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슬프거나 감동적인 장면에서 흐르는 영화음악은 마음을 정말로 움직이게 한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면서 마주하고 외면치 못하는 비극적인 현실엔 아무런 효과음도 없다.
그저 침묵만이 있을 뿐..
음악이 멈추면 움직이던 마음도 기억도 흐려지는데, 아무런 소리 없이 그저 바라볼 수 밖에 없던 비극은 순간의 틈을 타고 언제든 그 기억을 되살려낸다.
일상의 순간 마다 생겨나는 침묵의 시간이 요즘 너무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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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슬프거나 감동적인 장면에서 흐르는 영화음악은 마음을 정말로 움직이게 한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면서 마주하고 외면치 못하는 비극적인 현실엔 아무런 효과음도 없다.
그저 침묵만이 있을 뿐..
음악이 멈추면 움직이던 마음도 기억도 흐려지는데, 아무런 소리 없이 그저 바라볼 수 밖에 없던 비극은 순간의 틈을 타고 언제든 그 기억을 되살려낸다.
일상의 순간 마다 생겨나는 침묵의 시간이 요즘 너무 괴롭다.
오월이 되면..
백화점 오픈시간 전에 일찍 들어가면, 영업시작을 알리는 안내방송이 나온다. 인사 연습도 하고, 옷매무새도 단정히 하는 시간..
예전엔 9시 30분에 은행문을 열었지만, 지금은 9시에 열기 시작하고 8시 55분쯤이 되면, 은행에서도 안내방송이 나온다.
어느 날, 문을 열기전 일찍부터 문앞에서 기웃거리던 분이 있었다.
"은행 볼일 있으신가요?" - "네.."
"아홉시에 문을 여는데, 급하신가요?" - "급하진 않은데, 조금 피곤하네요."
"어떤거 하시려고요?" - "대출이 되나 해서요.."
"들어오세요. 제가 도와드릴께요. - "네. 고맙습니다."
다행히 아침 회의나 별다른 일이 없고, 다른 직원에게 부탁을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라 내 자리 앞에 앉으시라 했다. 그리고 주섬주섬 꼬깃하게 접힌 서류를 내미신다. 재직증명서와 소득서류.
술냄새가 났다.
"지금 퇴근하시는거죠?" - "네.. 3교대 야간반이라.. 이제 밥먹고 왔네요. 술냄새가 나죠? 죄송해요. 너무 피곤해서 국밥먹으면서 조금.."
"괜찮습니다. 기다리시느라 힘드셨겠어요." - "아니에요. 편의 봐주셔서 제가 감사하죠."
"돈이 얼마나 필요하세요?" - "얼마나 될까요? 백만원 정도는 될 수 있을까요? 대출은 처음 받아보는거라.. 회사에 물어봐서 서류는 가져왔는데..."
"생활비로 필요하신가요?" - "그게.. 이제 오월이라 어버이날도 다가오고, 그동안 잘 못해서.. 처랑 애기들한테도 맛있는 것도 사주고 싶어서요."
괜히 마음이 아팠다.
"잘 오셨어요. 괜히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 받으면 안좋습니다." - "아.. 그런가요? 제가 잘 몰라서.."
8시부터 와서, 문여는 시간까지 꼬박 기다리려고 하셨단다.
밤사이 피곤해진 몸을 여기저기에 기대며, 짧지 않은 기다림을 선택했던...
가족들 생각에 대출이 될지.. 고민했을 그 마음이 오월이 되면 자꾸만 생각난다.
오랜만에 글을 남긴다.
영화 마지막 장면이 계속 생각난다.
담배연기로 그려지는 호흡..
그리고 차마 흘러내리지 못한채 눈가에 번져버린 눈물..
영화의 대사는 링크(http://goo.gl/hBVkZI)의 스크립트와 크게 다르지 않다.
스크립트의 p.120 부터 수상소감이 적혀있고, 그의 마지막 대사가 마음을 울린다..
인간의 자기모순은 불행과 불운에 의해 극대화된다.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가수는 음악의 무기력함에 대해서 고뇌하지 않는다. 흥행가도를 달리는 감독은 영화 예술의 한계에 대해서 고민하지 않는다. 인기 절정의 개그맨은 인기의 덧없음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는다. 당선된 정치인은 정치 권력의 무상함에 대해서 한탄하지 않는다. 그들이 성공과 인기와 흥행의 절정에서 추락할 때, 그들은 비로소 예술의 가치와 인기의 본질과 정치 권력의 무상함에 대해서 고뇌하고 한탄하기 시작한다. 그들의 고통과 고뇌의 대부분은 계속 성공했더라면 경험하지 않아도 되는 것들이다. 인생은 길고 누구도 인생의 굴곡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 우리 모두는 어느 순간이 되면 자기 내면의 모순과 마주해야 한다
김동조, [나는 나를 어떻게 할 것인가]
산책.
어제, 그러니까 구정연휴의 마지막날인 일요일.
하늘은 흐렸고, 밤사이 비가 내렸다.
흐린 날씨치고는 정말 포근한 날이라, 옷차림을 가볍게 하고 산책길에 나섰다.
'걷는다'는 것이 새삼 다르게 느껴졌다.
걷는 동안, 무심했다는 생각이 사무쳤다.
가장 곁에 있는 부모님께 무심했고, 동료들과, 친인척들.. 그리고 친구들..
무엇보다 나 자신에게 무심했다.
새해가 되었으니, 다짐을 해야하지 않겠나싶다.
새해엔 좀 더 많이 걷자.
부디_
꼬마버섯의 꿈_이병우.
부산에 가면_최백호.
부산에 가면 다시 나를 볼 수 있을까 고운 머릿결을 흩날리며 나를 반겼던 그 부산역 앞은 참 많이도 변했구나 어디로 가면은 너도 이제는 없는데 무작정 올라가는 달맞이 고개에 오래된 바다만 오래된 우리만 시간이 멈춰버린 듯 이대로 손을 꼭 잡고 그때처럼 걸어보자 아무 생각 없이 찾아간 광안리 그때 그 미소가 그때 그 향기가 빛바랜 바다에 비춰 너와 내가 파도에 부서져 깨진 조각들을 마주본다 부산에 가면
첫사랑_최백호
거리엔 바람 너의 야윈 모습 흔들리는 청춘으로 힘이 들었지 창밖엔 비 밤을 새우는 길잃은 새가 되어 울었지 아쉬워 작은 가슴 어쩌지못해 아팠던 이제는 멀어진 세월 그리운 첫사랑 처음 그 순간 젖은 눈동자 가슴에 상채기로 남았지 모든 것이 사라져지고 내 앞에 너 하나만 서 있었지 그리워 찾아가는 나의 집 빈터에 이제는 아련한 추억 서러운 첫사랑 아쉬워 작은 가슴 어쩌지못해 아팠던 이제는 멀어진 세월 그리운 첫사랑
눈 내린다 커튼을 열며
나를 깨우는 엄마
얇은 잠옷을 입은 채로 나
쏜살같이 밖으로 뛰어 나갔지
자동차 위 쌓인 눈 한 아름
손 시려도 자꾸만
어서 들어오라는 엄마의 말에
작은 눈사람 가지고 집으로 들어갔지
온 세상이 하얀 눈으로
덮인 눈부신 풍경
아무 상념 없이 나
겨울에 누워 하늘을 바라본다
Big Mac, 2013
Aluminum, Hard Disks, Motorized Fans. 8 x 18-3/4 x 76”
⧗
아, 이런 랙좀 있었음 좋겠다. ㅎㅎㅎ
AERIAL VIEWS CONTAINER-TERMINAL
Photographer based in Munich, Germany Bernhard Lang (behance)
다시, 적어보기로 한다_
지금껏 살아오며, 평범한 기준점 하나 그어놓지 못한게 참 후회스럽다.
그만큼, 어리석게 살아왔다는 말이고...
여전히 시간타령이나 하고 있는 모습을 보자니, 앞으로도 나란 인간이 지금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을꺼라 짐작된다.
변한다는 것과 변함없다는 것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하고 있는 요즘이다.
또, 죽음에 관해서도...
지금 당장 죽는다면, 난 부끄럽지 않을까..
몇주째 세차한번 제대로 하지 않아 꼬질꼬질한 내 차.
잔뜩 쌓인 빨래꾸러미.
버리지 못하고 주머니에 챙겨온 영수증.
방안 가득한 머리칼, 먼지...
지금 내 옷차림, 입고 있는 속옷.
죽고나면 나는 떠날 테지만, 나의 흔적은 당분간 남아 있을테고..
어느정도의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 또한 먼지가 되겠지.
충분히 지금 부끄럽게 살고 있다.
죽음 앞에서 부끄럽지 않게 산다는 것...
과연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이 있을까.
오늘 친구들을 만나기로 했다.
십년도 넘은 친구들.
보고싶었던 친구들.
어떤 이야기를 할까.
또 어떤 웃음이 피어날까.
http://www.apple.com/designed-by-apple/ 에 쓰여진...
2013년 7월 4일 일기_
#장마_
지금 살고 있는 곳, 여기 시골은 밤에만 유독 비가 많이 온다.
평상시에는 밖을 볼 수조차 없어서 밤에만 비가 온다고 생각하는지도 모르겠다.
날이 조금 더워지고 나서부턴 점심을 밖에서 먹지 않고, 같이 계시는 여사님이 해주시는 밥을 얻어먹고 있어서 어떤날엔 까만밤이 될때까지 사무실 밖을 나가지 못하는 날도 있다.
그래서 퇴근을 겨우 해서야 하늘을 올려다 보고 창 밖을 바라보느라 그제서야 비가온다고 생각하는지도 모를일이다.
#산책_
혼자만의 시간과 침묵의 순간을 거부하는 이들도 있지만, 난 오히려 그 반대의 성향이 강하다. 오롯이 나와 마주하는 순간의 고요함이 그저 좋을뿐...
지난 주말엔 혼자서 영주 부석사를 다녀왔다.
조용할 것 같았던 사찰은 방문객들로 붐볐다.
혼자서 온 사람은 거의 없었고, 다들 일행이 있었다.
무량수전을 넋놓고 바라보고 천천히 내려오는 길에서 잠시 멈추어 바라본 순간의 길을 사진으로 남겨두었다.
#되새김질_
지난 연말, 여지껏 살아오며 한번도, 단 한번도 하지 않았던 새해 계획을 나름대로 구상했었다. 그러나, 갑작스런 인사이동등으로 인해 또다시 자리를 옮겼고, 계획은 그저 계획으로만 남았다.
상반기를 돌아보면, 결코 나도 잘한 일은 없다. 그렇다고, 내가 잘못한 일도 없다.
이게 참 반성할 일이다.
변명의 여지도 말하자면 참 길다만, 그것도 어지간히 역겨운 일이다.
#9월 23일_
23일은 내가 참 좋아하는 날이다.
마이클조던의 백넘버가 그것이었고, 중학교 1학년때는 23번이기도 했었다.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친구녀석의 생일도 23일이다. 무려 9월 23일.
그날은 한해가 딱 100일이 남는 날이기도 한데, 마침 그날이 생일이라니 참 부럽기도 하다.
곧, 이 장마가 끝나고, 덥다소리 한 오백번쯤하고 나면, 걷기 좋은 계절이 찾아오겠고, 그러다보면 9월 23일에 이르게 되겠지.