보지는 못했지만, 국내에서 영화제 덕분에 제천(2박 3일)과 부산(5박 6일)에 다녀왔고, 심지어 부산은 워케이션(3박 4일) 덕분에 한 번 더 다녀왔다. 내년에도 워케이션은 또 다녀올 계획. 영화제는 친구가 1박 2일씩 동행했는데, 솔직히 혼자 있었던 시간이 더 여행 느낌 나고 좋았다.
이런저런 문화 생활을 좀 했다. 특히 공연은 한동안 주로 클래식 공연만 보러 다녔는데 (고의는 아니었지만), 올해도 거의 클래식을 보긴 했지만, 실제로 기억에 남는 건 재즈와 가요 공연. Jane Monheit, Brad Mehldau (Trio), Pat Metheny와 김광진(The Classic) 공연을 재밌게 봤다.
운동도 좀 해 봤는데... 줌바도 해 보고 필라테스도 해 봤지만 역시 나는 혼자 조용히 하는 운동 아니면 잘 안 맞는다는 걸 이번에도 깨달음. 그래도 10개월 간신히 버텼다. 나 같은 귀차니스트에게 정해진 요일과 시간에 운동하러 가는 건 어렵다... 어릴 때는 하기 싫어도 억지로 한 게 많았는데, 나이 드니까 하기 싫은 건 억지로라도 하지 않게 된다. ;;;
아이폰을 새로 샀다. 2-3년 전 아이폰 14 프로를 산 이래, 나는 신상품만 사고 있다. ㅎㅎ 예전에는 항상 가격 떨어진, 지나간 모델을 사곤 했었는데... 환율이 떨어지지 않아 지나간 모델 직구도 어려워지고... 사실 아이폰 14 프로는 잘 쓰고는 있었지만 (상태도 매우 좋았음), 문제는 너무 무겁다는 것과, 용량이 금세 차서 카메라 앱도 열리지 않았다는 것... 한 번 공장 초기화를 시켜봤지만, 종종 그럴 수도 없는 노릇이라... 좀 더 가벼우면서 용량이 큰 걸로 사기로 결심하고, 그렇게 아이폰 17 구입.
10년만에, 우여곡절 끝에 운전면허증 갱신. 연말에 갱신하러 갔다가 어마어마한 대기줄에 지쳐서 힘들었지만... 간신히 잘 받아왔다. 이왕 면허증 갱신하는 김에 아예 주민등록증도 새로 신청했다. 이제 나는 지금 집 주소가 앞에 적혀있는, 40대 모습의 사진이 박힌 신분증만 갖게 되었다. (이전 신분증들은 오래된 거라 20-30대 사진들)
딱히 호소력 있는 목소리라고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담백한 창법+노래를 잘 만들어서 어릴 때부터 나름 좋아했던 가수 김광진. 사실 솔로 활동보다는 더클래식, 그 이후에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로 활동한 이력이 더 많이 알려지긴 했지만, 나는 어릴 때 이승환이 '이 가수 너무 괜찮은데 잘 안 돼서 걱정이다' 라며 항상 김광진 얘기를 꺼내던 기억이 난다. 나도 그 때 노래 좋아했는데... 하지만 이상하게 김광진이나 더클래식 공연을 가 본 적은 없었다. 그러다가 처음으로 용기를 내어(?) 다녀왔는데, 가 보니 나처럼 처음 왔다는 사람이 수두룩... ;; (게다가 20-30대가 거의 대다수여서 놀랐음 그리고 그 때 나는 손을 들 수 없었다는 것도)
오랜만에 다시 찾아들으면서 깨달았는데, 김광진의 곡이 다른 가수들에게 불려져서 더 알려지고 사랑받은 것도 꽤 있었다. 솔직히 당시에는 그 가수들이 부른 게 더 좋아서;; 김광진의 곡이라는 것도 잊고 지냈는데, 오랜만에 찾아 들어보니 김광진이 부른 원곡도 매력이 있네... ^^
1. 그대가 이 세상에 있는 것만으로
김광진 1집에도 있지만, 1집 노래가 방송에서 많이 탄 건 '너를 위로할 수가 없어', '일보접근', '엘비나' 정도로 기억한다. 한편, 한동준은 이 노래로 많이 알려졌고 실제로 이 노래가 당시에 꽤 인기있었던 것 같다. (한동준과 김광진 모두 SM 출신! 추가열이 SM 출신이라는 것만큼이나 놀랍다. 당시 이수만이라면 뭐 그랬을 수도...) 둘 다 비슷한 시기에 1집을 낸 걸로 알고 있는데, 원곡자인 김광진보다 한동준이 더 이 노래로 떴다...
2. Elvina (엘비나)
김광진: https://www.youtube.com/watch?v=K-as16EZ56w
더클래식: https://www.youtube.com/watch?v=134JDpIrk64
(요건 더클래식⊃김광진인 관계로 링크로만 대체 (사실 포스트 하나에 영상 붙이기가 10개로 제한돼 있어서 ㅠㅠ)
난 이 노래는 개인적으로 원곡을 더 좋아한다. 원곡이 더 내게 익숙해서일까? 이 노래를 라디오에서 많이 들었고 좋아했는데... 이 노래를 더클래식의 1집에도 다시 넣었다. 하지만 보컬은 이승환. 그리고 가사도 약간 바뀌었더라... (나는 원곡 가사로만 기억해서, 별 생각없이 따라부르다 가사가 달라서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이승환이 더클래식으로 부른 이 버전이 더 많이 알려졌을 것 같은데, 나는 예전 버전이 좋지만... 김광진은 공연에서 더클래식 버전으로 불렀다.
3. 잘 지내나요 (김광진) vs. 그가 그녈 만났을 때 (이승환)
솔직히 이 노래는 이승환 노래로만 알고 있었다. 제목이 달라서 그 노래일 거라고는 생각 못 했는데, 김광진 앨범을 차분하게 하나씩 듣다가, 익숙한 멜로디라 알게 되었다. (사실 이승환 노래도 워낙 오랜만이라 후렴구 멜로디는 기억나지만 제목도, 몇 집에 있는지도 도통 떠오르지 않아; AI의 도움(!)으로 노래 제목을 찾아냈음 ㅋㅋ) 제목도 가사도 전혀 다른데, 김광진 버전도 괜찮은 것 같다.
4. 기억해 줘
이 노래도 워낙 이소라 노래로 사랑을 많이 받아서, 김광진의 원곡은 가려졌지만... 요즘 다시 들어보니 김광진 버전도 괜찮더라.
5. 내게
이건 이승환이 부른 게 워낙 잘 돼서... ^^; 이승환이 부른 건 발라드+록 버전이라면, 김광진 건 그냥 더클래식 느낌인데... 낯설다. ㅎㅎ 이승환의 '내게'가 당시에 너무 인기가 많았던 탓인가, 원곡이 뛰어넘기가 어렵네. 이승환 버전이 익숙해서...
6. 사랑의 서약
이건 둘 다 괜찮긴 한데, 한동준이 너무 강력하다. 한동준이 이 노래로 1995년에 많은 사랑을 받았던 만큼, 김광진이 묻힐 수 밖에... 게다가 후렴구의 한동준 목소리가 음량이나 분위기가 더 잘 조절되는 느낌이다. 김광진은 그냥 한톤으로 계속 가는 느낌...? 어쨌든 간에 이 곡의 원곡자는 김광진이었고, 노래 자체가 괜찮아서인지 둘 다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