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는 소설을 읽으려고 한다.
하나의 흐름과 맥락을 가진 이야기. 내 안에서 물결이 되어 흐를 서사들.
나는 지금 그런 것을 쓸 수 없다.
물이 마르고, 내 안의 공간은 사막이나 모래사장처럼 시원스럽고 평평해졌다.
그리고 감각을 느낄 수 없게 되어버렸다.
나는 물을 반대로 건너가서 물 밑, 저 깊이 진짜 땅에 새겨진 음각을 보고 올 거다.
놓고 온 것이 있으니,
아니 나는 가야 하는데 뒤돌아보는 건지 아직 잘 모르겠다.
물이 전달해주는 것은 충만함,
감정이 내 안에서 차오를 때 느끼는 그 기분을 놓고 싶지 않다.
그 느낌은 삶의 아름다움을 깊이 향유할 수 있게끔, 더 살고싶은 열망을 불러일으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