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る界隈では最も有名な韓国の音楽人ユンキー(Yoonkee Kim)の何作目か分からないアルバム「UTO」(10作目?)。The Book Societyを運営するMediabusが制作した今作は日本国内ではあまり流通していないようだったので仕入れてみました。暖簾をくぐって外に出たときのふらつきが終電の車内でも心地よく持続する一連の情景を音で再現したようなほろ酔いアルバム。全8トラック。
Catalogue published on the occasion of the exhibition Artists' Documents: Art, Typography and Collaboration at MMCA in Seoul (May 26 - August 31, 2016), organized by Roma Publications and mediabus. Besides exhibition views this book contains a complete and richly illustrated Roma Publications backlist from number 1, published in 1998, until this book (Roma 272, published in September 2016). Text in English and Korean, with contributions by Min Choi and LIM Kyung yong. Design: Na Kim and Roger Willems with a cover illustration by Karel Martens.
제목: ABA 1 2 3 4
언어: 영어
발행처: 미디어버스, 서울
저자: 오민
디자인: 오민, 토마스 첼리즈나(Thomas Celizna)
발행일: 2016년
ISBN: 978-89-94027-61-6
페이지 수: 138페이지
크기: 129 x 197 mm
가격: ₩10,000
이 책은 오민의 개인전 《일 이 삼 사(1 2 3 4)》(두산갤러리, 2016)를 위해 제작된 책이다. 오민은 음악의 형식이 음악 외 시간 기반매체들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오랜 시간동안 탐구해왔다. 이러한 맥락에서 작가는 지난 2년에 걸쳐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소나타2번 1악장을 재료로 ‹ABA› 연작을 만들었는데, 《일 이 삼 사》는 그간 다른 전시에서 발표했었던 ‹ABA Diagram›, ‹ABA Video Score›, ‹ABA Performance›에 이어 ‹ABA Video›를 새로이 선보이며 연작을 마무리하는 자리이다. 『ABA 1 2 3 4』에는 연작의 전체적인 기획과 개별 작업들에 대한 작가의 스테이트먼트 외에도 작업에 관한 드로잉, 이미지를 비롯한 시각자료들이 수록되어있다. 이 책은 다층적인 오민의 작업을 이해하는 안내서 역할을 해 줄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은 그 다층성의 문제를 집요하게 파고들어 다양한 방식으로 펼쳐 놓는 예술적 결과물임을 우회적으로 드러낸다.
“‹ABA›는 몇 가지 다른 종류의 관심과 질문들이 우연적으로, 혹은 필연적으로 만나는 지점에서 시작되었다.... 개념의 틀 안에서 가공되고 형식화된 것을 자연적이고 구체적인 것으로 재전환시킬 수 있을까?/음악의 구조를 보이는 것으로 만들 수 있을까?/음악의 논리를 다른 종류의 시간 예술, 특히 비디오 작업에 적용할 수 있을까?/공연 속 몸의 표현은 무엇으로 구성되는가?/악보의 생김새와 내용, 그리고 태도는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을까?” (본문 중에서, 13-14쪽)
“나는 ‹ABA› 작업을 진행하는 동안 매우 정교하게 계획된 하나의 시스템을 들여다보면서 조금 더 치밀하게 방침을 세우는 방법을 배우고자 했고, 나의 언어로 바꾸어 새롭게 재현하고, 파괴하고 또 재구성해보기도 했다. 하지만 방침이 조직된 방식, 완성도, 태도가 달라지더라도 불안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에 이르렀다. 어쩌면 떠나야 해서 불안했던 것이 아니라, 돌아왔는데도 불안해서 다시 떠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떠났다 돌아오면 새로운 것을 얻어오기 마련이고, A는 새로운 A’로 변모한다. 그렇기 때문에 움직임의 동력으로서 작동하는 불안은 위험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아름다운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오민, 19쪽)
“이처럼 음악의 구조를 통해 작업의 형식적 실험을 지속하면서도 동시에 불안과 안정, 인간과 사물, 도형과 선, 정지와 움직임 등의 영상 및 퍼포먼스의 요소를 소나타 구조의 a, b대립으로부터 차용하여 전작에서부터 이어온 통제에의 강박이라는 동일 주제를 깊숙이 파고 들어가고 있다. 청각에서 시각으로, 시각에서 운동으로 확장되어 가는 이 연작의 형태는 제시와 변형과 회귀, 다시 제시와 변형과 회귀의 반복 운동으로 꼬리를 물고 있는 스프링처럼 연결된다. 하나의 가능태로 남아 완전히 완결점을 맺지 않는 작품의 이와 같은 방식은 이 네 개의 연작을 정리하는 이번 전시 《일 이 삼 사(1 2 3 4)》에서도 이어질 예감이다. 전시는 네 연작의 진행 과정을 추적하고 종합하는 하나의 지면이지만, ABA 전체의 재현부로 남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 코다(CODA)의 끝을 따라올 기호는 마침표가 아니라 쉼표인지도 모른다.” (김해주, 13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