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내게 쌓인 불만이 많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느껴지는 “엄마 왜 이제온거야” 라는 원망이 현관으로 들어올 때부터 발바닥에 가시처럼 콕콕 박힌다.
엄마도 많이 보고싶었다고, 이 순간을 위해 오늘 하루도 거뜬히 버텼다고 말해주어도 아직도 마냥 아기인 너는 모르겠지.
마음이 풀어질때까지 기다려준다고 하는데도 그 시간이 아기에겐 부족한가보다. 절대적으로 부족한 시간일수도 있겠다. 워낙 시간에 쫓기는 사람이 나니까.
나는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네가 가장 좋아하는 인형을 끌어안으며 “나낭해 나낭해”(사랑해 사랑해) 하며 내 품에 안기면서도 작은 반발심으로 나에게는 말을 안하는 모습을 보니 속상했다.
실은 아기를 낳기전부터 고민을 했었다. 평생간다는 세 살 버릇이 자리를 잡을때까지 엄마로서 곁에 있어줘야 할까, 돈이 있어야 그나마 유복하게 키울 수 있을테니 돈을 조금이라도 더 벌어야할까. 물가는 오를때로 올라서 둘이 나가서 벌지 않으면 아이를 키울 수 없는 사회가 되었고, 다행히 목표했던 기간 내에 재취업을 했지만 일과 육아의 양립은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힘들다.
잘 키워내고 싶은 욕심은 굴뚝같은데 벌써 보이는 아기의 정서적 공백을 어떻게 채워줘야 할까. 마음에 결함이 있는 내가 그걸 잘 품어줄 수 있을까. 겹겹이 쌓이는 고민들이 이마에 패인 주름 속에 깊이 박히는 오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