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Were Never Really Here, 2017 _ Lynne Ramsay
올해 처음으로 영화 속 남자들이 우는 영화를 마주한다. 그 눈물이 반갑기도 하고 짠하기도 하다. 주인공 조는 말이 없었다. 단지 무기력함 앞에서 강함을 어필할 수 있는 수단과 방법들로 자신의 삶을 버텨냈다. 그의 커다란 몸은 앙상함과 닮아있다. 감독이 보여주는 그의 몸은 그래서 안타깝다. 광기, 살인, 폭력으로 외줄을 타는 그에게 어린 소녀는 기회를 주지 않는다.결국 터지기 일보 직전의 아주 작은 균열이 생겨나고 조는 어린아이처럼 흐느껴 운다. 강해지지 않아도 괜찮아, 조. 호야킨 피닉스가 맡은 주인공은 새로운 물결이다.
- 스릴러 영화라는 모델을 자기 맛으로 살려냈다. 아주 작은 요소들의 합으로 긴장감을 고조시키면서 불편함을 주는 살인장면을 생략한다. 특히 영화 처음 시작의 2개의 씬으로 전체적 흐름을 짚어주는 감독의 연출력이 생동감있었다. 영화 속 그로 은유되는 사이코영화의 살인마. 그가 혼자 이따금 보여주는 광기적인 칼질은 사실 우리 모두에게도 담겨있다.
- 주인공 조에 대해 우리는 많은 것들을 공감할 수 없다. 그래서 그의 다음 행동들이 예측불가능하며 그것은 진짜 삶의 한가운데 서있는 기분이 든다. 조마조마함. 인생위의 조마조마함이야말로 진짜 삶의 스릴러이다. 거리의 사람들, 노동하는 사람들, 행동하는 사람들, 상처받은 사람들. 우리는 그들을 보고 영화적으로, 즉 우리가 가진 편견으로 그들을 바라본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조를 대변하는 그 음악들에 섞여 읊어대는 숫자의 감각처럼 편견의 무게가 가벼워진다. 엄마는 돌과 함께 무겁고 무겁게 가라앉지만 조와 어린 소녀는 그것들 위로 헤엄쳐나온다. 다시 깨어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깨어나기. 반복하기. 깨어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