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혼자 있고 싶지만 가족을 위해 나는 또 집으로 간다. 솟구치는 감정을 가만히 삭히거나 내뱉거나 흘려버릴 여유도 없이 나의 시간은 흘러간다. 나는 잘 할 자신도, 못 할 자신도 없다. 꾸역꾸역 버거운 삶을 홀로 버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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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혼자 있고 싶지만 가족을 위해 나는 또 집으로 간다. 솟구치는 감정을 가만히 삭히거나 내뱉거나 흘려버릴 여유도 없이 나의 시간은 흘러간다. 나는 잘 할 자신도, 못 할 자신도 없다. 꾸역꾸역 버거운 삶을 홀로 버티겠다.
우울감이 일상적이었던 내가 불안 증세를 가진 아이를 입양하고 정신 없이 살아온지 6개월이 넘었다.
나와 내 가족에게 재미가 뭔지 행복이 뭔지 알려주겠다고 다짐했었다. 다행히 우리는 그럭저럭 잘 지낸다.
낙엽 진 거리의 쓸쓸함 보다 조용한 바람과 따스한 햇살, 아이의 발길마다 들리는 바스락 거림에 행복을 느낀다.
가을이 간다. 겨울이 와도 우리는 따듯할 것이다.
아이는 내 무릎을 베고 누워있고 창밖으로 구름이 떠다니고 빨래는 권태롭게 널려있다. 그리고 이 곳으로 내 아내가 오고있다.
세식구
임시 보호하던 아이를 입양하기로 결정했다. 이제 세식구다. 우리 셋은 서로의 지난 날을 핥아주며 살 수 있을 것이다. 버려지고, 남겨지고 외로웠던 시간들. 아이에게 세상에는 재밌는 일들도 있다고. 우린 서로 사랑하고 있다고. 우리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주고 싶다. 그리고 너에게도. 나에게도 그 사실들을 증명하겠다.
책상에 앉아 그림을 그리다가 나즈막히 날 부르며 말했다. "여기 튤립향이 엄청 좋아." 만족해하는 니 표정에 내가 앉아있는 방구석에도 튤립향이 퍼져오는 기분이 들었어.
을지로 @공간형, 조대원 개인전 타들어가는 시간 스며드는 시간 기화해버리는 시간 너와의 시간
오늘은 장모님 기일이다. 와이프가 홀로 외로운 삶을 산 기점이 되는 날. 우리 아버지 기일은 한달도 안남았다. 그러니까 2년 전 지금의 나는 병원 구석에 누워 오장육부가 다 떨려왔지만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희망을 삭제하는 일만하고 있었다. 1년반 전쯤 와이프가 날 다시 찾아왔을 때 본인은 단단해졌다고 이제 자신에 대한 확신이 있다했다. 그 때 나는 모든걸 포기했던 때다. 그러니까 내 행복같은건 바라지도 않으니 이 사람과 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 욕심은 점점 더 커져갔다. 행복하고 싶었고 불행해지고 싶기도 했다. 내 불행했던 시간을 덮어둔채 이 사람과 행복해지면 아버지의 죽음에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시 그때로 되돌아간다면 그 때 만약 나에게 가족이 있거나 다른 연인이 있고 희망이 있었다해도 나는 내 모든걸 버리고 이 사람을 선택했어야 한다. 서로의 외로움을 핥으며 너만 바라보며 사는 것이 내가 해야하고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일이다. 열이 펄펄 나는 와이프를 침대에 남겨두고 출근 길에 나섰다. 내 옆구리에는 아직 그 사람의 뜨거움이 남아있다. 아버지에게 못해줬던 일을 이 사람에게는 해야한다. 병원 구석에서 혼자 두려워하지 않고 니 옆에서 꼭 끌어안고 있을게. 니 열이 다 나에게 전도돼서 내가 녹아 흘러내릴 때까지 다른건 생각하지 않을게.
혼자 남겨진 지금 숨막히게 괴롭다. 그리움과 미안함이 한데 뭉쳤다. 내 죄가 너무 커서 계속 살면 안될 것 같은 기분이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몹시 밉다. 몹시 미운 이유들을 되새기다 보면 불쌍해진다. 불쌍한 사람에게 아무것도 해준게 없는 내가 이제 아무것도 해줄 수 없게 돼서 나도 불쌍하다. 내가 불쌍하다. 언제나 결국 남는 결론은 이 사실이었던 것 같다. 내 삶은 비루하고 외롭고 무기력하다. 젊고 건강하고 사랑이 넘쳤던 사람을 만나고 싶다. 그 사람만이 날 구원했는데 나에겐 어떠한 구원도 없다. 내가 살아갈 수 있을까. 그러니까 나는 평생 행복해질 수 없는 저주에 걸린 것과 같다. 공주의 눈물이나 키스, 희생으로 저주가 풀려 다시 왕자가 되어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아가는 이야기는 나에게 없다. 꽤 오랜 시간 살아진 사람에게 가족이 없다는 것은 부끄럽고 창피하고 서러운 일이다. 비 오는 날 모두가 떠난 교실에서 아무리 기다려도 우산을 갖고 올 사람은 없다. 아무리 기다려도 평생.
허우적거려봐도 내 곁엔 아무도 없다. 아무것도 만져지지 않는다. 이렇게 홀로 하루하루 수습하며 사는 것이 힘에 부치고 외롭다.
by Echosmith I heard the bells on Christmas day Their old familiar carols play And wild and sweet the words repeat Of peace on earth, good will to men Till, ringing, singing on it's way The world revolved from night to day A voice, a chime, a chant sublime Of peace on earth, good will to men And in despair I bowed my head "There is no peace on earth," I said "For hate is strong and mocks the song Of peace on earth, good will to men" Then pealed the bells more loud and deep Oh God is not dead, and not asleep The wrong shall fail, the right prevail With peace on earth, good will to men Oh peace on earth, good will to ㅐmen Oh peace on earth, good will to men Oh peace on earth, good will to men Oh peace on earth, good will to men 죽지도 잠들지도 않는 전지전능한 신이 있어 우리를 굽어 살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우리는 신의 존재 여부를 알 수 없고 알 수 없다는 것은 없는 것과 다름없다. 그러니 보이지 않는 존재에 대한 증거는 믿음 밖에 없다. 크리스마스. 죽지도 잠들지도 않는다는 전지전능한 신의 아들 예수님이 우리를 구원해 주기 위해 지구에 태어난 날이다. 나는 신에 대한 믿음이 없는 불자이므로 예수님이 신의 아들인지는 모르나 그를 참 좋아한다. 사실 부처님보다 예수님을 더 좋아한다. 부처님은 '인생은 고통이니 생의 굴레에서 벗어나라'라고 가르치셨지만 예수님은 적극적으로 고통스러운 세상을 바꾸려한 혁명가 였기 때문이다. 물론 그의 혁명은 성공하지 못 했으나 2000년이 지난 지금도 '신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라.'는 그의 이상이 전해져 온다는 것은 혁명보다 더 아름다운 서사다. 크리스마스. 불자인 내가 글을 쓰고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보다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것은 신의 존재에 대한 믿음과 상관없이 그의 이상을 기리기 위해서 일 것이다. 반면 부처님은 미움과 사랑하는 마음은 고통의 씨앗이므로 그것들에서 벗어나라고 가르치셨다. 그래서 불자인 나는 '사랑' 이런 것은 잘 모르겠다. 다만, 다만 세상이 정의롭기를 바란다. 사람이 사람을 괴롭히지 않고, 누구나 꿈과 취미를 갖고 자신을 사랑하면서 사는 것. 수고한 만큼 대가를 받고 남의 재산과 생명과 자유, 행복을 존중 하는 것. 그런것들이 정의 아닐까. 그러니까 예수님이 말한 '사랑'이라는 것, 교회에서 말하는 평화와 축복이라는 것도 정의와 일맥상통 할 수 있지 않을까. 세상은 정의와 멀어져 가는 것 같다. There is no peace on earth. 그렇지만 사람들은 정의를 수호하기 위해 오늘도 거리에 모이고, 부당함과 정치적 올바름에 대해 이야기 하고 연대한다. 나는 정의로운 세상이 될거라 믿는다. The wrong shall fail, the right prevail. 그리고 당신의 마음속에 평화가 있기를 바란다. Peace on earth, good will to men. http://dongbanwriting.blogspot.kr
뭘해도 재미없다. 쉬어도 쉰것 같지 않다.
일단 살자. 내가 살려면 니가 있어야하고 니가 있으려면 내가 일단 살아야겠다
추석 연휴 동안 두대의 기타를 샀다. 기타가 치고 싶어서 밖에 나와있는 지금 좀 불안하고 책이 손에 안잡힌다. 물론 연휴가 하루 밖에 안남았다는 사실이 나를 더 불안하게 만들지만.
이제와서 사는게 힘들겠냐만은 귀찮은건 어쩔 수가 없다. 아주 루틴하고 지루한 시간도 피곤하고 신경질나는 상황도 모두 귀찮다. 얼마쯤 더 살면 이런 귀찮음에도 통달할 날이 오는건가.
아무 방해없이 나 혼자 나태롭게 살며 부지런히 죽어가고 싶다. 사는게 치욕스럽다
니가 내 출근 가방에 넣어준 커피, 자두를 오늘 아침 회사에서 꺼내놓고 잘 묶어둔 위생 봉지를 보고 나는 잠시 당황했어. 난 어릴 때부터 둔해서 풍선도 못 묶고 그렇게 잘 묶여진 봉지를 풀지 못했거든. 그래서 에라 모르겠다라는 생각으로 확 잡아 당겼는데 한번에 풀어지더라. 너의 세심한 배려에 마음이 따듯해졌어. 어릴 때 할머니는 얼음물을 봉지에 잘 넣고 묶으면서 '짧은 끈을 당겨라. 그러면 풀어진다' 신신당부를 하시며 가방에 넣어주셨기 때문에 할머니 생각도 났지. 어릴 때 할머니가 날 돌봐준거처럼 니가 날 잘 돌봐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 항상 고마운데 오늘은 더 고맙네. 내가 더 잘할게.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할게.
우리가 알고지낸지 15년째 되는 날 서로가 서로의 일부였던 그 해 여름 이후로 우리는 가깝지 않게. 너무 멀지는 않게. 서로의 마음도 모르고 긴 세월을 살았네. 나한테 와서 고생만하는거 같아서 미안해. 처음에 얘기했던 대로 오래 같이 하자. 너무 힘주지 말고 아주 오랫동안 함께 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