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OTA(미국작업치료사협회)의 작업치료 임상체계에서는 인간이 일과에서 수행하는 작업(Occupation)을 다음의 8가지 영역으로 분류한다.
사회적 참여 본문에서는 작업영역에 따른 각각의 작업유형 속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일과에서 수면과 휴식을 제대로 취하지 못하는 삶을 상상해보자. 다른 활동을 제대로 할 수 있겠는가? 수면은 뇌과학적로는 신체와 연결된 감각운동 신경의 전달을 잠시 차단하고 온전히 뇌만 활성화 하는 신경학적 의미가 있다. 수면을 하는 동안 뇌척수액이 뇌를 씻어내면서 뇌에 찌꺼기처럼 붙어 있는 단백질 덩어리를 제거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알츠하이머와 같은 치매의 예방으로도 의미가 있고, 일과에서는 다른 작업 활동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각성의 기초 상태를 제공한다.
일본의 해부의학자 요로 다케시는 저서 ‘바보의 벽'에서 잠과 무의식이 인간의 신체에 큰 기초가 됨에도 불구하고, 의식과 깨어 있는 시간만 강조하는 현 세대를 비판한다.
요즘 사람들은 잠자는 시간을 인생의 시간에서 제외해 버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뇌로 만들어낸 도시에서 살아가는 것도 하나의 원인이 될 것입니다. <중략>왜 자는 시간이 존재하지 않을까요? 왜 자는 시간을 아까워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무의식을 인생에서 제외해 버렸기 때문입니다. 의식이 삶의 중심이 된 증거입니다.
나는 작업의 시작을 수면과 휴식에서 바라보고자 한다. 작업이 무조건 목적있고 의미 있다 하여 의식 있는 활동이라는 전제는 신경학적으로, 시간적으로, 활동적으로, 발달과 발생적으로 맞지 않다. 무의식, 다른 말로 의식 아래부분(subconciousness)의 작용이 기초가 되어야, 의식적 활동이 의미가 있다. 이 수면과 휴식은 일과 시간에서 1/3 정도를 차지한다고 본다.
일상생활활동(Activities of Daily Living)이라고 하며, 줄여서 ADL이라는 용어를 재활이나 활동영역에서는 통상적으로 사용한다. 기본적이고 개인적이라 하여 B-ADL(Basic ADL) 또는 P-ADL(Personal ADL)이라고 한다. 한 때, 재활의학 용어를 일본에서 그래도 번역해 오면서 온갖 데서 이 용어를 ‘일상생활동작'이라고 사용했으나, 동작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번역적 오류와, 활동을 건강의 한 축으로 보는 WHO를 비롯한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 일상생활활동이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다(이 용어가 동작만 의미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15년 정도 해 온 것 같다. 지금도 일상생활동작이라는 말을 쓰는 사람이 있다면, 정말 무식하다고 째려봐주고 싶다. 그만큼 중요한 용어다!). ADL이라는 용어가 보편화 되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ADL은 자기 자신의 몸을 돌보는 것에 중점을 둔 활동(Rogers와 Holm, 1994)이며, 사회적 세계에 살기 위한 기초적인 활동으로써, 기본 생존과 안녕을 가능케 한다(Christiansen과 Hammecker, 2001).
ADL은 이렇듯 자기 관리와 기초적 생존에 관련된 활동능력을 판단하는 근거가 되며, 다음의 9가지 활동으로 분류된다.
비록 중증의 장애가 있는 사람이라도, 휴식과 수면, 식사, 대소변, 옷입고 벗기, 씻기, 단장하기, 기능적 이동, 지역사회 이동, 그리고 놀이는 도움을 통해서라도 필수적으로 일어나는 활동으로 본다. 따라서, 자조활동과 수면은 인간의 생체적 건강 및 신체 기능 수준과 관련성이 크다고 하겠다.
앞의 두 활동 중 일부와 더불어, 놀이활동은 인간 뿐 아니라 뇌가 있는 동물에게는 필요한 생물학적인 유희 활동으로 시작한다. 즐거움을 위해 감각적인 탐색을 시작하는 행동이 놀이의 시초이며, 인간의 활동으로는 놀이가 탐색에 머무르지 않고 조직화되고, 구조화되며 발달한다. Parham과 Fazio(1997)는 놀이를 즐거움, 재미, 오락, 기분 전환을 제공하는 모든 종류의 자발적이거나 조직적인 활동이라고 정의하였다.
이 놀이는 모든 아이들이 자발성, 자유, 개방성, 개인성을 띄며 출발하는 활동으로, 인간에게 꼭 필요한 작업으로 간주된다. 그런데 혼자 하던 놀이는 타인과 만나면서 구조화, 집단화되고, 규칙성과 형식을 띄며, 대체로 극복해야 하는 성취에 다다른다.
모든 사람은 놀이를 한다. 모든 공간에서 놀이가 이뤄질 수 있다.
어른은 아이들의 놀이를 위해 안전하되 도전적인 놀이공간을 확보하고, 지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놀이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리처드 세넷의 ‘장인'에서는 다음과 같이 놀이를 말한다.
놀이는 성인이 되어서 필요한 작업인 생산활동으로 연결되게 한다. 모든 아이들은 ‘놀이'를 한다. 모든 어른들은 ‘아이의 시기'를 거친다.
복합일상생활활동(Instrumental ADL)이라고도 하며, I-ADL이라는 약어로 재활 및 활동분야에서 통칭한다. I-ADL은 가정 및 지역사회 안에서 일상의 삶을 지원하는 활동으로, B-ADL보다 더 복잡한 상호작용이 필요하다. 따라서 복잡한 일상활동(Complex ADL)이라고도 한다.
이 활동을 통해 가정과 지역사회의 역할이 주어진 행위가 가능하다. 주된 항목으로는 다음의 12가지 활동으로 구체화 한다.
I-ADL은 앞서 설명한 활동들처럼 생물학적 성향이나 자발적 성향을 띄기보다는 의무적이며, 강제성이 있고, 헌신적인 의미가 있다. 이 활동이야말로 사회적으로 기여하는 활동이 된다.
교육과 생산활동을 따로 분류할 수도 있지만, 이 글에서는 두 활동의 계약적이고 의무적인 속성상, 그리고 놀이에서부터 연결되어야 하는 생산성이라는 공통점으로 인해 함께 묶었다. 교육활동과 생산활동은 둘 다 사회적으로 계약 된 활동이라는 점, 의무적이라는 점이 동일하다.
차이는, 교육은 배우는 것까지를 의미하며, 생산활동은 배우는 활동을 포함하되 가르치는 활동까지 포함한다.
교육은 자발적 배움, 의무적 배움 등을 통해 교육적인 환경에서 학습에 참여하기 위한 활동으로 정의한다. 비록 의무적이지만, 성취로 발전할 수 있다. 때문에 성취를 급격히 지향하는 목표를 둔 시기에, 자의 및 타의적으로 정한 과제적 학습달성을 위해 수면과 ADL, IADL, 놀이, 사회적 참여, 여가 등 다른 작업영역이 제한되고 조정되기도 한다. 이 부분이 어느 시기에 일어나야 적당한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많으나, 최소한 청소년기 이후, 생물학적 발달이 안정된 이후에 학습을 위해 수면을 줄이거나 놀이와 다른 자발적 활동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생산활동은 노동이나 노력, 생산, 만들기, 건설하기, 서비스 하기, 운영하기 등의 다양한 활동을 해서 지역과 사회에 기여하는 활동으로써, 금전적 보상이 있기도 하지만, 없는 경우도 포함된다. 주된 목적은 사회에 공헌하는 데 있다. 시작은 생활 유지를 위해 필요하므로 계약적인 속성을 띄지만, 꾸준한 반복과 기술 습득을 통해 지식과 기능이 축적되면서 학문으로서 연결되기도 한다. 이 축적되는 기술에 몰입하면서 전문가가 될 때, 놀이활동의 발달에서 이뤘던 성취의 속성을 재경험한다.
인간의 생산활동은 강제성과 의무성에서 시작하되, 헌신성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고 (모든 인간이 헌신적 생산활동으로 발달하지는 못한다), 기본적으로는 자기 자신의 성취에서 출발하는 편이지만 사회적으로 기여하는 속성으로 발전하기도 하고, 일부의 사람들은 처음부터 생산활동의 의미를 사회적 기여에 두기도 한다.
여가활동은 비강제적(nonobligatory)인 점이 가장 큰 속성이다. 비강제적으로, 스스로의 내적 동기가 있어서 자발적인 시간에 참여하는 활동으로써, 여기서 자발적인 시간이라는 것은, 일이나 자조활동, 수면과 같은 의무적이거나 필수적인 작업활동에 헌신하지 않는 시간을 의미한다 (Parham과 Fazio, 1997).
너무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의무적인 활동을 하는 사람의 경우는 자발적이고 비강제적인 시간을 이완을 위해 사용하면서 사회적으로는 인파에서 분리되는 쪽을 선택할 것이다. 어떤 경우는 자기 성취를 위해 도전하는 활동을 할 것이며, 어떤 경우는 보다 사회적인 관계를 더 친밀하게 하는 목적을 띄기도 한다.
사회적 참여는 지역사회와 가족, 동료와 친구들과 관련된 활동을 참여하는 것이다. 이 영역은 모든 작업영역을 포함할 수 있다. 타인과 사회적 상황으로 얽혀 있는 모든 경우에, 사회적으로 독립적이어야 하는지, 상호적이어야 하는지의 적절성이 중요하다. 요즘은 기술의 발전으로, 물리적인 상호작용 뿐 아니라 무선 및 온라인, 가상의 상호작용에서의 활동도 포함된다.
인간의 활동은 그 자체가 고립적이지 않고 궁극적으로 사회적 교류의 장을 제공한다. 따라서, 활동의 빈도가 증가하고 활동공간이 확대되면, 사회적 상황이 필연적으로 발생하며, 사회적 규범이 반드시 구성되고, 역할이 생기면서 활동의 발달이 사회적 성숙과 동일한 의미가 된다.
어떤 연구에 의하면, 활동의 양과 다양성, 다양한 IADL 활동의 갯수와 빈도는 중증발달장애 성인에게서라도 성인의 사회적 네트워크의 크기나 규모와 관련성이 높다고 한다 (Zemke와 Clark, 1996).
24시간 인간이 사는 더도 없고 덜도 없는 하루의 시간. 이 시간은 누구에게나 주어졌으되, 시간 안에서 스스로에게 의미 있고, 목적 있는 활동이나 그 활동의 작업성, 또는 참여 정도는 사람마다 다르다.
우리나라의 작업치료가 이 작업을 중심으로, 이 작업에 중점을 두며, 작업에 기반하여 실행(Anne Fisher, 1999, 2009, 2013)되면 좋겠고, 삶을 살고 있는 우리 스스로가 이 곳, 이 때를 주도하며 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