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프면 밥을 먹으면 되지 배터지게 먹는다고 좋은 게 아닌 것처럼, 나를 존중하면 되지 나를 대단한 존재로 포장하고 뻥튀기함으로써 자존감을 높이려고 하는 방법은 건강한 자존감 추구법이 아니다. 건강한 자존감은 그 높이나 세기보다 건강한 추구법에서 온다는 것을 명심하자.
건강한 자존감을 위해서는 나를 더더 좋아하려고 애쓰기보다 반대로 나에 대한 관심을 줄여야 한다. '내가' 뭘 어쨌고 사람들이 '나한테' 어떻게 했고, 저 사람이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등등 모든 걸 나 필터로 해석하지 않을 것. 또 다른 사람들과 달리 '나는' 특별해서 나는 절대 인생의 쓴 맛을 보아선 안 되고 항상 꽃길을 걸어야 한다는 자격의식적 사고방식을 버리는 게 더 중요할 때가 많다.
타인의 삶에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는 게 자연스러운 것이라면 내 삶에도 내리막이 존재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 내가 실패할 가능성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자아 또한 현실감 없이 부풀려진 자아인 것이다.
인간만큼 자아 중독인 동물이 없다. 나 혼자서 자꾸 내가 좋거나 나쁘다고 생각해서 뭐하겠는가? 나를 포장하겠다는 욕심과 나에 대한 평가를 관두고 어차피 힘든 인생을 살고 있는 나에게 친절한 행동을 하나 더 하는 게 훨씬 정신건강에 이로울 것이다.
[박진영의 사회심리학] 비대해진 자아는 자신을 위험에 빠뜨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