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 3일 그 막 그 응? 짜증나는 날씨 응??
모터쇼에 다녀왔다. 올해는 해외차종도 대부분 앉아볼 수 있게 돼있더라.
벤츠의 신모델은 예상한 만큼 고급졌다. 완전히 다른 디자인과 컨셉이었다. 하지만 놀라웠던건 착좌했을 때의 느낌은 이전의 벤츠와 비슷했다는 점이다. 얘네는 무서운 회사다. 매 세대마다 전혀 다른 디자인언어를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자기네들의 이미지를 어떻게든 느끼게 해준다. 단단하게 조율된 승차감, 각종 버튼들의 오밀조밀함, 그리고 시트의 느낌 등 모든 구성품들이 괜한 사치품이 아니라는 느낌을 준다.
특히 S class의 뒷좌석 시트는.. 그 더운 차 속에 계속 머물고 싶게 만들었다. 정말 편했다. 집에 갖다놓고 싶었다. 아픈 허리도 낫게 할거 같은 느낌. 어떻게 그렇게 내 허리모양을 잘 알고 만들어줬는지.. 제네시스? 비교가 안된다. 정말 어떤 미사어구를 붙여서 칭찬해도 아깝지 않은 시트였다. 괜히 역사를 강조하는 브랜드가 아니구나 싶었다. 아무리 뛰어난 기술력과 연구진을 갖추고 있다 하더라도 한 두번 만에 완성될 편안함이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아우디 A4를 타고 되게 놀랬다. 실내의 디자인이 정말 멋있었다. 벤츠가 우아함을 추구했다면 아우디는 멋이었다. 친구한테 자랑하기 좋은, 변화를 체감하기 좋은 멋진 디자인, 그리고 뛰어난 품질. BMW와 벤츠의 은근한 멋도 좋았지만 아우디의 미래지향적 멋이 잠깐 타본 나에게는 더 크게 각인되어버렸다.
미니의 실내는 정말.. 센스넘친다. 잠깐 앉아봐도 그들이 주로 사용하는 ‘원’이라는 아이템을 굉장히 영리하게 사용했음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에코모드와 스포츠모드를 변환하는 원형스위치의 디자인은.. 정말 놀라웠다.
승차해보지는 못했지만 클럽맨의 묘한 매력을 느꼈다. 미니의 발랄함, 느껴졌다. 차체가 커졌어도 그 센스넘치는 디자인은 미니의 정체성을 지켜줬다. 하지만 동시에 굉장히 세련되고 성숙한 멋이 풍겨졌다. 나이 지긋한 신사도, 20대의 젊은이도 모두 소화할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BMW. 실내의 큰 감흥은 없었다. 그냥 ‘BMW구나’정도. 하지만 달리기에 정말 적합하게 구성되어있음이 느껴졌다. 담백했고 간편했다. 사실 이미 충분히 미래지향적인 디자인들이었다. 너무 오래 전에 그 수준에 도달했을 뿐. 얘네 차들은 정말 타고 달려보고 싶다.
재규어 XF에 앉아봤다. 사진에서는 별 감흥을 못 느꼈는데 실제의 모습은 꽤나 분위기 있었다. ‘내가 영국차야’라는 느낌이랄까. 마음껏 사용한 고급가죽의 느낌은 정말 좋았다. 풍겨오는 가죽냄새만으로도 고급스러움을 느끼기에 충분한 정도였으니까. 하지만 버튼의 조작감은 별로였다.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독일차들의 딱딱 맞불리면서도 큰 힘 들일 필요없고 안정적이고 단단하고 계속 눌리고 싶은 느낌은 아니었다. 재규어만의 문제일 수도 있겠다. 만약 재규어를 산다면 버튼은 눌리고 싶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레인지로버를 왜 못하게 막아놨냐고!!!
XE실내도 나름 좋았다. 영국차다웠다. 도어트림디자인은 정말 이해할 수 없었지만.
벤틀리 부스에는 입장 못함.. 내일을 노린다.
사실 모터쇼에서 차를 완전히 느낀다는 건 불가능하다. 기본적으로 자동차는 달리기 위해 만들어졌으니까. 하지만 각 나라의 문화, 회사의 특징이 내 외관 디자인이나 구성에 녹아있기에 최대한 그것들을 느끼는 수 밖에. 일본차들을 타보며 가장 크게 느낀건 ‘조용하다’였다. 타보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아냐고? 버튼 누르는데 소리가 안난다. “딸깍’소리도 가만두지 않는 녀석들인가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튼이 오밀조밀하게 잘 작동됨을 느끼게 만들었으니.. 아시아의 독일이라고 하는 게 과언은 아니다.
제네시스는 실망했다. 벤츠급을 기대하고 갔는데 아직 한참 밑..
말리부, 정말 미래지향적인 디자인, 깔끔한 실내. 진정 중형세단의 새 시대를 열기에 부족함 없이 보였다.
카마로 SS 6.2l v8?????대박. 가격도 대박. 디자인도 대박. 사고싶더라. 실내도 머스탱에 비해 상당히 세련됐다. 미국차의 무식한 배기량을 보고 느끼는 매력은 일종의 음.. 어.. 몸짱 남자들의 매력과 비슷한 것 같다. 사실 그 배기량에 걸맞는 힘은 아니잖는가. 사실 그 몸에 걸맞는 전쟁의 시대는 끝나지않았는가.
SM6 실망. 중형차치고는 고급스러웠지만 너무 기대했나봐.
캐딜락은 센터페시아의 터치 조작성을 향상시키려고 진동(애플의 탭틱엔진느낌)을 넣어놨던데 나쁘진 않았다. 하지만 버튼이 좋음.
‘MAN’이 있길래 타봤는데 오토매틱기어라 실망.
2시간 정도 돌아다녔는데 시간이 많이 부족했다. 아직 안가본 부스가 더 많다는 게 함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