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이야기를 하다가 iPad을 써보고 싶다는 이야기에 마침 나도 iPad 중독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들어 억지로 맡겼다. 2012년 6월에 구입한 이후 iPad을 만지지 않은 날이 거의 없을만큼 매일 붙잡고 살았는데 이 기회를 틈타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10년 전부터 관리해오던 RSS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당일 밤의 문제였다. feedly나 다른 RSS 어플리케이션을 살펴봐도 내가 원하는 만큼의 단순함을 갖추지 못했다. 내가 원하는 기능은
이 정도인데, 이만큼도 제공하지 못하는 어플이 대부분이다. 그 외 수많은 기능은 필요없다. 사람들은 Flipboard를 많이 추천하는데 아름다운 visual을 원하는 게 아니라 내가 읽고싶은 것을 읽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원한다.
당일 밤에 여러 검색을 하다가 miniflux를 발견했다. 설치형인데 깔끔하고 데이터베이스 관리는 sqlite로 한다. 서버에 큰 부담도 없어보여 급히 설치했다. 깔끔하고 단순함이 마음에 든다.
막상 설치를 해보니 libxml2 버전이 문제가 되길래 에러 메시지를 지워버렸다. 한글 제목은 정상적으로 불러오는데, 한글 본문을 불러오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제목만 보이도록 바꿨다. 본문은 클릭해서 읽으면 되고 대부분은 제목만 읽은 채 pocket에 담을 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장점은 keyboard shortcut을 제공하는 것이다. vi와 같이 j/k로 위아래 움직임이 가능하고, bookmark는 f를 누르면 별이 붙는다(즐겨찾기). gb(go bookmarks)를 누르면 북마크 목록으로 이동한다.
기본 제공하는 external services는 pinboard와 instapaper인데 pocket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찾는 중이다. 정 안되면 다른 서비스에서 pocket으로 export하는 과정을 거쳐야 할 것 같지만 곧 찾아내 쉽고 빠르게 bookmark 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keyboard shortcut을 제대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컴퓨터에서 이용해야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이마저도 pocket 연동을 제대로 하게 된다면 목록에서 바로 pocket으로 내보내면 되니까 해결 가능한 문제라고 본다.
iPad을 미디어 기기로 이용하면서 가장 많이 활용하던 RSS 구독이 생각보다 쉽게 해결됐다. 그런데.. 일주일간 열심히 준비한 시스템이었는데 iPad을 잘 썼다며 곧 돌려주겠다고 한다. 기쁜건지 슬픈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