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모에 다녀왔는데 이게 맞나 싶다. 이렇게 결혼하고 다들 멀어지는 듯. 초대받는거 맞나 싶은. 한때 친했어도 연락 안한지 오래면. 청모때 그래도 이런저런 대화가 필요한게 아닐까. 당연히 올꺼지 라는 전제로 힘들다는 이야기만 하는거 좀 별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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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모에 다녀왔는데 이게 맞나 싶다. 이렇게 결혼하고 다들 멀어지는 듯. 초대받는거 맞나 싶은. 한때 친했어도 연락 안한지 오래면. 청모때 그래도 이런저런 대화가 필요한게 아닐까. 당연히 올꺼지 라는 전제로 힘들다는 이야기만 하는거 좀 별로야.
시댁에서는 밥 한 공기를 다 비워도 허기가 진다. 집에 돌아와서도 자꾸 배고파.
결혼을 했다.
잘 맞는다 라는 건 정말 뭘 의미하는 걸까. 잘 통한다는건 도데체 뭘까. 음악 영화 음식 코드가 잘 맞으면 그걸로 되는 건가. 주말에 너랑 영화를 보며 만장일치로 고른 안주와 술. 무엇보다 너랑 함께 하는 것 만으로도 넘치게 충분한데. 행복이 별건가 싶은데.
때로는 한없이 부족하기만 하다. 마치 처음부터 하나도 중요하지 않있던 것 처럼
감정의 덫에서 벗어나고 싶다. 서운한 마음은 한계가 없다.
독립을 한 뒤로는 세상의 부조리함을 느낄 때- 엄마아빠가 너무너무 보고싶다. 지금이라도 당장 본가가서 밥 먹고 쇼파에 널부러지고 싶은걸
이성을 만날때 늘 고비가 있었는데, 그게 내 안의 같은 이유 내지는 결핍이라는 것을 깨닫았다
파도를 따라 걸으며. 콜드플레이 음악 사이로 철썩이는 바다의 환호. 그래 이거다. 행복. 발가락으로 모레를 느끼다가 차가운 모레에 털썩 앉아버렸다. 부산 태생이어서 그런가 굳이 바다를 느끼려면 부산까지 와야만 한다. 고향 친구들과 약속도 없이 온전히 24시간 나만의 여유.
와인을 골랐는데. 호텔에서 회와 와인을 마시려는데. 백신 맞은 뒤로 술을 못마시겠다. 아깝지만 몸이 먼저인 나이. 심장이 답답하고 열이 오르다가 오한이 느껴지려하고. 회복이 너무 느리다. 건강검진이라도 받아볼까.
2021.09.30. 새로운 회사 입사 d-6
나를 배신하지 않는 건 운동이지. 암 그렇고 말고
지겨워. 대화 없는 만남들. 지긋지긋하다. 외로워지기만 하는걸
3월에 3년 가까이 준비하던 일이 잘 되어서. 새로운 직장에 가게 되었고 대학 이후 이렇게 단 시간에 새로운 사람을 만난건 간만이다. 텀블러에도 몇달만에 들어왔다. 봄을 지나오며 내 생활에 중심이 사라진 것 같다. 늙은 막내의 서러움. 군대문화. 들뜨는 관심들과 알맹이 빠진 마음들. 운동하자.
가끔 그리운건 미소인것 같다
새해 목표를 만들어 보자.
(1) 편견을 가지지 않으려 노력하기. (2) 입에서 나오는 소리는 항상 이쁘게. (3) 스트레스 핑계로 하는 몸에 좋지 않은 것들 줄이기. (4) 의식적으로 돈 모으기. (5) 좋은 순간들도 한번 더 생각하고 느껴보기. (6) 엄빠랑 친하게 지내기.
대부분의 미련은 환상이 아닐까 싶다.
이번해에는 손으로 기록을 많이 남기고 싶었는데, 펜을 들고 책상에 앉으면 이성이 작동해서 그런가. 감정을 해소할 만한 또는 스스로에게 위로가 될만한 일기를 찾기 힘들다.
이렇게 올해가 끝난다.
대부분의 만남은 그랬었다. 서로의 마음을 처음 확인하는 순간에는 분명 황홀했고, 간지러운 설렘과 기쁨을 줬다. 하지만 애정이 식고 관계가 끝나면, 그 장면은 흔한 연애로 기억될 뿐이었다. 잠시나마 특별했을지 몰라도, 누군가에게 이야기하기엔 너무너무 시시한. 사귀는 동안은 계속해서 미화되지만 헤어지면 나에게 조차 흔한 장면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그와의 처음 그 순간은 왜 이렇게 하나하나 선명하게 기억날까. 그 남자의 눈빛과 눈썹, 표정 뿐 아니라 평소라면 신경도 안썼을 시계나 벨트 따위도 분명하게 기억난다. 왜 그 사람의 말과 손길은 나를 존중하는 것 처럼 느껴졌을까. 그렇다고 나를 가벼이 여긴 사람이 있던 것도 아닌데도 정말 특별했다. 시간이 지나도 그런 사람을 만나지 못하는 것을 보면 단순히 그 사람의 능력이었을까. 대화 속 교감 덕분에 내가 그렇게 느낀걸까. 아니면 그의 기술도 아닌 정말 자연발생한 둘만의 무언가가 있었던 걸까.
그와 있을 때, 다른이에게 쉽게 내보이지 않던 생각들을 그에게 들려주곤 했다. 하지만 그 이후론 더 이상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누군가가 정말 나를 공감해준 경험을 하고나니, 가벼운 격려나 공감은 나를 더 허무하게 만들 뿐이었고. 그러한 경험이 반복될 수록 또 다시 나를 그렇게 이해해주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정말 쉽지 않다는 것을 받아들여야만하는 건가 싶다.
하지만, 그 사람과는 인생의 타이밍이 어긋나도 너무 어긋났다.
마음이 약해질때, 사실 별것도 아닌 과거의 실수들이 떠올라서 마음이 어지러워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할 수 있다. 차분함을 연습하자.
완전히 끝났다. 이제 행복해질 수 있을 것 같다. 아무것도 정해진 것 없는 홀가분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